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르다’…한-러 16세 피겨 요정

입력 2014.02.13 (07:40) 수정 2014.02.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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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소치에 입성하면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 대한 관심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의 기량이 여전히 최정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대회에 나서는 러시아의 '요정'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만 15세 8개월의 리프니츠카야는 처음으로 모든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나이를 채운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내고 파이널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피겨 단체전에 출전해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리프니츠카야는 앞서 2011-2012시즌에는 주니어 그랑프리 두 차례와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모두 휩쓸기도 했다.

김연아도 시니어 데뷔를 전후해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05-2006시즌에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와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대회 직전 해 7월1일에 만 15세를 넘겨야 한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걸려 아쉽게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006-2007시즌 시니어에 데뷔해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 시즌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 3위를 차지했고 파이널을 제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려하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8년 전의 김연아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리프니츠카야의 현재가 묘하게 겹친다.

당시와 지금의 채점 규정이 조금씩 다르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피겨 채점이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겪는 경향이 있어 두 선수의 기록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김연아가 시니어 데뷔 전후 두 시즌을 통틀어 최고 186.14점(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을 기록했고 리프니츠카야는 최고 209.72(2014년 유럽선수권대회)를 찍었지만, 이 격차가 둘의 실력 차이가 될 수는 없는 셈이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는 점은 비교해볼 만하다.

김연아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1.95점) 기록을 세우고, 여자 싱글 최초로 2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리프니츠카야는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주니어 프리스케이팅(123.96점), 종합(187.05점) 기록을 새로 썼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구성도 두 피겨 요정 사이에 놓인 8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비슷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ISU에서 프로그램 구성 방식에 일정한 기준을 정해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척척 뛰어올랐다는 점은 김연아나 리프니츠카야 모두 비슷하다.

김연아는 당시 기본점 9.50점이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해 높은 점수를 받았고, 리프니츠카야는 현재 기본점 10.1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다.

김연아도 몇 차례 찜찜한 롱에지 논란을 겪은 이후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로 바꿔 지금껏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완성 가능성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를 전후해 허리, 고관절 등에 부상을 겪은 탓에 완벽한 점프를 뛰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점프 자체에 문제를 지적받은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반대로 리프니츠카야는 고질적인 롱에지 문제를 안고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와 파이널, 올림픽 단체전 등 네 차례 대회를 통틀어 리프니츠카야는 다섯 차례나 러츠 점프에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타고난 힘과 체력을 앞세워 스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후반부의 점프로 가산점을 챙긴다는 점은 리프니츠카야의 장점이지만, 점프의 정확성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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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닮은 듯 다르다’…한-러 16세 피겨 요정
    • 입력 2014-02-13 07:40:16
    • 수정2014-02-13 07:40:51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소치에 입성하면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 대한 관심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의 기량이 여전히 최정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대회에 나서는 러시아의 '요정'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만 15세 8개월의 리프니츠카야는 처음으로 모든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나이를 채운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따내고 파이널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피겨 단체전에 출전해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리프니츠카야는 앞서 2011-2012시즌에는 주니어 그랑프리 두 차례와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모두 휩쓸기도 했다. 김연아도 시니어 데뷔를 전후해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05-2006시즌에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와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대회 직전 해 7월1일에 만 15세를 넘겨야 한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걸려 아쉽게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006-2007시즌 시니어에 데뷔해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 시즌 김연아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 3위를 차지했고 파이널을 제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려하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8년 전의 김연아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리프니츠카야의 현재가 묘하게 겹친다. 당시와 지금의 채점 규정이 조금씩 다르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피겨 채점이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겪는 경향이 있어 두 선수의 기록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김연아가 시니어 데뷔 전후 두 시즌을 통틀어 최고 186.14점(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을 기록했고 리프니츠카야는 최고 209.72(2014년 유럽선수권대회)를 찍었지만, 이 격차가 둘의 실력 차이가 될 수는 없는 셈이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는 점은 비교해볼 만하다. 김연아는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1.95점) 기록을 세우고, 여자 싱글 최초로 2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리프니츠카야는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주니어 프리스케이팅(123.96점), 종합(187.05점) 기록을 새로 썼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구성도 두 피겨 요정 사이에 놓인 8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비슷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ISU에서 프로그램 구성 방식에 일정한 기준을 정해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척척 뛰어올랐다는 점은 김연아나 리프니츠카야 모두 비슷하다. 김연아는 당시 기본점 9.50점이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해 높은 점수를 받았고, 리프니츠카야는 현재 기본점 10.1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다. 김연아도 몇 차례 찜찜한 롱에지 논란을 겪은 이후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로 바꿔 지금껏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완성 가능성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를 전후해 허리, 고관절 등에 부상을 겪은 탓에 완벽한 점프를 뛰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점프 자체에 문제를 지적받은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반대로 리프니츠카야는 고질적인 롱에지 문제를 안고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와 파이널, 올림픽 단체전 등 네 차례 대회를 통틀어 리프니츠카야는 다섯 차례나 러츠 점프에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타고난 힘과 체력을 앞세워 스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후반부의 점프로 가산점을 챙긴다는 점은 리프니츠카야의 장점이지만, 점프의 정확성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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