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청주 여고생 실종…19일째 ‘오리무중’

입력 2014.02.17 (08:37) 수정 2014.02.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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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한 여고생이 19일째 행방불명 상탭니다.

경찰도 여고생을 찾기 위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데요.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실종사건 이승훈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가족들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을까요?

<기자 멘트>

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단순 실종 사건인지 아님 범죄와 연관된 강력 사건인지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특히 여고생의 행방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인물이 인천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도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미궁에 빠진 청주 여고생 실종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사라진 여고생 이모 양이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건 지난달 29일 정오쯤.

그런데 30분 뒤.

혼자 길을 걷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 양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날 이후, 딸의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부모는 가슴이 타들어갑니다.

<녹취> 이 양 아버지 (음성변조) : “어디 간단하게 나가는 복장이었거든요. (큰 가방) 그런 건 없고요.”

이 양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은 전담 수사팀까지 마련했지만 실종 19일째 이 양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청주 청남경찰서) : “저희가 실시간으로 부정계좌 등록해서 사용하거나 하면 통보받도록 그렇게 조치해 놨어요.”

실종 이후 이 양이 소유한 체크카드의 사용 기록도 전혀 없는 상황.

게다가 이 양의 휴대전화마저 실종 당일 택시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 청주 청남경찰서) : “휴대전화가 발견된 것은 그날 (실종 당일) 밤 10시경에 택시에서 발견됐는데 택시에 여자 손님이 탔다가 여기 휴대전화 있네요, 하면서 기사한테 건네줬어요.”

회수된 휴대전화는 통화기록과 메시지가 일부 지워진 상태여서 의혹을 더 키웠는데요,

사라진 이 양의 행방을 쫓던 경찰은 이 양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담긴 장소에 주목했습니다.

CCTV 화면에 나오는 거리는 지난해 이 양이 취업 준비를 한다며 4개월 동안 지냈던 고시텔 주변이었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청주 청남경찰서) : “고시텔 방향으로 걸어간 것은 확인이 됐고요. 고3이다 보니까 취업을 하면서 청소년기에 부모님과 떨어져 있고 싶은 그런 것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그런 계기로 나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양이 사라진 다음날, 고시텔 관리 업무를 맡았던 50살 한 모씨 역시 종적을 감췄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 청주 청남경찰서) : “다음날 5시 55분경에 고시텔을 나갔어요. 그때가 연휴 기간인데 마침 목격자가 있는데 명절 쉬러 갔다 오겠다 이러고 나왔습니다.”

경찰은 사라진 한 씨가 이 양의 실종 당일 행적의 단서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 확신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게다가 실종 당일 한 씨가 이 양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까지 발견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띕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 “한 씨가 미귀가자 (이 양)한테 문자 보낸 것이 나옵니다. ‘온다고 했는데 왜 안 오느냐 ,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곧 이 양의 행방을 찾게 될 거라 기대했던 경찰.

그런데 뜻밖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난 12일 새벽, 한 씨가 인천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 장제민(경사/인천 남부경찰서 형사3팀) : “관리인이 새벽에 공사 시작되기 전에 한 바퀴 돌았나 봐요, 순찰을. 그러다가 발견됐는데 어떤 남자가 목매서 사망해 있다고….”

<기자 멘트>

이 양의 행방을 알려줄 열쇠가 될 것이라 기대했던 한 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이 양의 얼굴과 이름을 넣은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리포트>

이제 경찰의 수사는 이 양의 소재파악과 함께 한 씨가 2주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유서 한 통 남기지 않고 숨진 50대 남성.

경찰은 한 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해 한 씨가 숨지기 전 경찰이 자신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최승국(팀장/인천 남부경찰서 형사3팀) : “(숨진 한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다가 ‘청남경찰서 누구 형사인데 연락 바랍니다.’ 이런 문자가 있기에 우리가 연락을 한 거죠.”

명절을 쇠고 오겠다며, 청주에서 인천으로 올라온 한 씨.

<인터뷰> 장제민(경사/인천 남부경찰서 형사3팀) : “행적수사를 하니까 인천에도 거주를 했었고 택시 운전도 오래 했더라고요. 그래서 인천에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씨의 행적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습니다.

인천에 올라온 한 씨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자신이 타고 온 차량을 처분하는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청주 청남경찰서) : “인천에 가서 55만 원에 매도를 했어요. 그런데 일부 체납된 것이 있고 그래서 34만 원 받고 매도를 했어요. 올라간 날 점심 때.”

경찰은 한 씨가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고시텔로 돌아가지 않고, 2주 동안 생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밝혀진 한 씨의 마지막 행적은 강원도 영월.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10일, 부친의 산소가 있는 강원도 영월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 장제민(경사/인천 남부경찰서 형사3팀) : “영월을 다녀온 고속버스 티켓 하나가 (나왔습니다). 아버님 산소가 영월에 있대요.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는데 거기 산소 다녀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의 뾰족한 단서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

수사가 길어지고 근거 없는 의혹이 난무하면서 가족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이 양 아버지 (음성변조) : “단지 저희가 공개한 건 딸을 찾기 위해서 부모로서 한 것이고 다른 것은 원하지 않아요. 부풀리고 과장된 것은 저희를 두 번 죽이잖아요.”

올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이 양.

졸업식이 치러진 지난 13일,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실종된 이 양이 졸업식에 참석하길 기다렸지만 끝내 이 양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 고등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들은 기대를 걸었던 것이 2월 13일에 졸업한다는 것을 이 학생이 알고 있었고 다른 친구들한테 연락이라도 했으면 담임선생님한테 연락이 왔을 텐데 전혀 지금 알아볼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이 양이 행방불명 된지 오늘로 벌써 19일째.

