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30~40대 남성 불임 급증, 원인은?

입력 2014.01.29 (08:17) 수정 2014.01.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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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젊은 남성들의 불임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최근 있었는데요.

특히 급증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자세한 수치 잠시 뒤 알아보고요.

이렇게 된 데는 생활 습관의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더 이상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역시 환경적인 요인이 크군요.

<기자 멘트>

우리나라 부부 일곱쌍 중 한 쌍은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특히 남성들의 불임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요,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등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건데요.

이는 다르게 말하면 조금만 조심하면 불임을 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남성불임의 원인과 예방법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비뇨기과 병원입니다.

30대 후반의 박민규 씨는 얼마 전부터 이곳에서 불임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결혼해 벌써 결혼 5년차.

그동안 아이를 갖기 위해 계속 노력을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민규(가명/37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아내와 제가 동갑이에요. 더 늦기 전에 애를 갖자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돼서 (병원에 오게 됐습니다.)”

박 씨가 병원을 찾은 건 6개월 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사 이후 정밀 검사까지 받았는데요.

그때까지도 불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병원을 좀 더 일찍 찾지 못했던 것을 비로소 후회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조은석(비뇨기과 전문의) : “정상 범위의 정자가 아니고 임신이 조금 어려운 정자의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박민규 (37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전립선에 염증도 있고 정자 수도 적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좀 일찍 와서 검사도 받고 치료도 받고 그랬으면 진작 아이가 태어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결혼 3년 차인 김기석 씨 역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결혼 직후부터 아이를 가지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김기석(가명/35살/ 결혼 3년 차/ 서울시 노원구) : “결혼을 하고 3년 차 정도 됐는데 아이를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서요. 특별히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고환의 크기와 혈관 상태 그리고 정액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요.

김 씨의 경우 문제는 정자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서주태(비뇨기과 전문의) : “정자의 움직임이 조금 떨어져 있고 기형 정자의 비율이 정상 기준에 살짝 못 미칩니다.”

건강한 남성의 정자는 갯수도 많고 활동력도 강한 반면, 화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불임 남성의 정자는 그 수도 적고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져 불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자의 기형이 많을수록 남성 불임이 될 확률 역시 높아집니다.

최근 불임 환자는 19만여 명, 이 가운데 남성 환자는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환자 수는 여성이 많지만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남성 환자의 경우 12%에 가까워 여성 환자 증가율의 네 배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남성 불임이 급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유전과 같은 선천적인 원인에다 결혼이 늦어지는 것도 주요 원인이지만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같은 후천적인 요인도 크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장시간 히터를 켜놓고 운전을 하거나 고온에 노출되는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경우, 그리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꽉 끼는 옷도 자주 입게 되면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정자의 생성을 저해시켜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전자파도 불임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휴대전화와 전자기기의 전자파가 고환 쪽으로 가게 되면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기형정자가 나올 확률 역시 높아집니다.

<인터뷰> 조은석(비뇨기과 전문의) : “과음하고 흡연도 마찬가지고요.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결혼 연령이 높아지다 보니까 그로 인해서 정액의 양이나 정자의 질, 운동성 등 이런 것이 저하돼서 (남성) 불임이 증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정자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한데요.

혹시 불임 기간이 길어질 때는 망설이지 말고 인공 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임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겠죠.

<인터뷰> 서주태(비뇨기과 전문의) : “우리의 옛말에 남자는 아랫도리를 시원하게 해야 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남성의 생식 기능은 정자를 잘 만들기 위해서 체온보다 1.2℃ 낮아야 됩니다.”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 위해 노력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다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필요한데요.

<인터뷰>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 "불임의 치료와 예방에 좋다는 것은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는데요. 한 가지는 남성 호르몬을 많이 나올 수 있게 하는 성분이 하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바로 혈류 개선. 혈류를 좋게 해서 예방해 주는 건데 우리의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게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미네랄 중에서 아연이 꼭 필요하거든요. 아연이 많은 식품이 바로 굴, 전복, 해조류 같은 것이 좋고요.”

굴과 해조류를 비롯해 채소, 과일 위주의 음식이 불임에 도움이 되고요.

양파와 마늘,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은 혈류를 개선하여 남성 불임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남성불임의 경우 조기에 진단하면 경우가 절반에 이른다고 하니 거부감 없이 병원을 일찍 찾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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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29 08:18:11
    • 수정2014-01-29 09: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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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젊은 남성들의 불임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최근 있었는데요.

