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의료 관광, 한류 문화 연계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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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국인 부부는 한국에서 출산한 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 위해 상담하고 있습니다.
출산 뒤 본인과 아기의 건강을 돌봐주는 시스템이 맘에 든 것입니다.
건강 검진에서 출산, 암 치료까지, 의료 관광객은 지난 2009년 6만 명에서 2012년 15만 6천 명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제 의료 관광이 하나의 산업으로까지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까지 와서 병원 근처만 맴돌다 돌아가는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먼저, 국내 의료 관광, 그 실태를 짚어봅니다.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 달째 서울에서 난임 치료를 받아온 러시아 환자입니다.
밖에 돌아다니는데 문제가 없지만 진료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숙소에서 TV를 보며 지냅니다.
갈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스비에트라나(러시아) : "원래 활동적인 성격인데 여기에서 아무 할 일이 없으니까 너무 심심해요."
외국인 환자 10명 중 8명은 활동이 가능한 경증 환자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즐길만한 관광 정보는 부족합니다.
국내 의료관광의 주요 과목인 성형외과, 외국인 환자들은 평균 2주 정도 한국에 머뭅니다.
일반 관광보다 훨씬 머무는 기간이 긴 만큼 다른 활동도 하고 싶어합니다.
<인터뷰> 가비(남아프리카공화국) : "수술한 뒤라 쉬기 위해 스파나 찜질방에 가고 싶지만 어디 있는지 정보를 얻기 어려워요."
실제로 외국인 환자 10명 중 4명 정도는 한국에서 쇼핑이나 관광 등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태경(산부인과전문병원 부원장) : "관광 연계 프로그램과 전문 통역사가 부족하고요.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입니다."
설문 결과, 외국인 의료 관광객들이 검진이나 치료 외에 하고 싶어하는 활동은 쇼핑, 문화 유적 탐방, 음식 문화 체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멘트>
그럼, 아시아의 최대 의료 관광국은 어디일까요?
바로 아시아의 건강 수도라고도 불리는 태국입니다.
태국하면 떠오르는 것...
전통 마사지와 스파, 그리고 관광과 휴양 시설 등이겠죠.
의료 비용이 저렴한데다 이같은 다양한 연계 상품으로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지갑을 열게 하고 있습니다.
2010년 기준 태국 의료 관광객은 156만 명으로 당시 한국보다 19배나 많았습니다.
한 해 수입이 4조 원 정도에 달할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태국처럼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키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관광공사의 의료 관광 상품 공모전 수상작들을 볼까요?
전국의 한방 명의를 찾아가 상담하고 주변을 관광하는 '한방 명의와 함께하는 한국 여행.'
우리의 전통 관상학을 바탕으로 원하는 부위를 시술하는 이른바 '관상 성형'
그리고 한국에만 있는 문화죠, '산후조리'와 함께 출산 후 나빠진 피부와 체중까지 관리하는 프로그램.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앞선 의료 서비스와 연결해 상품으로 만들어 보자는 겁니다.
그럼 지금의 의료관광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봤습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부 치료를 위해 일본에서 한국을 찾은 다카기 준코 씨.
피부 마사지를 받은 뒤 남은 시간에 병원의 소개로 서울 강남의 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병원과 카페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 스타, 김권씨가 자주 가는 곳,
직접 만나 사인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다카기 준코(일본) : "배우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우리 문화 관련 연계 상품들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주 중문 앞바다와 산방산이 내려다보이는 한라산 중턱.
이곳에 새로운 개념의 호텔이 들어섰습니다.
의료와 휴양 시설이 결합한 메디컬 리조틉니다.
재활 치료 환자나 만성질환자들이 주요 유치 대상입니다.
이런 시설과 함께 쇼핑이나 주변 관광 등을 연계한 종합 의료 관광단지 조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진(경기개발연구원) : "체류형 의료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해서 의료관광객들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방안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외국에 있는 환자들이 우리의 의료관광 상품을 직접 살펴 보고 예약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 구축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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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의료 관광, 한류 문화 연계로 도약
-
- 입력 2014-02-14 21:41:04
- 수정2014-02-14 22:22:27

이 외국인 부부는 한국에서 출산한 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 위해 상담하고 있습니다.
