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소치올림픽 테러 비상…안전 확보에 만전

입력 2014.01.22 (21:23) 수정 2014.01.2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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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흑해와 맞닿은 러시아 남부 휴양 도시 소치입니다.

다음 달 7일이죠.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인근에서 테러가 계속돼 안전에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달리던 버스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났고 기차역에서도 폭탄이 터졌습니다.

최근 석 달 사이 6건의 테러로 50명 넘게 숨졌는데 올림픽 개막일이 가까워질수록 테러 발생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소치의 안전, 괜찮은 걸까요?

현지 상황을 연규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 주경기장 입구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러시아 군경이 출입자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테러 등에 대비하는 중입니다.

<녹취> 보안대 : "운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검색대를 통과하세요."

2중, 3중 보안 검색은 물론 경기장 안으론 액체 반입도 금지했습니다.

휴대용 보안 검색기로 수시로 신원확인을 하는 등 경계가 삼엄한 상황.

휴대용 스캐너입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출입자에 정보를 자세히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검은 과부'로 불리는 이슬람 여성 테러단의 조직원이 이미 소치에 침투했다는 정보에 긴장감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경찰 : "(24시간 경계가 강화됐죠?) 네 그렇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드릴 수 없습니다."

혹시 모를 폭탄테러의 공포감에 밴쿠버올림픽 스노우 보드 금메달리스트인 호주의 브라이트 선수 등, 올림픽 불참을 고민하는 선수들도 생겼습니다.

미국은 자국 선수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전함과 수송기를 대기시키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는 올림픽은 안전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러 위협과 이에 대비하는 철통 경비 속에 소치에는 축제 열기 대신 긴장감만 가득합니다.

<기자 멘트>

소치 올림픽이 테러의 위협을 받는 이유, 러시아 연방에서 독립하고 싶어하는 일부 자치공화국의 이슬람 반군 세력과 이에 강경 대응해 온 러시아 간의 갈등이 핵심입니다

소치에서 550km 떨어진 다게스탄이 이슬람 반군의 활동 거점인데, 올림픽 테러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 합니다.

올림픽의 성패에 명운을 걸다시피 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테러 방어 작전, '강철 고리'를 발동했습니다.

경기장과 선수촌 등이 위치한 올림픽 공원 일대를 이렇게 고리처럼 둘러 통제 구역으로 정했는데요.

땅에서는 군, 경 4만 명이 순찰을 돌고 하늘에는 무인기, 드론이 배치돼 경기장을 감시합니다.

올림픽 공원과 맞닿은 흑해 해안에는 고속정과 수중음파탐지기가 투입됩니다.

경기 표, 관객 출입증을 갖고 있거나 여권 검사를 거쳐야만 이 구역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외곽의 '출입 금지 구역'까지 해안선을 따라 약 100km에 이르는 구간이 철통 방어 됩니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 커지는 테러 위협에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안전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를 거쳐 소치에 입성할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을 배웅하는 자리, 잇따른 테러위협을 의식한 듯, 가족들의 걱정섞인 당부가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윤재 선수 어머니 :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개인 건강하게 다녀오라고"

역대 최다인 110여명이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우리 선수단은 올림픽 사상 처음 안전 매뉴얼을 가동합니다.

여기에는 선수단 보호와 테러에 대비한 각종 행동요령이 포함돼 있습니다.

개인행동을 자제하고, 경기장과 선수촌 이동시 반드시 체육회 보안 관계자와 동행해야 합니다.

국내외 주요 인사의 기자회견이 열릴 코리아 하우스도 보안이 대대적으로 강화됩니다.

현지에서 선발된 사설경호원을 24시간 상주시키고, 사상 처음 전자 스캐너를 이용한 입출입 검색이 이뤄집니다.

평창이 차기개최지인만큼 자칫 테러의 표적이 될수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김정행(대한체육회장) :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르도록 하겠다."

