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주사 한 방이면 부작용 없이 이뻐진다?

입력 2014.01.27 (08:16) 수정 2014.01.27 (09: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용을 위해 보톡스나 필러 등 이른바 주사 성형을 하거나 고려 중인 분들 많이 계실 거에요.

그런데 부작용도 우려가 되시죠?

시술을 해주는 성형외과에서는 말을 아끼지만, 실제로 최근 들어 부작용과 관련된 보고가 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노태영 기자가 알아봤거든요.

성형은 만약에 잘못 되면 참 문제인 것 같아요?

<기자 멘트>

취재 중에 만난 한 여성도 천분의 일의 확률이라고 하지만 자기에게 부작용이 생길 줄 알았더라면 시술을 받지 않았을 거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만큼 성형 부작용은 한 번 생기면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고 큰 고민 없이 성형을 받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용주사 성형의 허와 실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술 없이 예뻐질 수 있다! 주사 한 방이면 즉각 성형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사 시술들.

시술과정도 간단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술을 받고 있는데요

<녹취> "염증이 생기고 피부가 녹아내리고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보니까"

<녹취> "여자인데 얼굴인데 끔찍하죠. 이대로 살아야 되나?"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피부가 썩거나 염증,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해 10월, 한 병원에서 코끝에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김지연 씨.

하지만 그 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연(가명/필러 성형 부작용 피해자) : "병원에서 멍인 것 같다고 처음에 이야기를 했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멍이라기보다는 동그랗게 상처가 타고 올라갔었거든요. 그때부터 (의사가) 염증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필러 부작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방치하는 동안 코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고 결국 피부 괴사로 이어졌습니다.

병원을 옮겨 2개월 째 부작용 치료를 받고 있다는 지연 씨 남은 건 후회와 상처뿐입니다.

<인터뷰> 김지연(가명/필러 성형 부작용 피해자) : "아무래도 업무 중에 잠깐 나와야 하니까 그런 것도 불편하고 아픈 것도 있으니까... (치료하러)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도 걸리고 제가 지금 이렇게 투자하는 시간 자체가 아깝다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많이 불편해요."

30대 최수진 씨 역시 필러 시술 후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팔자주름을 없애기 위해 시술을 받았지만 시술 직후 코가 괴사되는 부작용을 겪었는데요.

<인터뷰> 최수진 (가명/필러 성형 부작용 피해자) : "당연히 여자 얼굴인데 끔찍하죠. 이대로 살아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우울해지고 며칠 밤을 새웠어요. 치료받으면서 한 일주일은 제대로 잠을 못 잔 것 같아요."

시술만 하면 예뻐진다는 말에 부작용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

<녹취> 최수진 (가명/필러 성형 부작용 피해자) : (만일 위험성을 알았다면요?) "저는 안 했어요. 이게 그쪽에서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그 부작용이 천 명 중 한 명이라고 해도 저한테 오면 100%인 거잖아요. 이렇게 될 거면 절대 하지 않았죠."

필러가 직접 혈관에 주사되거나 혹은 주입된 필러가 혈관을 눌러 혈액공급을 방해 할 경우 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요.

안전하다고만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력을 잃는 환자도 발생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부작용은 들어본 적은 없어요."

<녹취> " 부작용을 말을 안 해주니까 모르는 거잖아요. 성형외과에서도 부작용 이야기를 잘 안 하니까 사람들이 하는 거겠죠."

직접 성형외과를 찾아가봤지만 부작용 얘기는 듣기 힘듭니다.

<녹취> "콧대는 필러 맞는 게 제일 좋고요. 필러는 한 1년 정도 가고요.(부작용은 따로 없나요?) 부작용은 본인이 술 담배를 많이 하지 않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그런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또 다른 병원!

이 곳 역시 부작용에 대해 말을 아낍니다.

<녹취> "미용주사 성형이 당일 시술하고, 당일 회복하고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미용주사 성형이에요.(코를 시술해도 부작용은 걱정 안 해도 되겠네요?) 부작용은 많이 생기지 않아요."

아예 의사가 아닌 병원 직원이 상담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녹취> "(실장님에게만 상담받고 필러 맞아도 되는 거예요?) 어차피 여기서는 원장님도 콧대 필러 하시면 될 것 같고 이렇게 말할 거예요. 수술이 아니니까 어차피 똑같거든요."

열 곳이 넘는 병원을 가봤지만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필러 수입량은 최근 2년사이 2.5배나 늘었습니다.

반면 부작용 사례는 2년 동안 무려 8배나 늘어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성정화(성형외과 전문의) : " 필러 성형이 간단한 시술이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치고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고 숙지를 한 후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난 후에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안전하다고만 알려져 있는 미용 주사 성형!

