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환각상태로 질주…아찔한 추격전
입력 2014.01.13 (08:35)
수정 2014.01.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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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약을 투약한 후 환각상태에서 자신이 납치당했다는 허위 신고를 하고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는데요.
김기흥 기자 나와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자세히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환각 상태에서의 광란의 질주였다고 할까요?
고속도로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도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건 기본이고 역주행에 급기야 차량들과 충돌하기까지 했습니다.
1시간여 동안 50km에 걸쳐 이어진 광란의 질주는 백화점 앞에서 멈추고 말았는데요.
우선 긴박했던 추격전과 검거 당시의 상황을 챠량 블랙박스와 CCTV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오후 4시 50분쯤 112 상황실로 한 남자의 긴박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자신이 납치돼 차량에 감금된 채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납치 의심 차량이 인천에서 강릉 방면으로 도주 중이라는 무전 연락을 받고 긴급 배치 중 북수원 IC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추적하게 된 겁니다."
신고접수 30분 후인 오후 5시 20분쯤 경찰이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정지 명령을 내리지만 차량은 이를 무시하고 더욱 속력을 높여 달아납니다.
이때부터 아찔한 추격전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갓길 통행, 급차선 변경, 지그재그 난폭 운전하면서 아주 위험하게 운전하는데 과속으로 난폭 운전이죠. 광란의 질주를 했다 그럴까."
도심에 들어와서도 위험천만한 장면들이 계속 연출됩니다.
교차로 신호 무시는 기본, 역주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순찰차가 그대로 앞을 가로막으니까 못가니까 뒤로 빼더라고요. 후진을 하죠. 제가 반대쪽으로(도) 못가게 제 차도 후진을 했죠. 후진을 하니까 앞으로 그대로 질주해서 제 차(를) 충격하고 그대로 도주한 겁니다."
추격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승용차를 들이받고 곡예운전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사고 피해자 : "(죽전역 인근에서) 유턴해 들어가려고 좌회전 첫 번째 라인에 서있었어요. 빨간차가 갑자기 제 차를 향해서 들어오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차를) 돌리면서 제 (차) 바퀴하고 앞 범퍼 쪽으로 부딪히고 완전히 180도 회전을 하더라구요."
처음 발견된 북수원 IC에서 15KM 떨어진 용인시 수지구에서 주차 대기 중이던 차량에 막히고서야 질주를 멈춥니다.
그리고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인근 백화점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출입문이 당기는 겁니다. 당기는 건데 밀고 들어가려니까 앞에 부딪혔어요. 그때 제가 목을 끌어안고 들어가면서 현장에서 바닥에 눕히고 제압하고 옆에 시민들이 전부 다 도와주셔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검거 당시의 상황입니다.
바닥에 눕혔지만 남성의 저항은 이어집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검거에 힘을 보탭니다.
<인터뷰> 정경일 (과장 / 00백화점) : "어찌 보면 더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우리 사원들이 함께 잘 제압을 해서 더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는데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이 수갑을 채우면서 납치신고 1시간여 만에 광란의 질주극 상황이 끝난 셈인데요.
경찰이 서둘러 차량 안을 확인해봅니다.
그러나 신고를 한 피해자는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도주하던 남성이 자신이 납치됐다며 허위신고를 했던 거였습니다.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큰 소리로 횡설수설, 이상한 소리만 계속 하는 겁니다. # 인터뷰 (목격자) 앞 뒤 전혀 상황이 맞지 않는 이야기로 계속 소리치고 그러더라구요. 일반적인 사람으로는 안보였어요."
<기자 멘트>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45살의 인모 씨로 마약 전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해 보니 역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리포트>
경찰은 현재 인씨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녹취> 경찰서 관계자 : "간이 시험 검사라고 해가지고 리트머스 종이에 찍어서 하는 게 있어요. 거기서는 (마약 성분이) 안 나왔는데 그래도 계속 상태가 안 좋아보이니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의뢰)해 본 건데... 1차에서는 (마약 성분이) 나왔는데 경찰은 인씨의 집이나 차량에서 마약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했는데요. 현재 인씨는 마약을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해 투약하게 된 지 입을 전혀 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서 관계자 : "환청이 들린다고. 누가 자기를 감금해 놨다. 계속 횡설수설하고 말을 안 하니까. (마약 관련해서는) 얘기를 안 해요."
