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일, ‘가미카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입력 2014.02.05 (00:13) 수정 2014.02.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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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 전함을 향해 돌진하는 비행기...

태평양 전쟁 당시 악명 높았던 일본의 자살특공대, 가미카제 전투깁니다.

한자로는 '신풍'이라고 해서 일본은 이걸 '신의 바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이 가미카제 자료를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합니다.

자살특공대원들의 유서와 편지들이 세계적인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얼마 전에는 강제 징용 현장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하더니 역사 미화 행태가 '점입가경'입니다.

<녹취> 시모이데 간뻬이(미나미규슈시장) :"죽기 직전에 썼던 유서도 많이 있는데 그것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왕복이 아닌 편도 연료만 싣고 날아갔던 가미카제...

광기 어린 전쟁, 전체주의의 무모함을 극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녹취> 사쿠라[벚꽃동기(同期)]군가 : "너와 나는 야스쿠니 신사 봄의 가지에서 다시 피어 만나자"

일본의 상징, 벚꽃을 비유해 `자살 특공대 대장으로 산화하겠다'.

가미카제에 동참했던 부대장의 편집니다.

바로 이런 기록 3백여 점을 일본의 한 지자체가 내년에 세계 기록유산으로 신청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자살특공대를 배출했던 '소년비행단' 훈련학교는 '평화회관'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또다른 지자체 마이쓰루 시는 시베리아에 있던 일본군 포로 관련 자료도 세계 기록유산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명목은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를 기리기 위한 것'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동해 병기'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얼마 전 미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실렸던 지도를 보실까요?

Sea of japan, 일본해라는 명칭과 East sea, 동해라는 명칭이 병기돼있습니다

미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처리 중인 '동해 병기' 법안에 관한 기삽니다.

이 'Sea of japan'이라는 문구가, 못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동해란 명칭이 미 유력 일간지에 병기된 것만 해도 일단은 고무적입니다.

의회 법안은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상원 표결 절차를 모두 통과한 데 이어 그저께 하원 상임위까지 무난하게 통과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관문 하나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상대로 한 일본 언론 인터뷰가 참 재밌습니다.

일본 기자가 다소 불만 섞인 질문을 던지는데, 상대 의원은 의연하게 할 말을 합니다.

<녹취> TBS 기자/팀 휴고 하원의원 : "(일본의 우려를 알고있습니까?) 알고있죠. 일본측 의견도 존중하긴 합니다. (그런데도 계속 '동해병기'를 지지하시는 건가요?) 올바른 일이니까요"

버지니아주 하원 상임위 표결 결과는 '찬성 19'대 '반대 3'이었습니다. 찬성률 80% 이상입니다.

이제, 이번 주 안에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해 주지사 서명까지 받으면 버지니아 주내 모든 교과서에, 동해 병기가 시행될 수 있습니다.

"북 대학, 영어 수업에 시장 경제 학습"

이번엔 외신이 본 북한 풍경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영국 방송 BBC가 평양 과학기술대학교를 취재, 보도했는데 북한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듣고 시장 경제를 배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런던 박장범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아침은 김정은을 찬양하는 학생들의 행진곡으로 시작됩니다.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난 학생들은 단체로 체조를 한 뒤, 군인처럼 행진해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학생 대부분은 북한 지배층인 당과 군 간부의 자식들로 모두 남학생입니다.

교사들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이 강의엔 시장경제의 기초적인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녹취> "(오늘 아침 수업에는 기업의 관리인 역할을 해보겠습니다) 기업 소유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문제가 심각하네요"

북한의 허가를 받았지만 취재는 쉽진 않았습니다.

감시원이 수시로 촬영을 막았습니다.

<녹취> "BBC기자 : "(미국 사람을 처음 만나면 이상할 것 같아요?) 학생 : 긴장은 되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와 미국 사람은 다르죠

<녹취> 감시인 : "뭘 찍습니까? 찍지 마세요"

<녹취> 총 장 : "좋은 이야기야"

<녹취> 감시인 : "아니야, 하지 마세요."

이 취재를 위해 BBC는 북한과 1년 6개월간의 협상을 거쳤고, 지난해 10월 북한에 갔다고 밝혔습니다.

BBC는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도 함께 보도하면서, 평양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북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지, 아니면 독제체제를 강화시킬지 의문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시리아, 잇단 '통폭탄' 참사

이번에는 시리아로 가보겠습니다.

반군 거점지역 상공에 헬기 한대가 날아가면서 무언가를 떨어뜨립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폭발합니다.

이른바 '통폭탄' 즉, 드럼통 안에 폭발물을 실어 무작위로 떨어드리는 폭격입니다.

내전 중인 시리아, 지난해엔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살포해서 비난을 사더니 최근엔 이 통폭탄이 연일 참사를 낳고 있습니다.

