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삼성전자 실적 하락…차세대 먹거리는?

입력 2014.01.07 (23:32) 수정 2014.01.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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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성적표를 내놨는데 걱정스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 전자가 흔들리면 우리나라 경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새로운 먹거리가 더 절실합니다.

경제부 정윤섭 기자와 심층 분석해봅니다.

<질문>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분석먼저 해볼까요?

<답변> 네, 업계에선 다소 충격적인 성적표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었다며 축제분위기였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반응입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조 3천억 원, 직전 3분기에 비해 무려 1조 8천 억 원, 18% 넘게 급감한 겁니다.

매출액은 0.14%밖에 줄지 않았는데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습니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로는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난해 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한다며 직원들에게 지급한 특별격려금 8천억 원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환율 영향도 컸습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4% 가량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에 미친 여파도 수천억 원에 이를 거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2년 넘게 이어온 실적 고공 행진이 꺾였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나요?

<답변> 네,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건 스마트폰 판맵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상황을 되짚어보면, 모두 9천 5백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판매량으로는 3분기보다 늘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수익을 내온 고가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점차 낮아지면서 34%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외신들의 분석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요.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그리고 값이 싼 중국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이 새로운 경쟁에 직면했다는 경고까지 내놨습니다.

<질문> 스마트폰 말고 우리가 또 도전해볼 만한 차세대 품목 어떤게 있을까요?

<답변> 네, 그래서 시급한 게 신성장동력, 즉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겁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라고 하는, 입는 스마트 기기 시장입니다.

기존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녔다면 이제는 옷처럼 착용한다는 개념인데요,

지금 화면에 보이는게 안경처럼 쓰는 스마트기기,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입니다.

손으로 하는 별도의 조작없이 그냥 안경처럼 쓴 채로 통화는 물론이고, 사진촬영이나 데이터 검색이 가능합니다.

손목에 차거나 목에 걸 수 있는 이 기기는 안에 내장된 센서가 이동 거리와 칼로리 소모량 등을 계산해 현재의 운동량을 보여줍니다.

<녹취> 쇼 타카하시('미스핏'디렉터) : "소비자는 자신의 삶을 측정해보고 싶어하죠. 오늘은 어제보다 건강했다거나, 별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거나..."

하나만 더 볼까요?

손목시계처럼 생긴 이 기기는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데이터로 보여줍니다.

심지어 자는 동안에 얼마나 뒤척였는지, 잠을 몇 번 깼는지 수면 패턴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입는 스마트 기기들이 시장성은 있는건가요?

<답변> 네, 입는 스마트 기기는 인간의 몸 전체가 사실상 최첨단 컴퓨터가 된다는 그 혁신성 때문에 시장성장은 그야말로 폭발적입니다.

지난해에만 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조 5천억 원을 넘었는데, 5년 뒤에는 600억 달러, 10년 뒤에는 2천 6백억 달러로 지금보다 30배가 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돕니다.

미국은 민간을 중심으로 천 3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0조 원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고, 유럽도 8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 일본도 핵심 기술을 육성해 더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각옵니다.

우리 정부도 입는 스마트기기 분야를 혁신 과제로 선정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최대 8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문제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될 기술력은 충분한가요?

<답변> 네, 몇시간 뒤면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쇼라고 불리는 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합니다.

각국의 첨단 기술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겁니다.

이곳에서 LG전자는 손목에 차는 형태의 입는 스마트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를 내놓는데, 이 기기를 착용하고 운동을 시작하면 속도와 칼로리 소모량 등에 대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스마트폰에도 전송됩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기어'는 석달여 만에 80만 대 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이 자신감으로, 올해에는 후속작을 출시해서 시장 선점을 굳히겠다는 전략입니다.

<녹취> 김병수(삼성전자 상품전략팀 부장) : "시계의 형태로 시작했지만 이런 웨어러블(입는 스마트기기)가 기존 장신구들의 기능이나 모습을 대체하면서 진화를 할 것입니다."