문제는 최근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벌이는 사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상태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건 이제 다반사.
흉기를 들고 지구대를 찾아 난동을 부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대치 상태가 이어지다 제압한 이 남성 역시 환각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정구 (팀장/ 경남 창원 산호파출소) : "사업하다 여러번 실패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세상이 살기 싫다 (하면서) 환각상태에서 경찰에게 화풀이를 한 셈인데요."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택시로 도심을 누비며 납치 행각을 벌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덕호 (팀장/대전 동부경찰서 강력 6팀) : "마약을 투약한 환각상태에서 부녀자를 납치해서 강간하려고 했다는 게 (범행) 목적입니다. 환각상태에서 벌어지는 마약 범죄는 ‘묻지마 범죄’와 같이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건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이 늘다 보니 그만큼 범죄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통계를 비교해보면 2011년도부터 마약사범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속 통계일 뿐 검거되지 않는 중독, 상습 투약자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인터뷰> 전경수 (회장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 "중독자는 수요자거든요. 중독자가, 투약자가 많다는 것은 그 이면에 마약 판매상, 밀매하는 진짜 범죄가 있기 때문에 많이 늘어난다고 보죠."
인터넷으로 마약을 사고파는 행위가 손쉬워졌는가 하면 해외여행 등을 통해 마약을 접할 기회도 빈번해지다 보니 마약사범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전경수 (회장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 "근본적인 것은 마약 밀매자를 척결하고 예방이 최선의 방법 아니겠습니까. 마약은 한번 중독되면 못 고치는 병이라고 단어가 붙어있거든요."
자기 자신을 망치는 것은 물론 사회 문제를 유발하는 마약 범죄...
한번 중독되면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기에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마약을 투약한 후 환각상태에서 자신이 납치당했다는 허위 신고를 하고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는데요.
김기흥 기자 나와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자세히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환각 상태에서의 광란의 질주였다고 할까요?
고속도로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도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건 기본이고 역주행에 급기야 차량들과 충돌하기까지 했습니다.
1시간여 동안 50km에 걸쳐 이어진 광란의 질주는 백화점 앞에서 멈추고 말았는데요.
우선 긴박했던 추격전과 검거 당시의 상황을 챠량 블랙박스와 CCTV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오후 4시 50분쯤 112 상황실로 한 남자의 긴박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자신이 납치돼 차량에 감금된 채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납치 의심 차량이 인천에서 강릉 방면으로 도주 중이라는 무전 연락을 받고 긴급 배치 중 북수원 IC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추적하게 된 겁니다."
신고접수 30분 후인 오후 5시 20분쯤 경찰이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정지 명령을 내리지만 차량은 이를 무시하고 더욱 속력을 높여 달아납니다.
이때부터 아찔한 추격전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갓길 통행, 급차선 변경, 지그재그 난폭 운전하면서 아주 위험하게 운전하는데 과속으로 난폭 운전이죠. 광란의 질주를 했다 그럴까."
도심에 들어와서도 위험천만한 장면들이 계속 연출됩니다.
교차로 신호 무시는 기본, 역주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순찰차가 그대로 앞을 가로막으니까 못가니까 뒤로 빼더라고요. 후진을 하죠. 제가 반대쪽으로(도) 못가게 제 차도 후진을 했죠. 후진을 하니까 앞으로 그대로 질주해서 제 차(를) 충격하고 그대로 도주한 겁니다."
추격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승용차를 들이받고 곡예운전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사고 피해자 : "(죽전역 인근에서) 유턴해 들어가려고 좌회전 첫 번째 라인에 서있었어요. 빨간차가 갑자기 제 차를 향해서 들어오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차를) 돌리면서 제 (차) 바퀴하고 앞 범퍼 쪽으로 부딪히고 완전히 180도 회전을 하더라구요."
