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돈 쓰기 훈련’ 없어…초등학생도 빚 쉽게 낸다

입력 2014.01.19 (21:22) 수정 2014.01.19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100년 전 석유왕으로 불렸던 미국 록펠러 1세의 자산을 현재가치로 따져보면 빌 게이츠보다 세 배나 많다는데요.

록펠러 1세가 10대에 쓴 금전출납부를 보면 어릴 때부터 그날 그날 쓴 돈을 이렇게 꼼꼼하게 기록해 놨습니다.

록펠러 가문은 지금도 자녀가 어릴 때 이 금전출납부를 하나씩 나눠주고 기록하도록해 대대손손 돈을 잘쓰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릴 때 돈 쓰는 교육이 중요하는 얘기인데 우리는 어떨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규원이는 5천 원, 진원이는 3천 원…"

초등학생 규원이, 진원이 형제는 매주 용돈을 받습니다.

이렇게 받은 용돈을 어떻게 썼는지 기록하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계획 없이 돈을 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엄진원·엄규원(고양 아람초등학교) : "일단 모아놨다가 학원 가서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배고프면 그냥 간식 사먹어요."

<녹취> "우리 친구 용돈 어떻게 받고 있어요?"

금융위원회가 최근 용돈 실태를 조사해 봤더니 초·중·고등학생 85%가 용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생은 한 달에 2만 원, 중·고등학생은 5만 원 안팎이 대부분인데, 용돈기입장을 쓰는 등 소비 계획을 짜는 학생은 15%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커갈수록 이 비율이 더 낮아지는데, 그만큼 돈 쓰는 훈련이 안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성숙(계명대학교 교수) : "지금의 청소년들은 본인이나 친구들을 통해서 경제적 결핍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용돈을 관리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어릴 때부터 돈 빌리는 걸 쉽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초등학생 10명 중 한 명이 돈을 빌려본 적이 있고, 고등학생은 절반 가까이 빚을 낸 경험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경(구리 인창중학교 2학년) : "오늘 진짜 급한데 나 내일까지 빌려 주면 안 될까, 이럴 때 장난삼아 이거 이번에 안 갚으면 두 배로 갚아 이러는데…"

저축을 한다는 응답은 어릴수록 낮게 나타나 초등학생은 4명에 한 명꼴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돈 쓰기 훈련’ 없어…초등학생도 빚 쉽게 낸다
    • 입력 2014-01-19 21:23:38
    • 수정2014-01-19 22:09:00
    뉴스 9
<앵커 멘트>

100년 전 석유왕으로 불렸던 미국 록펠러 1세의 자산을 현재가치로 따져보면 빌 게이츠보다 세 배나 많다는데요.

록펠러 1세가 10대에 쓴 금전출납부를 보면 어릴 때부터 그날 그날 쓴 돈을 이렇게 꼼꼼하게 기록해 놨습니다.

록펠러 가문은 지금도 자녀가 어릴 때 이 금전출납부를 하나씩 나눠주고 기록하도록해 대대손손 돈을 잘쓰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릴 때 돈 쓰는 교육이 중요하는 얘기인데 우리는 어떨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규원이는 5천 원, 진원이는 3천 원…"

초등학생 규원이, 진원이 형제는 매주 용돈을 받습니다.

이렇게 받은 용돈을 어떻게 썼는지 기록하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계획 없이 돈을 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엄진원·엄규원(고양 아람초등학교) : "일단 모아놨다가 학원 가서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배고프면 그냥 간식 사먹어요."

<녹취> "우리 친구 용돈 어떻게 받고 있어요?"

금융위원회가 최근 용돈 실태를 조사해 봤더니 초·중·고등학생 85%가 용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생은 한 달에 2만 원, 중·고등학생은 5만 원 안팎이 대부분인데, 용돈기입장을 쓰는 등 소비 계획을 짜는 학생은 15%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커갈수록 이 비율이 더 낮아지는데, 그만큼 돈 쓰는 훈련이 안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김성숙(계명대학교 교수) : "지금의 청소년들은 본인이나 친구들을 통해서 경제적 결핍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용돈을 관리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어릴 때부터 돈 빌리는 걸 쉽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초등학생 10명 중 한 명이 돈을 빌려본 적이 있고, 고등학생은 절반 가까이 빚을 낸 경험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경(구리 인창중학교 2학년) : "오늘 진짜 급한데 나 내일까지 빌려 주면 안 될까, 이럴 때 장난삼아 이거 이번에 안 갚으면 두 배로 갚아 이러는데…"

저축을 한다는 응답은 어릴수록 낮게 나타나 초등학생은 4명에 한 명꼴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