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가관리 확대 필요

입력 2014.01.08 (07:35) 수정 2014.01.08 (09: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인섭 해설위원]

생활고에 지친 아들이 치매에 걸린 80대 부모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80대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던 부인과 함께 생을 마감했습니다. 둘이 함께 가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유서에 썼습니다. 이렇듯 치매가 비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는 치매환자를 돌보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치매로 인한 범죄는 특히 가정의 파괴로 이어지기에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5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현재 치매환자 가운데 15만 명 정도만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40만 명 가까이는 관리의 사각지대입니다. 이 가운데 10만 명 정도는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가 이미 5년 전에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치매 대책이 여전히 가정이나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예산 문제로 요양보험의 판정기준이 까다로운 탓도 있습니다. 치매지원센터도 수도권에만 몰려 있습니다. 치매 관리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하는 이윱니다. 보건복지부는 치매환자가 2024년엔 백만 명, 2040년쯤엔 2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령화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입니다. 치매 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치료, 그리고 보호 등의 대책이 더 적극적이어야 하고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또한 요양원보다는 치매지원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정을 지키고 사회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와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치매에 대한 대비는 이런 인식을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가능한 일부터 하나하나 실천해야 합니다. 치매는 당사자는 물론 주변까지 비극으로 몰고 가면서 사회를 좀먹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국가관리 확대 필요
    • 입력 2014-01-08 07:38:15
    • 수정2014-01-08 09:17:28
    뉴스광장
[박인섭 해설위원]

생활고에 지친 아들이 치매에 걸린 80대 부모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80대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던 부인과 함께 생을 마감했습니다. 둘이 함께 가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유서에 썼습니다. 이렇듯 치매가 비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는 치매환자를 돌보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치매로 인한 범죄는 특히 가정의 파괴로 이어지기에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5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현재 치매환자 가운데 15만 명 정도만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40만 명 가까이는 관리의 사각지대입니다. 이 가운데 10만 명 정도는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가 이미 5년 전에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치매 대책이 여전히 가정이나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예산 문제로 요양보험의 판정기준이 까다로운 탓도 있습니다. 치매지원센터도 수도권에만 몰려 있습니다. 치매 관리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하는 이윱니다. 보건복지부는 치매환자가 2024년엔 백만 명, 2040년쯤엔 2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령화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입니다. 치매 위험군의 조기 발견과 치료, 그리고 보호 등의 대책이 더 적극적이어야 하고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또한 요양원보다는 치매지원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가정을 지키고 사회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와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치매에 대한 대비는 이런 인식을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가능한 일부터 하나하나 실천해야 합니다. 치매는 당사자는 물론 주변까지 비극으로 몰고 가면서 사회를 좀먹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