처음 발견된 북수원 IC에서 15KM 떨어진 용인시 수지구에서 주차 대기 중이던 차량에 막히고서야 질주를 멈춥니다.
그리고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인근 백화점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출입문이 당기는 겁니다. 당기는 건데 밀고 들어가려니까 앞에 부딪혔어요. 그때 제가 목을 끌어안고 들어가면서 현장에서 바닥에 눕히고 제압하고 옆에 시민들이 전부 다 도와주셔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검거 당시의 상황입니다.
바닥에 눕혔지만 남성의 저항은 이어집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검거에 힘을 보탭니다.
<인터뷰> 정경일 (과장 / 00백화점) : "어찌 보면 더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우리 사원들이 함께 잘 제압을 해서 더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는데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이 수갑을 채우면서 납치신고 1시간여 만에 광란의 질주극 상황이 끝난 셈인데요.
경찰이 서둘러 차량 안을 확인해봅니다.
그러나 신고를 한 피해자는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도주하던 남성이 자신이 납치됐다며 허위신고를 했던 거였습니다.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큰 소리로 횡설수설, 이상한 소리만 계속 하는 겁니다. # 인터뷰 (목격자) 앞 뒤 전혀 상황이 맞지 않는 이야기로 계속 소리치고 그러더라구요. 일반적인 사람으로는 안보였어요."
<기자 멘트>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45살의 인모 씨로 마약 전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해 보니 역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리포트>
경찰은 현재 인씨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녹취> 경찰서 관계자 : "간이 시험 검사라고 해가지고 리트머스 종이에 찍어서 하는 게 있어요. 거기서는 (마약 성분이) 안 나왔는데 그래도 계속 상태가 안 좋아보이니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의뢰)해 본 건데... 1차에서는 (마약 성분이) 나왔는데 경찰은 인씨의 집이나 차량에서 마약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했는데요. 현재 인씨는 마약을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해 투약하게 된 지 입을 전혀 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서 관계자 : "환청이 들린다고. 누가 자기를 감금해 놨다. 계속 횡설수설하고 말을 안 하니까. (마약 관련해서는) 얘기를 안 해요."
문제는 최근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벌이는 사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상태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건 이제 다반사.
흉기를 들고 지구대를 찾아 난동을 부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대치 상태가 이어지다 제압한 이 남성 역시 환각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정구 (팀장/ 경남 창원 산호파출소) : "사업하다 여러번 실패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세상이 살기 싫다 (하면서) 환각상태에서 경찰에게 화풀이를 한 셈인데요."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택시로 도심을 누비며 납치 행각을 벌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덕호 (팀장/대전 동부경찰서 강력 6팀) : "마약을 투약한 환각상태에서 부녀자를 납치해서 강간하려고 했다는 게 (범행) 목적입니다. 환각상태에서 벌어지는 마약 범죄는 ‘묻지마 범죄’와 같이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건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이 늘다 보니 그만큼 범죄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통계를 비교해보면 2011년도부터 마약사범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속 통계일 뿐 검거되지 않는 중독, 상습 투약자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인터뷰> 전경수 (회장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 "중독자는 수요자거든요. 중독자가, 투약자가 많다는 것은 그 이면에 마약 판매상, 밀매하는 진짜 범죄가 있기 때문에 많이 늘어난다고 보죠."
인터넷으로 마약을 사고파는 행위가 손쉬워졌는가 하면 해외여행 등을 통해 마약을 접할 기회도 빈번해지다 보니 마약사범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전경수 (회장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 "근본적인 것은 마약 밀매자를 척결하고 예방이 최선의 방법 아니겠습니까. 마약은 한번 중독되면 못 고치는 병이라고 단어가 붙어있거든요."
자기 자신을 망치는 것은 물론 사회 문제를 유발하는 마약 범죄...
한번 중독되면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기에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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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환각상태로 질주…아찔한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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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1-13 08:36:45
- 수정2014-01-13 09:30:40

<앵커 멘트>
마약을 투약한 후 환각상태에서 자신이 납치당했다는 허위 신고를 하고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는데요.
