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전설’ 전이경 “금메달 믿어요”

입력 2014.02.14 (16:44) 수정 2014.02.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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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고 냉정하게 봐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올림픽 영웅' 전이경(38)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가 소치 올림픽에 출전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의 금메달 전망에 힘을 실었다.

전이경 이사는 1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여자부는 어제(13일) 500m 타는 것을 보니까 남은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금메달 4개로 양궁의 김수녕과 함께 최다를 기록 중인 전 이사는 "(박)승희가 무릎을 다쳐 1,500m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심)석희의 기량이 좋기 때문에 남은 주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 이사는 "일단 결승까지 여러 선수가 올라가야 유리한데 승희의 부상으로 석희의 부담이 커질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후배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따져봐도 정상을 노릴 기량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박승희의 동메달은 전 이사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따낸 이후 16년 만에 500m에서 나온 메달이었다.

전 이사는 "승희 컨디션이 좋아 보였고 결승에서 가장 인코스에서 출발해 '잘하면 사고를 칠 수도 있겠다'고 기대를 했는데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아쉬워하며 "쇼트트랙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500m에서 내가 따낸 동메달이 사실 행운이 깃든 기분 좋은 메달이었다면 어제 승희의 메달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불운한 동메달이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전 이사는 "1998년에는 결승에 오른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완주하지 못했고 또 한 명은 실격되는 바람에 B파이널에서 1위를 한 내가 동메달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 그때 메달을 순전히 운으로 따낸 것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살짝 투정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쇼트트랙 500m에서 비교적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종목은 출발이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타고난 순발력이 중요하다"며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직 남자부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전 이사는 "대표선발전이 끝난 뒤에 주위에서 기록이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객관적인 전력에서 샤를 아믈랭이나 안현수를 뛰어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 이사는 러시아로 귀화한 후배 안현수에 대해 "아무래도 전성기 때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어제 계주를 보니 점차 옛 기량을 되찾는 것 같다"며 "계주 금메달은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가 현역으로 뛸 때만 해도 쇼트트랙은 '올림픽에 나가면 금메달'과 같은 느낌이 드는 종목이었다.

하지만 전 이사는 "지금은 우리 지도자들이 외국에 많이 진출하면서 전체적인 기량이 평준화됐다"며 "이제 그런 인식은 많이 없어진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전 이사는 "또 예전에는 쇼트트랙에서만 메달이 나왔지만 지금은 피겨나 스피드에서도 메달이 나오니까 후배들이 받는 부담은 전보다 덜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부산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함께 맡고 있는 전 이사는 "후배 선수들이 남은 종목을 잘 치러 목표한 바를 이루고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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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 “금메달 믿어요”
    • 입력 2014-02-14 16:44:23
    • 수정2014-02-14 17:58:29
    연합뉴스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고 냉정하게 봐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올림픽 영웅' 전이경(38)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가 소치 올림픽에 출전 중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의 금메달 전망에 힘을 실었다.

전이경 이사는 1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여자부는 어제(13일) 500m 타는 것을 보니까 남은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금메달 4개로 양궁의 김수녕과 함께 최다를 기록 중인 전 이사는 "(박)승희가 무릎을 다쳐 1,500m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심)석희의 기량이 좋기 때문에 남은 주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 이사는 "일단 결승까지 여러 선수가 올라가야 유리한데 승희의 부상으로 석희의 부담이 커질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후배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따져봐도 정상을 노릴 기량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박승희의 동메달은 전 이사가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따낸 이후 16년 만에 500m에서 나온 메달이었다.

전 이사는 "승희 컨디션이 좋아 보였고 결승에서 가장 인코스에서 출발해 '잘하면 사고를 칠 수도 있겠다'고 기대를 했는데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아쉬워하며 "쇼트트랙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500m에서 내가 따낸 동메달이 사실 행운이 깃든 기분 좋은 메달이었다면 어제 승희의 메달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불운한 동메달이었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전 이사는 "1998년에는 결승에 오른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완주하지 못했고 또 한 명은 실격되는 바람에 B파이널에서 1위를 한 내가 동메달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 그때 메달을 순전히 운으로 따낸 것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살짝 투정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쇼트트랙 500m에서 비교적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종목은 출발이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타고난 순발력이 중요하다"며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직 남자부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전 이사는 "대표선발전이 끝난 뒤에 주위에서 기록이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객관적인 전력에서 샤를 아믈랭이나 안현수를 뛰어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 이사는 러시아로 귀화한 후배 안현수에 대해 "아무래도 전성기 때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어제 계주를 보니 점차 옛 기량을 되찾는 것 같다"며 "계주 금메달은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가 현역으로 뛸 때만 해도 쇼트트랙은 '올림픽에 나가면 금메달'과 같은 느낌이 드는 종목이었다.

하지만 전 이사는 "지금은 우리 지도자들이 외국에 많이 진출하면서 전체적인 기량이 평준화됐다"며 "이제 그런 인식은 많이 없어진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전 이사는 "또 예전에는 쇼트트랙에서만 메달이 나왔지만 지금은 피겨나 스피드에서도 메달이 나오니까 후배들이 받는 부담은 전보다 덜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부산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함께 맡고 있는 전 이사는 "후배 선수들이 남은 종목을 잘 치러 목표한 바를 이루고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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