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줄기세포로 말기 암 치료” 속여 수억 챙겨

입력 2014.01.14 (21:33) 수정 2014.01.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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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어떠한 조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미분화 세포를 말합니다.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가 있습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 주로 성체 줄기세포를 배양해 조직 재생이나 치료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심근경색과 무릎 연골재생, 크론성 누공 치료 등 3종류만 허가를 받았고, 다른 질병 치료는 아직 검증중입니다.

그런데 말기 암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다고 속여 거액을 뜯어낸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수암 말기 환자였던 45살 김모 씨.

성체 줄기세포를 추출해 배양한 뒤 다시 주사하면, 암의 70%를 없앨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한 번 주사비용만 3,300만 원.

김씨는 고민끝에 맞았지만 3주 뒤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피해환자 가족(음성변조) : "완전히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잖아요. 귀에 딱 박힌 거에요. (그런데) 한번 맞고 보니까 아니다 싶더라구요."

이처럼 줄기세포 치료가 암에 특효라고 속여, 환자 10여 명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챙긴 업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이 업자는 의사 몰래 암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한 후 일본에서 줄기세포로 배양했다며 정맥에 시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권익위는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영일(국민권익위) : "신의료기술로 평가받지 못한 줄기세포 시술이 마치 말기암환자에게 특효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하는 행위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고 있습니다."

국민권익위는 암병동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허가받지 않은 줄기세포 암치료를 광고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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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줄기세포로 말기 암 치료” 속여 수억 챙겨
    • 입력 2014-01-14 21:35:36
    • 수정2014-01-14 22: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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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어떠한 조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미분화 세포를 말합니다.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가 있습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 주로 성체 줄기세포를 배양해 조직 재생이나 치료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심근경색과 무릎 연골재생, 크론성 누공 치료 등 3종류만 허가를 받았고, 다른 질병 치료는 아직 검증중입니다.

그런데 말기 암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다고 속여 거액을 뜯어낸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수암 말기 환자였던 45살 김모 씨.

성체 줄기세포를 추출해 배양한 뒤 다시 주사하면, 암의 70%를 없앨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한 번 주사비용만 3,300만 원.

김씨는 고민끝에 맞았지만 3주 뒤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피해환자 가족(음성변조) : "완전히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잖아요. 귀에 딱 박힌 거에요. (그런데) 한번 맞고 보니까 아니다 싶더라구요."

이처럼 줄기세포 치료가 암에 특효라고 속여, 환자 10여 명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챙긴 업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이 업자는 의사 몰래 암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한 후 일본에서 줄기세포로 배양했다며 정맥에 시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권익위는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영일(국민권익위) : "신의료기술로 평가받지 못한 줄기세포 시술이 마치 말기암환자에게 특효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하는 행위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고 있습니다."

국민권익위는 암병동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허가받지 않은 줄기세포 암치료를 광고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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