김기흥 기자 나와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자세히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환각 상태에서의 광란의 질주였다고 할까요?
고속도로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도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건 기본이고 역주행에 급기야 차량들과 충돌하기까지 했습니다.
1시간여 동안 50km에 걸쳐 이어진 광란의 질주는 백화점 앞에서 멈추고 말았는데요.
우선 긴박했던 추격전과 검거 당시의 상황을 챠량 블랙박스와 CCTV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오후 4시 50분쯤 112 상황실로 한 남자의 긴박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자신이 납치돼 차량에 감금된 채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납치 의심 차량이 인천에서 강릉 방면으로 도주 중이라는 무전 연락을 받고 긴급 배치 중 북수원 IC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추적하게 된 겁니다."
신고접수 30분 후인 오후 5시 20분쯤 경찰이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정지 명령을 내리지만 차량은 이를 무시하고 더욱 속력을 높여 달아납니다.
이때부터 아찔한 추격전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갓길 통행, 급차선 변경, 지그재그 난폭 운전하면서 아주 위험하게 운전하는데 과속으로 난폭 운전이죠. 광란의 질주를 했다 그럴까."
도심에 들어와서도 위험천만한 장면들이 계속 연출됩니다.
교차로 신호 무시는 기본, 역주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순찰차가 그대로 앞을 가로막으니까 못가니까 뒤로 빼더라고요. 후진을 하죠. 제가 반대쪽으로(도) 못가게 제 차도 후진을 했죠. 후진을 하니까 앞으로 그대로 질주해서 제 차(를) 충격하고 그대로 도주한 겁니다."
추격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승용차를 들이받고 곡예운전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사고 피해자 : "(죽전역 인근에서) 유턴해 들어가려고 좌회전 첫 번째 라인에 서있었어요. 빨간차가 갑자기 제 차를 향해서 들어오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차를) 돌리면서 제 (차) 바퀴하고 앞 범퍼 쪽으로 부딪히고 완전히 180도 회전을 하더라구요."
처음 발견된 북수원 IC에서 15KM 떨어진 용인시 수지구에서 주차 대기 중이던 차량에 막히고서야 질주를 멈춥니다.
그리고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인근 백화점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출입문이 당기는 겁니다. 당기는 건데 밀고 들어가려니까 앞에 부딪혔어요. 그때 제가 목을 끌어안고 들어가면서 현장에서 바닥에 눕히고 제압하고 옆에 시민들이 전부 다 도와주셔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검거 당시의 상황입니다.
바닥에 눕혔지만 남성의 저항은 이어집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검거에 힘을 보탭니다.
<인터뷰> 정경일 (과장 / 00백화점) : "어찌 보면 더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우리 사원들이 함께 잘 제압을 해서 더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는데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이 수갑을 채우면서 납치신고 1시간여 만에 광란의 질주극 상황이 끝난 셈인데요.
경찰이 서둘러 차량 안을 확인해봅니다.
그러나 신고를 한 피해자는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도주하던 남성이 자신이 납치됐다며 허위신고를 했던 거였습니다.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큰 소리로 횡설수설, 이상한 소리만 계속 하는 겁니다. # 인터뷰 (목격자) 앞 뒤 전혀 상황이 맞지 않는 이야기로 계속 소리치고 그러더라구요. 일반적인 사람으로는 안보였어요."
<기자 멘트>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45살의 인모 씨로 마약 전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해 보니 역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리포트>
경찰은 현재 인씨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녹취> 경찰서 관계자 : "간이 시험 검사라고 해가지고 리트머스 종이에 찍어서 하는 게 있어요. 거기서는 (마약 성분이) 안 나왔는데 그래도 계속 상태가 안 좋아보이니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의뢰)해 본 건데... 1차에서는 (마약 성분이) 나왔는데 경찰은 인씨의 집이나 차량에서 마약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했는데요. 현재 인씨는 마약을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해 투약하게 된 지 입을 전혀 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서 관계자 : "환청이 들린다고. 누가 자기를 감금해 놨다. 계속 횡설수설하고 말을 안 하니까. (마약 관련해서는) 얘기를 안 해요."