특히 급증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자세한 수치 잠시 뒤 알아보고요.

이렇게 된 데는 생활 습관의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더 이상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역시 환경적인 요인이 크군요.

<기자 멘트>

우리나라 부부 일곱쌍 중 한 쌍은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특히 남성들의 불임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요,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등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건데요.

이는 다르게 말하면 조금만 조심하면 불임을 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남성불임의 원인과 예방법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비뇨기과 병원입니다.

30대 후반의 박민규 씨는 얼마 전부터 이곳에서 불임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결혼해 벌써 결혼 5년차.

그동안 아이를 갖기 위해 계속 노력을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민규(가명/37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아내와 제가 동갑이에요. 더 늦기 전에 애를 갖자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돼서 (병원에 오게 됐습니다.)”

박 씨가 병원을 찾은 건 6개월 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사 이후 정밀 검사까지 받았는데요.

그때까지도 불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병원을 좀 더 일찍 찾지 못했던 것을 비로소 후회하고 있었는데요.

<인터뷰> 조은석(비뇨기과 전문의) : “정상 범위의 정자가 아니고 임신이 조금 어려운 정자의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박민규 (37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전립선에 염증도 있고 정자 수도 적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좀 일찍 와서 검사도 받고 치료도 받고 그랬으면 진작 아이가 태어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결혼 3년 차인 김기석 씨 역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결혼 직후부터 아이를 가지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김기석(가명/35살/ 결혼 3년 차/ 서울시 노원구) : “결혼을 하고 3년 차 정도 됐는데 아이를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서요. 특별히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고환의 크기와 혈관 상태 그리고 정액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요.

김 씨의 경우 문제는 정자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서주태(비뇨기과 전문의) : “정자의 움직임이 조금 떨어져 있고 기형 정자의 비율이 정상 기준에 살짝 못 미칩니다.”

건강한 남성의 정자는 갯수도 많고 활동력도 강한 반면, 화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불임 남성의 정자는 그 수도 적고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져 불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자의 기형이 많을수록 남성 불임이 될 확률 역시 높아집니다.

최근 불임 환자는 19만여 명, 이 가운데 남성 환자는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환자 수는 여성이 많지만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남성 환자의 경우 12%에 가까워 여성 환자 증가율의 네 배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남성 불임이 급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유전과 같은 선천적인 원인에다 결혼이 늦어지는 것도 주요 원인이지만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같은 후천적인 요인도 크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장시간 히터를 켜놓고 운전을 하거나 고온에 노출되는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경우, 그리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꽉 끼는 옷도 자주 입게 되면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정자의 생성을 저해시켜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전자파도 불임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휴대전화와 전자기기의 전자파가 고환 쪽으로 가게 되면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기형정자가 나올 확률 역시 높아집니다.

<인터뷰> 조은석(비뇨기과 전문의) : “과음하고 흡연도 마찬가지고요.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결혼 연령이 높아지다 보니까 그로 인해서 정액의 양이나 정자의 질, 운동성 등 이런 것이 저하돼서 (남성) 불임이 증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정자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필요한데요.

혹시 불임 기간이 길어질 때는 망설이지 말고 인공 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임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겠죠.

<인터뷰> 서주태(비뇨기과 전문의) : “우리의 옛말에 남자는 아랫도리를 시원하게 해야 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남성의 생식 기능은 정자를 잘 만들기 위해서 체온보다 1.2℃ 낮아야 됩니다.”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 위해 노력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다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필요한데요.

<인터뷰>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 "불임의 치료와 예방에 좋다는 것은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는데요. 한 가지는 남성 호르몬을 많이 나올 수 있게 하는 성분이 하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바로 혈류 개선. 혈류를 좋게 해서 예방해 주는 건데 우리의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게 도움을 주는 것은 바로 미네랄 중에서 아연이 꼭 필요하거든요. 아연이 많은 식품이 바로 굴, 전복, 해조류 같은 것이 좋고요.”

굴과 해조류를 비롯해 채소, 과일 위주의 음식이 불임에 도움이 되고요.

양파와 마늘,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은 혈류를 개선하여 남성 불임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남성불임의 경우 조기에 진단하면 경우가 절반에 이른다고 하니 거부감 없이 병원을 일찍 찾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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