매주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반군 진압용이라고는 하지만 아동과 노인 등 무고한 희생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 공습을 비난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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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일, ‘가미카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 입력 2014-02-05 08:44:48
    • 수정2014-02-05 09: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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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 전함을 향해 돌진하는 비행기...

태평양 전쟁 당시 악명 높았던 일본의 자살특공대, 가미카제 전투깁니다.

한자로는 '신풍'이라고 해서 일본은 이걸 '신의 바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이 가미카제 자료를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합니다.

자살특공대원들의 유서와 편지들이 세계적인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얼마 전에는 강제 징용 현장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하더니 역사 미화 행태가 '점입가경'입니다.

<녹취> 시모이데 간뻬이(미나미규슈시장) :"죽기 직전에 썼던 유서도 많이 있는데 그것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왕복이 아닌 편도 연료만 싣고 날아갔던 가미카제...

광기 어린 전쟁, 전체주의의 무모함을 극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녹취> 사쿠라[벚꽃동기(同期)]군가 : "너와 나는 야스쿠니 신사 봄의 가지에서 다시 피어 만나자"

일본의 상징, 벚꽃을 비유해 `자살 특공대 대장으로 산화하겠다'.

가미카제에 동참했던 부대장의 편집니다.

바로 이런 기록 3백여 점을 일본의 한 지자체가 내년에 세계 기록유산으로 신청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자살특공대를 배출했던 '소년비행단' 훈련학교는 '평화회관'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또다른 지자체 마이쓰루 시는 시베리아에 있던 일본군 포로 관련 자료도 세계 기록유산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명목은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를 기리기 위한 것'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동해 병기'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얼마 전 미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실렸던 지도를 보실까요?

Sea of japan, 일본해라는 명칭과 East sea, 동해라는 명칭이 병기돼있습니다

미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처리 중인 '동해 병기' 법안에 관한 기삽니다.

이 'Sea of japan'이라는 문구가, 못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동해란 명칭이 미 유력 일간지에 병기된 것만 해도 일단은 고무적입니다.

의회 법안은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상원 표결 절차를 모두 통과한 데 이어 그저께 하원 상임위까지 무난하게 통과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관문 하나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상대로 한 일본 언론 인터뷰가 참 재밌습니다.

일본 기자가 다소 불만 섞인 질문을 던지는데, 상대 의원은 의연하게 할 말을 합니다.

<녹취> TBS 기자/팀 휴고 하원의원 : "(일본의 우려를 알고있습니까?) 알고있죠. 일본측 의견도 존중하긴 합니다. (그런데도 계속 '동해병기'를 지지하시는 건가요?) 올바른 일이니까요"

버지니아주 하원 상임위 표결 결과는 '찬성 19'대 '반대 3'이었습니다. 찬성률 80% 이상입니다.

이제, 이번 주 안에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해 주지사 서명까지 받으면 버지니아 주내 모든 교과서에, 동해 병기가 시행될 수 있습니다.

"북 대학, 영어 수업에 시장 경제 학습"

이번엔 외신이 본 북한 풍경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영국 방송 BBC가 평양 과학기술대학교를 취재, 보도했는데 북한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듣고 시장 경제를 배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런던 박장범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아침은 김정은을 찬양하는 학생들의 행진곡으로 시작됩니다.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난 학생들은 단체로 체조를 한 뒤, 군인처럼 행진해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학생 대부분은 북한 지배층인 당과 군 간부의 자식들로 모두 남학생입니다.

교사들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이 강의엔 시장경제의 기초적인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녹취> "(오늘 아침 수업에는 기업의 관리인 역할을 해보겠습니다) 기업 소유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문제가 심각하네요"

북한의 허가를 받았지만 취재는 쉽진 않았습니다.

감시원이 수시로 촬영을 막았습니다.

<녹취> "BBC기자 : "(미국 사람을 처음 만나면 이상할 것 같아요?) 학생 : 긴장은 되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와 미국 사람은 다르죠

<녹취> 감시인 : "뭘 찍습니까? 찍지 마세요"

<녹취> 총 장 : "좋은 이야기야"

<녹취> 감시인 : "아니야, 하지 마세요."

이 취재를 위해 BBC는 북한과 1년 6개월간의 협상을 거쳤고, 지난해 10월 북한에 갔다고 밝혔습니다.

BBC는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도 함께 보도하면서, 평양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북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지, 아니면 독제체제를 강화시킬지 의문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시리아, 잇단 '통폭탄' 참사

이번에는 시리아로 가보겠습니다.

반군 거점지역 상공에 헬기 한대가 날아가면서 무언가를 떨어뜨립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폭발합니다.

이른바 '통폭탄' 즉, 드럼통 안에 폭발물을 실어 무작위로 떨어드리는 폭격입니다.

내전 중인 시리아, 지난해엔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살포해서 비난을 사더니 최근엔 이 통폭탄이 연일 참사를 낳고 있습니다.

매주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반군 진압용이라고는 하지만 아동과 노인 등 무고한 희생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 공습을 비난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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