문제는 최근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벌이는 사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상태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건 이제 다반사.
흉기를 들고 지구대를 찾아 난동을 부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대치 상태가 이어지다 제압한 이 남성 역시 환각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정구 (팀장/ 경남 창원 산호파출소) : "사업하다 여러번 실패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세상이 살기 싫다 (하면서) 환각상태에서 경찰에게 화풀이를 한 셈인데요."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택시로 도심을 누비며 납치 행각을 벌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덕호 (팀장/대전 동부경찰서 강력 6팀) : "마약을 투약한 환각상태에서 부녀자를 납치해서 강간하려고 했다는 게 (범행) 목적입니다. 환각상태에서 벌어지는 마약 범죄는 ‘묻지마 범죄’와 같이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건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이 늘다 보니 그만큼 범죄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통계를 비교해보면 2011년도부터 마약사범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속 통계일 뿐 검거되지 않는 중독, 상습 투약자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인터뷰> 전경수 (회장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 "중독자는 수요자거든요. 중독자가, 투약자가 많다는 것은 그 이면에 마약 판매상, 밀매하는 진짜 범죄가 있기 때문에 많이 늘어난다고 보죠."
인터넷으로 마약을 사고파는 행위가 손쉬워졌는가 하면 해외여행 등을 통해 마약을 접할 기회도 빈번해지다 보니 마약사범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전경수 (회장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 "근본적인 것은 마약 밀매자를 척결하고 예방이 최선의 방법 아니겠습니까. 마약은 한번 중독되면 못 고치는 병이라고 단어가 붙어있거든요."
자기 자신을 망치는 것은 물론 사회 문제를 유발하는 마약 범죄...
한번 중독되면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기에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마약을 투약한 후 환각상태에서 자신이 납치당했다는 허위 신고를 하고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는데요.
김기흥 기자 나와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자세히 취재하셨죠?
<기자 멘트>
환각 상태에서의 광란의 질주였다고 할까요?
고속도로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도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건 기본이고 역주행에 급기야 차량들과 충돌하기까지 했습니다.
1시간여 동안 50km에 걸쳐 이어진 광란의 질주는 백화점 앞에서 멈추고 말았는데요.
우선 긴박했던 추격전과 검거 당시의 상황을 챠량 블랙박스와 CCTV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오후 4시 50분쯤 112 상황실로 한 남자의 긴박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자신이 납치돼 차량에 감금된 채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납치 의심 차량이 인천에서 강릉 방면으로 도주 중이라는 무전 연락을 받고 긴급 배치 중 북수원 IC에서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추적하게 된 겁니다."
신고접수 30분 후인 오후 5시 20분쯤 경찰이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정지 명령을 내리지만 차량은 이를 무시하고 더욱 속력을 높여 달아납니다.
이때부터 아찔한 추격전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갓길 통행, 급차선 변경, 지그재그 난폭 운전하면서 아주 위험하게 운전하는데 과속으로 난폭 운전이죠. 광란의 질주를 했다 그럴까."
도심에 들어와서도 위험천만한 장면들이 계속 연출됩니다.
교차로 신호 무시는 기본, 역주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순찰차가 그대로 앞을 가로막으니까 못가니까 뒤로 빼더라고요. 후진을 하죠. 제가 반대쪽으로(도) 못가게 제 차도 후진을 했죠. 후진을 하니까 앞으로 그대로 질주해서 제 차(를) 충격하고 그대로 도주한 겁니다."
추격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승용차를 들이받고 곡예운전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사고 피해자 : "(죽전역 인근에서) 유턴해 들어가려고 좌회전 첫 번째 라인에 서있었어요. 빨간차가 갑자기 제 차를 향해서 들어오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차를) 돌리면서 제 (차) 바퀴하고 앞 범퍼 쪽으로 부딪히고 완전히 180도 회전을 하더라구요."