하지만 부작용이 있는 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시술하는 병원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주사 한 방이면 부작용 없이 이뻐진다?
    • 입력 2014-01-27 08:19:29
    • 수정2014-01-27 09:05:3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미용을 위해 보톡스나 필러 등 이른바 주사 성형을 하거나 고려 중인 분들 많이 계실 거에요.

그런데 부작용도 우려가 되시죠?

시술을 해주는 성형외과에서는 말을 아끼지만, 실제로 최근 들어 부작용과 관련된 보고가 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노태영 기자가 알아봤거든요.

성형은 만약에 잘못 되면 참 문제인 것 같아요?

<기자 멘트>

취재 중에 만난 한 여성도 천분의 일의 확률이라고 하지만 자기에게 부작용이 생길 줄 알았더라면 시술을 받지 않았을 거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만큼 성형 부작용은 한 번 생기면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고 큰 고민 없이 성형을 받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용주사 성형의 허와 실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술 없이 예뻐질 수 있다! 주사 한 방이면 즉각 성형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사 시술들.

시술과정도 간단하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술을 받고 있는데요

<녹취> "염증이 생기고 피부가 녹아내리고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보니까"

<녹취> "여자인데 얼굴인데 끔찍하죠. 이대로 살아야 되나?"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피부가 썩거나 염증,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해 10월, 한 병원에서 코끝에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김지연 씨.

하지만 그 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연(가명/필러 성형 부작용 피해자) : "병원에서 멍인 것 같다고 처음에 이야기를 했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멍이라기보다는 동그랗게 상처가 타고 올라갔었거든요. 그때부터 (의사가) 염증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필러 부작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방치하는 동안 코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고 결국 피부 괴사로 이어졌습니다.

병원을 옮겨 2개월 째 부작용 치료를 받고 있다는 지연 씨 남은 건 후회와 상처뿐입니다.

<인터뷰> 김지연(가명/필러 성형 부작용 피해자) : "아무래도 업무 중에 잠깐 나와야 하니까 그런 것도 불편하고 아픈 것도 있으니까... (치료하러)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도 걸리고 제가 지금 이렇게 투자하는 시간 자체가 아깝다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많이 불편해요."

30대 최수진 씨 역시 필러 시술 후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팔자주름을 없애기 위해 시술을 받았지만 시술 직후 코가 괴사되는 부작용을 겪었는데요.

<인터뷰> 최수진 (가명/필러 성형 부작용 피해자) : "당연히 여자 얼굴인데 끔찍하죠. 이대로 살아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우울해지고 며칠 밤을 새웠어요. 치료받으면서 한 일주일은 제대로 잠을 못 잔 것 같아요."

시술만 하면 예뻐진다는 말에 부작용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

<녹취> 최수진 (가명/필러 성형 부작용 피해자) : (만일 위험성을 알았다면요?) "저는 안 했어요. 이게 그쪽에서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으면 그 부작용이 천 명 중 한 명이라고 해도 저한테 오면 100%인 거잖아요. 이렇게 될 거면 절대 하지 않았죠."

필러가 직접 혈관에 주사되거나 혹은 주입된 필러가 혈관을 눌러 혈액공급을 방해 할 경우 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요.

안전하다고만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시력을 잃는 환자도 발생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부작용은 들어본 적은 없어요."

<녹취> " 부작용을 말을 안 해주니까 모르는 거잖아요. 성형외과에서도 부작용 이야기를 잘 안 하니까 사람들이 하는 거겠죠."

직접 성형외과를 찾아가봤지만 부작용 얘기는 듣기 힘듭니다.

<녹취> "콧대는 필러 맞는 게 제일 좋고요. 필러는 한 1년 정도 가고요.(부작용은 따로 없나요?) 부작용은 본인이 술 담배를 많이 하지 않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그런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또 다른 병원!

이 곳 역시 부작용에 대해 말을 아낍니다.

<녹취> "미용주사 성형이 당일 시술하고, 당일 회복하고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미용주사 성형이에요.(코를 시술해도 부작용은 걱정 안 해도 되겠네요?) 부작용은 많이 생기지 않아요."

아예 의사가 아닌 병원 직원이 상담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녹취> "(실장님에게만 상담받고 필러 맞아도 되는 거예요?) 어차피 여기서는 원장님도 콧대 필러 하시면 될 것 같고 이렇게 말할 거예요. 수술이 아니니까 어차피 똑같거든요."

열 곳이 넘는 병원을 가봤지만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필러 수입량은 최근 2년사이 2.5배나 늘었습니다.

반면 부작용 사례는 2년 동안 무려 8배나 늘어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성정화(성형외과 전문의) : " 필러 성형이 간단한 시술이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치고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고 숙지를 한 후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난 후에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안전하다고만 알려져 있는 미용 주사 성형!

하지만 부작용이 있는 것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시술하는 병원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