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참치회, 알고보니 값싼 잡고기

입력 2002.01.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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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싼값에 참치회를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참치체인점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참치 체인점의 상당수가 값싼 상어나 열대어를 썩어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속여왔습니다.
취재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사람에 1만 4000원을 내면 참치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한 참치 체인점입니다.
싼값에 신선한 참치를 먹을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입니다.
그러나 손님들이 먹는 참치회 가운데 2, 30%는 참치가 아니라 값싼 상어나 열대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오규(참치 체인본부 과장): 체인점에서는 그게 참치로 둔갑을 해서, 둔갑을 했다는 말이 있는데 참치로 쓸어 나간 거예요.
⊙기자: 체인점들이 잡고기를 사용하는 것은 값이 참치보다 절반 이상 싸고 육안으로 구별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직접 두 고기를 썰어 보았습니다.
왼쪽이 열대어인 만다이고, 오른쪽이 참치인 청새치입니다.
양쪽 모두 연분홍빛을 띤 채 살점 사이에 흰 띠가 있어 누구나 같은 참치라고 착각하기 십상입니다.
이 때문에 주로 체인점 사장들이 체인본부에 잡고기를 주문합니다.
이 체인본부는 지난해 6개월 동안 전국 체인점 211곳에 상어와 열대어를 4200kg이나 공급했습니다.
⊙정귀동(경기경찰서 경사): 돔 종류의 만다이하고 상어가 지금 거래가 된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기자: 경기지방 경찰청은 이처럼 상어와 열대어를 참치회에 섞어 팔아 6000여 만원의 차익을 가로챈 모 참치 체인본부와 체인점 사장 등 17명을 적발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참치 전문 체인이 전국적으로 10여 개가 넘고 작은 체인점은 2000여 개가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4개 체인본부 외에 가짜 참치를 판매한 곳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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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인 참치회, 알고보니 값싼 잡고기
    • 입력 2002-01-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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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싼값에 참치회를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참치체인점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참치 체인점의 상당수가 값싼 상어나 열대어를 썩어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속여왔습니다. 취재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사람에 1만 4000원을 내면 참치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한 참치 체인점입니다. 싼값에 신선한 참치를 먹을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입니다. 그러나 손님들이 먹는 참치회 가운데 2, 30%는 참치가 아니라 값싼 상어나 열대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오규(참치 체인본부 과장): 체인점에서는 그게 참치로 둔갑을 해서, 둔갑을 했다는 말이 있는데 참치로 쓸어 나간 거예요. ⊙기자: 체인점들이 잡고기를 사용하는 것은 값이 참치보다 절반 이상 싸고 육안으로 구별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직접 두 고기를 썰어 보았습니다. 왼쪽이 열대어인 만다이고, 오른쪽이 참치인 청새치입니다. 양쪽 모두 연분홍빛을 띤 채 살점 사이에 흰 띠가 있어 누구나 같은 참치라고 착각하기 십상입니다. 이 때문에 주로 체인점 사장들이 체인본부에 잡고기를 주문합니다. 이 체인본부는 지난해 6개월 동안 전국 체인점 211곳에 상어와 열대어를 4200kg이나 공급했습니다. ⊙정귀동(경기경찰서 경사): 돔 종류의 만다이하고 상어가 지금 거래가 된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기자: 경기지방 경찰청은 이처럼 상어와 열대어를 참치회에 섞어 팔아 6000여 만원의 차익을 가로챈 모 참치 체인본부와 체인점 사장 등 17명을 적발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참치 전문 체인이 전국적으로 10여 개가 넘고 작은 체인점은 2000여 개가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4개 체인본부 외에 가짜 참치를 판매한 곳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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