처음 발견된 북수원 IC에서 15KM 떨어진 용인시 수지구에서 주차 대기 중이던 차량에 막히고서야 질주를 멈춥니다.
그리고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인근 백화점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출입문이 당기는 겁니다. 당기는 건데 밀고 들어가려니까 앞에 부딪혔어요. 그때 제가 목을 끌어안고 들어가면서 현장에서 바닥에 눕히고 제압하고 옆에 시민들이 전부 다 도와주셔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검거 당시의 상황입니다.
바닥에 눕혔지만 남성의 저항은 이어집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검거에 힘을 보탭니다.
<인터뷰> 정경일 (과장 / 00백화점) : "어찌 보면 더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우리 사원들이 함께 잘 제압을 해서 더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는데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이 수갑을 채우면서 납치신고 1시간여 만에 광란의 질주극 상황이 끝난 셈인데요.
경찰이 서둘러 차량 안을 확인해봅니다.
그러나 신고를 한 피해자는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도주하던 남성이 자신이 납치됐다며 허위신고를 했던 거였습니다.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인터뷰> 하준민 (경사 /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큰 소리로 횡설수설, 이상한 소리만 계속 하는 겁니다. # 인터뷰 (목격자) 앞 뒤 전혀 상황이 맞지 않는 이야기로 계속 소리치고 그러더라구요. 일반적인 사람으로는 안보였어요."
<기자 멘트>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45살의 인모 씨로 마약 전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해 보니 역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리포트>
경찰은 현재 인씨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녹취> 경찰서 관계자 : "간이 시험 검사라고 해가지고 리트머스 종이에 찍어서 하는 게 있어요. 거기서는 (마약 성분이) 안 나왔는데 그래도 계속 상태가 안 좋아보이니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의뢰)해 본 건데... 1차에서는 (마약 성분이) 나왔는데 경찰은 인씨의 집이나 차량에서 마약과 관련된 단서를 찾지 못했는데요. 현재 인씨는 마약을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해 투약하게 된 지 입을 전혀 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서 관계자 : "환청이 들린다고. 누가 자기를 감금해 놨다. 계속 횡설수설하고 말을 안 하니까. (마약 관련해서는) 얘기를 안 해요."
문제는 최근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벌이는 사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마약을 투약하고 환각상태에서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건 이제 다반사.
흉기를 들고 지구대를 찾아 난동을 부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대치 상태가 이어지다 제압한 이 남성 역시 환각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정구 (팀장/ 경남 창원 산호파출소) : "사업하다 여러번 실패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세상이 살기 싫다 (하면서) 환각상태에서 경찰에게 화풀이를 한 셈인데요."
마약을 투약한 상태에서 택시로 도심을 누비며 납치 행각을 벌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덕호 (팀장/대전 동부경찰서 강력 6팀) : "마약을 투약한 환각상태에서 부녀자를 납치해서 강간하려고 했다는 게 (범행) 목적입니다. 환각상태에서 벌어지는 마약 범죄는 ‘묻지마 범죄’와 같이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건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마약을 투약하는 사람이 늘다 보니 그만큼 범죄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통계를 비교해보면 2011년도부터 마약사범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속 통계일 뿐 검거되지 않는 중독, 상습 투약자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인터뷰> 전경수 (회장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 "중독자는 수요자거든요. 중독자가, 투약자가 많다는 것은 그 이면에 마약 판매상, 밀매하는 진짜 범죄가 있기 때문에 많이 늘어난다고 보죠."
인터넷으로 마약을 사고파는 행위가 손쉬워졌는가 하면 해외여행 등을 통해 마약을 접할 기회도 빈번해지다 보니 마약사범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전경수 (회장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 "근본적인 것은 마약 밀매자를 척결하고 예방이 최선의 방법 아니겠습니까. 마약은 한번 중독되면 못 고치는 병이라고 단어가 붙어있거든요."
자기 자신을 망치는 것은 물론 사회 문제를 유발하는 마약 범죄...
한번 중독되면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기에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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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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