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풍선으로 비만 치료

<앵커 멘트>

전 세계적으로 비만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최근 풍선을 위에 삽입해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비만 환자들에게 가장 큰 적은 '왕성한 식욕'입니다.

의욕적으로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을 짜고, 보조 식품도 이용해서 음식 조절을 감행해보지만 자주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쉽게 체중을 줄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위 풍선'을 이용한 감량 요법의 시술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환자가 의료용 삽입관이 부착된 손톱 크기의 캡슐을 삼킵니다.

위 풍선을 감싸고 있던 캡슐은 위에 도착하면 녹습니다.

그리고 풍선이 사과 크기 정도로 부풀어 오릅니다.

비만 정도에 따라 풍선을 최대 3개나 위에 장착할 수 있는데요.

석 달 정도가 지나면 내시경으로 풍선을 제거하면 됩니다.

위 풍선 요법은 풍선 크기만큼 포만감이 생기면서 식욕이 억제되는 원리를 이용한 건데요.

결국 식사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살이 빠지고 더 나아가 요요현상 확률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샐리 노튼(외과의사) : "이 풍선이 1인분의 크기를 다시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두뇌를 재교육시키고 사고방식을 약간 다르게 변화시키죠. 환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요."

위 풍선 시술은 체질량지수가 33 전후 정도의 비만 환자들에게 권장되고 있는데요.

최근 영국에서 이뤄진 임상실험에서 석달 후 비만 환자들의 몸무게가 평균 9.52kg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헬렌 플렉니(임상 실험 참여 비만 환자) : "풍선 시술을 받기 전에 체중이 70kg이 넘었는데요. 지금은 8.6kg 정도 감량해서 62.8kg이 됐어요. 정말 기쁘고 제 자신이 훨씬 나아졌다고 느껴요."

하지만 모든 비만 치료가 그렇듯, 전문가들은 위풍선 요법도 시술 자체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병행할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