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이른 겨울잠…새끼 출산 가능성

<앵커 멘트>

올해 매서운 한파에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이 예년보다 일찍 겨울잠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동면이 끝날쯤에는 반달가슴곰의 새 가족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지리산에 방사한 암컷 반달가슴곰, 낙엽을 열심히 긁어모아 바위틈 사이로 가져갑니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자 굴을 파고 본능적으로 겨울잠에 들 준비를 하는 겁니다.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모두 29마리, 이 가운데 11마리가 지난달부터 겨울잠에 들어갔습니다.

폭설과 한파에 올해는 예년보다 11일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암컷 2마리는 임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이배근(국립공원 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부장) : "지난 5월∼7월 짝짓기 시기에 위치 추적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암수)2쌍이 함께 활동한 것이 확인이 돼서 올해도 출산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반달가슴곰은 3월까지 겨울잠을 자는 동안 그동안 체내에 비축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새끼를 낳고 키우게 됩니다."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태어난 반달가슴곰은 모두 12마리,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야생 출산이 이뤄지면서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자연 적응 능력은 이제 본 궤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권철환(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원장0 : "정해지지 않은 샛길을 이용할 경우, 동면 중인 반달곰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새끼를 가진 어미 곰의 경우,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은 새순이 돋는 내년 3~4월이 되면 잠에서 깨어나 먹이활동을 다시 시작합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