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값 확 낮춘 ‘반값 뮤지컬’ 등장…거품 빠지나?

입력 2014.01.27 (19:20) 수정 2014.01.27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가족끼리 뮤지컬 한 편 보려면 수십만 원이 들어갑니다.

공연 한 편 보기가 영 만만치 않은데, 표 값을 확 낮춘 이른바 '반값 뮤지컬'이 등장했습니다.

심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통해 묵직한 감동을 전하는 이 뮤지컬은 가장 비싼 자리가 7만 원입니다.

보통 15만 원을 넘기는 다른 뮤지컬들의 반값 수준입니다.

객석 점유율은 70%를 넘고, 예매율도 상위권입니다.

<인터뷰> 위주현(서울 강서구) : 가격면에서도 그렇고 작품성에서도 그렇고 역사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끔 하는 주제도 그렇고. 1819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5년 전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영웅은 이번 일곱 번째 공연까지 꾸준히 갈고 닦으며 작품성을 높여왔습니다.

그래서 굳이 몸값 부담이 큰 유명 배우를 쓸 필요가 없었고, 세트와 소품도 재활용해 제작비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윤호진(뮤지컬 '영웅' 제작) : "세트도 그냥 사용할 수 있고 의상도 재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세이브되는 것이 가능하죠."

아쉬운 작품성을 유명 연예인 등을 캐스팅해 메우거나 해외 유명작품을 그대로 수입하는 우리 뮤지컬 풍토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터뷰> 원종원(뮤지컬 평론가) : "결국은 좋은 창작 뮤지컬, 경쟁력 있는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보고, 또 수입 뮤지컬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기껏해야 한두 달이 아니라, 일 년 이상 장기 공연할 수 있는 공연 토대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관객들은 더 많은 반값 뮤지컬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표값 확 낮춘 ‘반값 뮤지컬’ 등장…거품 빠지나?
    • 입력 2014-01-27 19:22:48
    • 수정2014-01-27 22:03:12
    뉴스 7
<앵커 멘트>

요즘 가족끼리 뮤지컬 한 편 보려면 수십만 원이 들어갑니다.

공연 한 편 보기가 영 만만치 않은데, 표 값을 확 낮춘 이른바 '반값 뮤지컬'이 등장했습니다.

심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통해 묵직한 감동을 전하는 이 뮤지컬은 가장 비싼 자리가 7만 원입니다.

보통 15만 원을 넘기는 다른 뮤지컬들의 반값 수준입니다.

객석 점유율은 70%를 넘고, 예매율도 상위권입니다.

<인터뷰> 위주현(서울 강서구) : 가격면에서도 그렇고 작품성에서도 그렇고 역사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끔 하는 주제도 그렇고. 1819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5년 전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영웅은 이번 일곱 번째 공연까지 꾸준히 갈고 닦으며 작품성을 높여왔습니다.

그래서 굳이 몸값 부담이 큰 유명 배우를 쓸 필요가 없었고, 세트와 소품도 재활용해 제작비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윤호진(뮤지컬 '영웅' 제작) : "세트도 그냥 사용할 수 있고 의상도 재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세이브되는 것이 가능하죠."

아쉬운 작품성을 유명 연예인 등을 캐스팅해 메우거나 해외 유명작품을 그대로 수입하는 우리 뮤지컬 풍토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터뷰> 원종원(뮤지컬 평론가) : "결국은 좋은 창작 뮤지컬, 경쟁력 있는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보고, 또 수입 뮤지컬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기껏해야 한두 달이 아니라, 일 년 이상 장기 공연할 수 있는 공연 토대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관객들은 더 많은 반값 뮤지컬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