대한체육회는 내일 소치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이 끝난뒤 추가로 대터러 안전교육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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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소치올림픽 테러 비상…안전 확보에 만전
    • 입력 2014-01-22 21:24:25
    • 수정2014-01-22 22: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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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흑해와 맞닿은 러시아 남부 휴양 도시 소치입니다.

다음 달 7일이죠.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인근에서 테러가 계속돼 안전에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달리던 버스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났고 기차역에서도 폭탄이 터졌습니다.

최근 석 달 사이 6건의 테러로 50명 넘게 숨졌는데 올림픽 개막일이 가까워질수록 테러 발생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소치의 안전, 괜찮은 걸까요?

현지 상황을 연규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 주경기장 입구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러시아 군경이 출입자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테러 등에 대비하는 중입니다.

<녹취> 보안대 : "운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검색대를 통과하세요."

2중, 3중 보안 검색은 물론 경기장 안으론 액체 반입도 금지했습니다.

휴대용 보안 검색기로 수시로 신원확인을 하는 등 경계가 삼엄한 상황.

휴대용 스캐너입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출입자에 정보를 자세히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검은 과부'로 불리는 이슬람 여성 테러단의 조직원이 이미 소치에 침투했다는 정보에 긴장감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경찰 : "(24시간 경계가 강화됐죠?) 네 그렇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드릴 수 없습니다."

혹시 모를 폭탄테러의 공포감에 밴쿠버올림픽 스노우 보드 금메달리스트인 호주의 브라이트 선수 등, 올림픽 불참을 고민하는 선수들도 생겼습니다.

미국은 자국 선수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전함과 수송기를 대기시키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는 올림픽은 안전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러 위협과 이에 대비하는 철통 경비 속에 소치에는 축제 열기 대신 긴장감만 가득합니다.

<기자 멘트>

소치 올림픽이 테러의 위협을 받는 이유, 러시아 연방에서 독립하고 싶어하는 일부 자치공화국의 이슬람 반군 세력과 이에 강경 대응해 온 러시아 간의 갈등이 핵심입니다

소치에서 550km 떨어진 다게스탄이 이슬람 반군의 활동 거점인데, 올림픽 테러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 합니다.

올림픽의 성패에 명운을 걸다시피 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테러 방어 작전, '강철 고리'를 발동했습니다.

경기장과 선수촌 등이 위치한 올림픽 공원 일대를 이렇게 고리처럼 둘러 통제 구역으로 정했는데요.

땅에서는 군, 경 4만 명이 순찰을 돌고 하늘에는 무인기, 드론이 배치돼 경기장을 감시합니다.

올림픽 공원과 맞닿은 흑해 해안에는 고속정과 수중음파탐지기가 투입됩니다.

경기 표, 관객 출입증을 갖고 있거나 여권 검사를 거쳐야만 이 구역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외곽의 '출입 금지 구역'까지 해안선을 따라 약 100km에 이르는 구간이 철통 방어 됩니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 커지는 테러 위협에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안전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를 거쳐 소치에 입성할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을 배웅하는 자리, 잇따른 테러위협을 의식한 듯, 가족들의 걱정섞인 당부가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윤재 선수 어머니 : "혼자 돌아다니지 말고..개인 건강하게 다녀오라고"

역대 최다인 110여명이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우리 선수단은 올림픽 사상 처음 안전 매뉴얼을 가동합니다.

여기에는 선수단 보호와 테러에 대비한 각종 행동요령이 포함돼 있습니다.

개인행동을 자제하고, 경기장과 선수촌 이동시 반드시 체육회 보안 관계자와 동행해야 합니다.

국내외 주요 인사의 기자회견이 열릴 코리아 하우스도 보안이 대대적으로 강화됩니다.

현지에서 선발된 사설경호원을 24시간 상주시키고, 사상 처음 전자 스캐너를 이용한 입출입 검색이 이뤄집니다.

평창이 차기개최지인만큼 자칫 테러의 표적이 될수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김정행(대한체육회장) :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르도록 하겠다."

대한체육회는 내일 소치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이 끝난뒤 추가로 대터러 안전교육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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