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신념 때문에 ‘등교 거부’…폐교 위기

입력 2014.02.14 (19:09) 수정 2014.02.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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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장기간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신념 때문인데 등교 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학교가 폐교될 가능성이 있어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교실이 텅 비었습니다.

전교생 39명 가운데 70%가 넘는 28명이 지난 4일부터 등교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3km 거리의 마을에 살고 있는데, 제도권 교육은 경쟁을 부추겨 종교적 순수성이 떨어진다며 부모들이 자녀를 마을 내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캠프에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음성변조) : "(종교적 신념이 반영되셨나요?) 물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꿈은 선교사입니다."

이들은 지난 1989년부터 천안의 한 외딴 마을에 하나 둘씩 정착하기 시작해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650여 명이 촌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체교육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종교 단체 관계자 : "대안학교는 준비가 안됐고, 부모님들은 홈스쿨링을 EBS를 통해서 공부를 시키려고 준비를 해놨고..."

학교 측은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별 성과가 없습니다.

등교 거부가 계속될 경우 학교가 폐교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학교관계자 : "존폐에 영향이 있나요? 있을 수도 있어요. 제가 제일 걱정이죠."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들의 종교적 신념이 강해 등교거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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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적 신념 때문에 ‘등교 거부’…폐교 위기
    • 입력 2014-02-14 19:11:29
    • 수정2014-02-14 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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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장기간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신념 때문인데 등교 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학교가 폐교될 가능성이 있어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교실이 텅 비었습니다.

전교생 39명 가운데 70%가 넘는 28명이 지난 4일부터 등교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3km 거리의 마을에 살고 있는데, 제도권 교육은 경쟁을 부추겨 종교적 순수성이 떨어진다며 부모들이 자녀를 마을 내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캠프에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음성변조) : "(종교적 신념이 반영되셨나요?) 물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꿈은 선교사입니다."

이들은 지난 1989년부터 천안의 한 외딴 마을에 하나 둘씩 정착하기 시작해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650여 명이 촌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체교육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종교 단체 관계자 : "대안학교는 준비가 안됐고, 부모님들은 홈스쿨링을 EBS를 통해서 공부를 시키려고 준비를 해놨고..."

학교 측은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별 성과가 없습니다.

등교 거부가 계속될 경우 학교가 폐교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학교관계자 : "존폐에 영향이 있나요? 있을 수도 있어요. 제가 제일 걱정이죠."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들의 종교적 신념이 강해 등교거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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