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독도는 고유 영토” 교과서 지침도 왜곡

<앵커 멘트>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란 주장을 중고등학교 교과서 제작 지침에 담아 또다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침략 역사를 정당화하고 영토 문제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아베 정권의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첫 소식,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중.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명기했습니다.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어 항의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도 포함시켰습니다.

이 지침에 따라 중학교 교과서에 더해, 2017년부터는 고등학교 역사,지리 교과서 등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들어가고, 교사는 이대로 가르치게 됩니다.

지난 2008년엔 한-일 간에 독도에 대한 주장에 차이가 있다고 기술했지만 이번엔 일본 입장을 노골적으로 반영한 것입니다.

<녹취> 시모무라(일본 문부과학상) : "일본 고유의 영토를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교육하는 것은 국가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개정 해설서는 또 '센카쿠 열도'에 대한 일본의 영토 주권을 명확히 했습니다.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는 지키고, 독도는 국제적 분쟁지로 삼겠다는 아베 정권의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녹취> 시모무라(일본 문부과학상) : "(영토에 대해 교육하는 것과) 이웃국가들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 사이엔 아무런 모순이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2016년 예정이던 해설서 개정 시기를 2년이나 앞당겼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도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관료를 보낼 예정이어서 독도에 대한 영토 도발은 갈수록 도를 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