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 살아있다”시신과 7년 동거

입력 2014.02.12 (21:43) 수정 2014.02.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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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죽은 사람을 장례지내지 않고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대구에서는 사망한 남편의 시신이 부활할 것으로 믿고 5년간 함께 살던 부인이 발견됐습니다.

또 2012년 전남 보성에선 숨진 자녀 3명이 새로 태어날 거라며 부부가 7일 동안 기도를 하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시신과의 동거, 이번엔 서울에서 일어났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집안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첩보에 경찰이 한 가정집을 수색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거실에서 집주인 신 모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간암 투병생활을 하던 신 씨가 자취를 감춘지 7년 만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렇게 막 심하게 부패하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냄새는 좀 나는데."

신 씨의 시신은 방부처리가 돼 이불로 덮여 있었고, 부인과 자녀 셋, 신 씨의 누나까지 곁에서 생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사인 부인 47살 조 모씨는 평소처럼 행동해 주변에선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녹취> 성당 신도(음성변조) : "머리를 감긴다든지 이런 얘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잘 관리를 하고 있는가보다' 이렇게 믿지."

심취했던 종교 활동은 물론 약국 영업도 계속해 왔습니다.

<녹취> 동료 약사 : "(조 선생님은 오늘 안 나오세요?) 네, 안 나와요."

시신과 함께 생활한 건 죽지 않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 "(그 가족들은 가장이) 돌아가시지 않은 걸로 생각해서 장례를 안치렀다고, 쉽게 말하면."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종교적인 믿음이나 신념 체계 내에서는 그것이 합리화되고 정당화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경찰은 조 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유족과 주변사람들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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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남편 살아있다”시신과 7년 동거
    • 입력 2014-02-12 21:51:24
    • 수정2014-02-12 22:25:43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죽은 사람을 장례지내지 않고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대구에서는 사망한 남편의 시신이 부활할 것으로 믿고 5년간 함께 살던 부인이 발견됐습니다.

또 2012년 전남 보성에선 숨진 자녀 3명이 새로 태어날 거라며 부부가 7일 동안 기도를 하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시신과의 동거, 이번엔 서울에서 일어났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집안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첩보에 경찰이 한 가정집을 수색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거실에서 집주인 신 모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간암 투병생활을 하던 신 씨가 자취를 감춘지 7년 만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그렇게 막 심하게 부패하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냄새는 좀 나는데."

신 씨의 시신은 방부처리가 돼 이불로 덮여 있었고, 부인과 자녀 셋, 신 씨의 누나까지 곁에서 생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사인 부인 47살 조 모씨는 평소처럼 행동해 주변에선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녹취> 성당 신도(음성변조) : "머리를 감긴다든지 이런 얘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잘 관리를 하고 있는가보다' 이렇게 믿지."

심취했던 종교 활동은 물론 약국 영업도 계속해 왔습니다.

<녹취> 동료 약사 : "(조 선생님은 오늘 안 나오세요?) 네, 안 나와요."

시신과 함께 생활한 건 죽지 않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 "(그 가족들은 가장이) 돌아가시지 않은 걸로 생각해서 장례를 안치렀다고, 쉽게 말하면."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종교적인 믿음이나 신념 체계 내에서는 그것이 합리화되고 정당화되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경찰은 조 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유족과 주변사람들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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