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운동장애 아동 재활 돕는 ‘마술 치료’

<앵커 멘트>

장애 아동들의 재활을 돕는 마술 프로그램이 호주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신체 기능도 높이고 더불어 자신감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게 이 마술요법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마술 기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서툴기는 하지만 꼬마 마술사들은 강사가 가르쳐준 기법을 열심히 연습하는데요.

"아브라카다브라"

이곳에서 마술 수업을 받는 어린이들은 뇌성마비 같은 질환으로 인해 몸 한쪽이 마비되는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평소 혼자서 물건을 집거나 가방을 메는 것조차 버거운 상태.

하지만 호주의 예술 건강 위원회가 운영하는 마술 치료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들의 삶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집고, 넣고, 감추고 다양한 마술기법을 배우면서 손가락에 힘이 생기고 움직임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있는데요.

힘들고 지루해서 거부감이 큰 물리치료 대신 재미나고 신기한 마술을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효과가 큽니다.

<인터뷰> 라 코를라키(마술요법 수강 학생) : "물건을 자르는 것과 같은 마술 기법을 배웠는데요. 덕분에 손가락에 집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마술 요법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은 신체적인 기능 향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마술을 펼쳐보이면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희열과 자부심을 맛봅니다.

<인터뷰> 리처드 무어(마술요법 수강 학생) : "여기는 특별한 장소예요. 제겐 천국이나 마찬가지죠."

열흘간의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마술 공연 시간을 갖게 되는데요.

부모들은 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던 아이들이 두 손을 써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마법과 같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앨리슨 모이어(학부모) : "아들이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저희에게 해달라고 요청했던 일들을 혼자서 합니다."

예술 건강 위원회는 운동 기능 향상은 물론 심리 치유도 목표로 하는 마술요법 프로그램을 호주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