출산 뒤 본인과 아기의 건강을 돌봐주는 시스템이 맘에 든 것입니다.
건강 검진에서 출산, 암 치료까지, 의료 관광객은 지난 2009년 6만 명에서 2012년 15만 6천 명으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제 의료 관광이 하나의 산업으로까지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까지 와서 병원 근처만 맴돌다 돌아가는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먼저, 국내 의료 관광, 그 실태를 짚어봅니다.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 달째 서울에서 난임 치료를 받아온 러시아 환자입니다.
밖에 돌아다니는데 문제가 없지만 진료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숙소에서 TV를 보며 지냅니다.
갈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스비에트라나(러시아) : "원래 활동적인 성격인데 여기에서 아무 할 일이 없으니까 너무 심심해요."
외국인 환자 10명 중 8명은 활동이 가능한 경증 환자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즐길만한 관광 정보는 부족합니다.
국내 의료관광의 주요 과목인 성형외과, 외국인 환자들은 평균 2주 정도 한국에 머뭅니다.
일반 관광보다 훨씬 머무는 기간이 긴 만큼 다른 활동도 하고 싶어합니다.
<인터뷰> 가비(남아프리카공화국) : "수술한 뒤라 쉬기 위해 스파나 찜질방에 가고 싶지만 어디 있는지 정보를 얻기 어려워요."
실제로 외국인 환자 10명 중 4명 정도는 한국에서 쇼핑이나 관광 등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태경(산부인과전문병원 부원장) : "관광 연계 프로그램과 전문 통역사가 부족하고요.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입니다."
설문 결과, 외국인 의료 관광객들이 검진이나 치료 외에 하고 싶어하는 활동은 쇼핑, 문화 유적 탐방, 음식 문화 체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멘트>
그럼, 아시아의 최대 의료 관광국은 어디일까요?
바로 아시아의 건강 수도라고도 불리는 태국입니다.
태국하면 떠오르는 것...
전통 마사지와 스파, 그리고 관광과 휴양 시설 등이겠죠.
의료 비용이 저렴한데다 이같은 다양한 연계 상품으로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지갑을 열게 하고 있습니다.
2010년 기준 태국 의료 관광객은 156만 명으로 당시 한국보다 19배나 많았습니다.
한 해 수입이 4조 원 정도에 달할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태국처럼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키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관광공사의 의료 관광 상품 공모전 수상작들을 볼까요?
전국의 한방 명의를 찾아가 상담하고 주변을 관광하는 '한방 명의와 함께하는 한국 여행.'
우리의 전통 관상학을 바탕으로 원하는 부위를 시술하는 이른바 '관상 성형'
그리고 한국에만 있는 문화죠, '산후조리'와 함께 출산 후 나빠진 피부와 체중까지 관리하는 프로그램.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앞선 의료 서비스와 연결해 상품으로 만들어 보자는 겁니다.
그럼 지금의 의료관광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봤습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부 치료를 위해 일본에서 한국을 찾은 다카기 준코 씨.
피부 마사지를 받은 뒤 남은 시간에 병원의 소개로 서울 강남의 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병원과 카페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 스타, 김권씨가 자주 가는 곳,
직접 만나 사인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다카기 준코(일본) : "배우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우리 문화 관련 연계 상품들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주 중문 앞바다와 산방산이 내려다보이는 한라산 중턱.
이곳에 새로운 개념의 호텔이 들어섰습니다.
의료와 휴양 시설이 결합한 메디컬 리조틉니다.
재활 치료 환자나 만성질환자들이 주요 유치 대상입니다.
이런 시설과 함께 쇼핑이나 주변 관광 등을 연계한 종합 의료 관광단지 조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진(경기개발연구원) : "체류형 의료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해서 의료관광객들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방안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외국에 있는 환자들이 우리의 의료관광 상품을 직접 살펴 보고 예약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 구축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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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민 기자 soojin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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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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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김세정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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