14년째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

입력 2013.12.31 (12:21) 수정 2013.12.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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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전북 전주의 한 주민센터에 수천만 원을 놓아두고 조용히 사라지는 얼굴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는데, 벌써 14년째입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주민센터에 올해도 반가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벌써 14년째,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얼굴없는 천사'의 전화입니다.

<인터뷰> 문서윤(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 : "몇 초 있다가 얼굴없는 천사 비석 밑에 박스를 두고 가니까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말씀하시고 끊으셨어요."

종이상자 안에는 5만 원권 지폐 9백80여 장과 동전이 가득 담긴 저금통 두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모두 4천9백24만여 원.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어렵더라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쪽지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지난 2천년부터 14년 동안 얼굴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은 3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덕분에 소년소녀 가장과 홀몸 노인 등 3천 6백여 가구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하고 해마다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이 또다른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순(전주시 노송동) : "얼굴없는 천사가 살고있는 지역에 저도 같이 산다는 것이 큰 영광이고... 앞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저도 조금씩이나마 도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신분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사랑의 열매에 1억 원을 맡기는 등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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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째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
    • 입력 2013-12-31 12:22:22
    • 수정2013-12-31 13: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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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전북 전주의 한 주민센터에 수천만 원을 놓아두고 조용히 사라지는 얼굴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는데, 벌써 14년째입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주민센터에 올해도 반가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벌써 14년째,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얼굴없는 천사'의 전화입니다.

<인터뷰> 문서윤(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 : "몇 초 있다가 얼굴없는 천사 비석 밑에 박스를 두고 가니까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말씀하시고 끊으셨어요."

종이상자 안에는 5만 원권 지폐 9백80여 장과 동전이 가득 담긴 저금통 두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모두 4천9백24만여 원.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어렵더라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쪽지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지난 2천년부터 14년 동안 얼굴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은 3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덕분에 소년소녀 가장과 홀몸 노인 등 3천 6백여 가구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하고 해마다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이 또다른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순(전주시 노송동) : "얼굴없는 천사가 살고있는 지역에 저도 같이 산다는 것이 큰 영광이고... 앞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저도 조금씩이나마 도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신분을 밝히지 않은 남성이 사랑의 열매에 1억 원을 맡기는 등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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