우리 중소업체들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로 건강관리 분야에 특화된 맞춤형 스마트 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입는 스마트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면서, 추격자라는 오명을 벗고 시장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열리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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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성적표를 내놨는데 걱정스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 전자가 흔들리면 우리나라 경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새로운 먹거리가 더 절실합니다.

경제부 정윤섭 기자와 심층 분석해봅니다.

<질문>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분석먼저 해볼까요?

<답변> 네, 업계에선 다소 충격적인 성적표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었다며 축제분위기였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반응입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조 3천억 원, 직전 3분기에 비해 무려 1조 8천 억 원, 18% 넘게 급감한 겁니다.

매출액은 0.14%밖에 줄지 않았는데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습니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로는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난해 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한다며 직원들에게 지급한 특별격려금 8천억 원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환율 영향도 컸습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4% 가량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에 미친 여파도 수천억 원에 이를 거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2년 넘게 이어온 실적 고공 행진이 꺾였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나요?

<답변> 네,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건 스마트폰 판맵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상황을 되짚어보면, 모두 9천 5백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판매량으로는 3분기보다 늘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수익을 내온 고가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점차 낮아지면서 34%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외신들의 분석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요.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그리고 값이 싼 중국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이 새로운 경쟁에 직면했다는 경고까지 내놨습니다.

<질문> 스마트폰 말고 우리가 또 도전해볼 만한 차세대 품목 어떤게 있을까요?

<답변> 네, 그래서 시급한 게 신성장동력, 즉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겁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라고 하는, 입는 스마트 기기 시장입니다.

기존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녔다면 이제는 옷처럼 착용한다는 개념인데요,

지금 화면에 보이는게 안경처럼 쓰는 스마트기기,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입니다.

손으로 하는 별도의 조작없이 그냥 안경처럼 쓴 채로 통화는 물론이고, 사진촬영이나 데이터 검색이 가능합니다.

손목에 차거나 목에 걸 수 있는 이 기기는 안에 내장된 센서가 이동 거리와 칼로리 소모량 등을 계산해 현재의 운동량을 보여줍니다.

<녹취> 쇼 타카하시('미스핏'디렉터) : "소비자는 자신의 삶을 측정해보고 싶어하죠. 오늘은 어제보다 건강했다거나, 별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거나..."

하나만 더 볼까요?

손목시계처럼 생긴 이 기기는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데이터로 보여줍니다.

심지어 자는 동안에 얼마나 뒤척였는지, 잠을 몇 번 깼는지 수면 패턴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입는 스마트 기기들이 시장성은 있는건가요?

<답변> 네, 입는 스마트 기기는 인간의 몸 전체가 사실상 최첨단 컴퓨터가 된다는 그 혁신성 때문에 시장성장은 그야말로 폭발적입니다.

지난해에만 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조 5천억 원을 넘었는데, 5년 뒤에는 600억 달러, 10년 뒤에는 2천 6백억 달러로 지금보다 30배가 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돕니다.

미국은 민간을 중심으로 천 3백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0조 원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고, 유럽도 8백억 달러를 투자하겠다, 일본도 핵심 기술을 육성해 더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각옵니다.

우리 정부도 입는 스마트기기 분야를 혁신 과제로 선정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최대 8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문제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가 될 기술력은 충분한가요?

<답변> 네, 몇시간 뒤면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쇼라고 불리는 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합니다.

각국의 첨단 기술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겁니다.

이곳에서 LG전자는 손목에 차는 형태의 입는 스마트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를 내놓는데, 이 기기를 착용하고 운동을 시작하면 속도와 칼로리 소모량 등에 대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스마트폰에도 전송됩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기어'는 석달여 만에 80만 대 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이 자신감으로, 올해에는 후속작을 출시해서 시장 선점을 굳히겠다는 전략입니다.

<녹취> 김병수(삼성전자 상품전략팀 부장) : "시계의 형태로 시작했지만 이런 웨어러블(입는 스마트기기)가 기존 장신구들의 기능이나 모습을 대체하면서 진화를 할 것입니다."

우리 중소업체들도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로 건강관리 분야에 특화된 맞춤형 스마트 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입는 스마트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면서, 추격자라는 오명을 벗고 시장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열리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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