경찰은 수사팀을 애초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늘리고. 헬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등 이 양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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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청주 여고생 실종…19일째 ‘오리무중’
    • 입력 2014-02-17 08:39:01
    • 수정2014-02-17 09: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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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한 여고생이 19일째 행방불명 상탭니다.

경찰도 여고생을 찾기 위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데요.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실종사건 이승훈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가족들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을까요?

<기자 멘트>

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단순 실종 사건인지 아님 범죄와 연관된 강력 사건인지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특히 여고생의 행방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인물이 인천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도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미궁에 빠진 청주 여고생 실종사건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사라진 여고생 이모 양이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건 지난달 29일 정오쯤.

그런데 30분 뒤.

혼자 길을 걷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 양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날 이후, 딸의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부모는 가슴이 타들어갑니다.

<녹취> 이 양 아버지 (음성변조) : “어디 간단하게 나가는 복장이었거든요. (큰 가방) 그런 건 없고요.”

이 양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은 전담 수사팀까지 마련했지만 실종 19일째 이 양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청주 청남경찰서) : “저희가 실시간으로 부정계좌 등록해서 사용하거나 하면 통보받도록 그렇게 조치해 놨어요.”

실종 이후 이 양이 소유한 체크카드의 사용 기록도 전혀 없는 상황.

게다가 이 양의 휴대전화마저 실종 당일 택시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 청주 청남경찰서) : “휴대전화가 발견된 것은 그날 (실종 당일) 밤 10시경에 택시에서 발견됐는데 택시에 여자 손님이 탔다가 여기 휴대전화 있네요, 하면서 기사한테 건네줬어요.”

회수된 휴대전화는 통화기록과 메시지가 일부 지워진 상태여서 의혹을 더 키웠는데요,

사라진 이 양의 행방을 쫓던 경찰은 이 양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담긴 장소에 주목했습니다.

CCTV 화면에 나오는 거리는 지난해 이 양이 취업 준비를 한다며 4개월 동안 지냈던 고시텔 주변이었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청주 청남경찰서) : “고시텔 방향으로 걸어간 것은 확인이 됐고요. 고3이다 보니까 취업을 하면서 청소년기에 부모님과 떨어져 있고 싶은 그런 것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그런 계기로 나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양이 사라진 다음날, 고시텔 관리 업무를 맡았던 50살 한 모씨 역시 종적을 감췄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 청주 청남경찰서) : “다음날 5시 55분경에 고시텔을 나갔어요. 그때가 연휴 기간인데 마침 목격자가 있는데 명절 쉬러 갔다 오겠다 이러고 나왔습니다.”

경찰은 사라진 한 씨가 이 양의 실종 당일 행적의 단서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 확신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게다가 실종 당일 한 씨가 이 양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까지 발견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띕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 “한 씨가 미귀가자 (이 양)한테 문자 보낸 것이 나옵니다. ‘온다고 했는데 왜 안 오느냐 ,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곧 이 양의 행방을 찾게 될 거라 기대했던 경찰.

그런데 뜻밖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난 12일 새벽, 한 씨가 인천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겁니다.

<인터뷰> 장제민(경사/인천 남부경찰서 형사3팀) : “관리인이 새벽에 공사 시작되기 전에 한 바퀴 돌았나 봐요, 순찰을. 그러다가 발견됐는데 어떤 남자가 목매서 사망해 있다고….”

<기자 멘트>

이 양의 행방을 알려줄 열쇠가 될 것이라 기대했던 한 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이 양의 얼굴과 이름을 넣은 수배전단을 배포하고,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리포트>

이제 경찰의 수사는 이 양의 소재파악과 함께 한 씨가 2주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유서 한 통 남기지 않고 숨진 50대 남성.

경찰은 한 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해 한 씨가 숨지기 전 경찰이 자신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최승국(팀장/인천 남부경찰서 형사3팀) : “(숨진 한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다가 ‘청남경찰서 누구 형사인데 연락 바랍니다.’ 이런 문자가 있기에 우리가 연락을 한 거죠.”

명절을 쇠고 오겠다며, 청주에서 인천으로 올라온 한 씨.

<인터뷰> 장제민(경사/인천 남부경찰서 형사3팀) : “행적수사를 하니까 인천에도 거주를 했었고 택시 운전도 오래 했더라고요. 그래서 인천에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씨의 행적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습니다.

인천에 올라온 한 씨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자신이 타고 온 차량을 처분하는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고응진(경감/청주 청남경찰서) : “인천에 가서 55만 원에 매도를 했어요. 그런데 일부 체납된 것이 있고 그래서 34만 원 받고 매도를 했어요. 올라간 날 점심 때.”

경찰은 한 씨가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고시텔로 돌아가지 않고, 2주 동안 생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밝혀진 한 씨의 마지막 행적은 강원도 영월.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10일, 부친의 산소가 있는 강원도 영월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 장제민(경사/인천 남부경찰서 형사3팀) : “영월을 다녀온 고속버스 티켓 하나가 (나왔습니다). 아버님 산소가 영월에 있대요.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는데 거기 산소 다녀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의 뾰족한 단서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

수사가 길어지고 근거 없는 의혹이 난무하면서 가족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이 양 아버지 (음성변조) : “단지 저희가 공개한 건 딸을 찾기 위해서 부모로서 한 것이고 다른 것은 원하지 않아요. 부풀리고 과장된 것은 저희를 두 번 죽이잖아요.”

올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이 양.

졸업식이 치러진 지난 13일,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실종된 이 양이 졸업식에 참석하길 기다렸지만 끝내 이 양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 고등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들은 기대를 걸었던 것이 2월 13일에 졸업한다는 것을 이 학생이 알고 있었고 다른 친구들한테 연락이라도 했으면 담임선생님한테 연락이 왔을 텐데 전혀 지금 알아볼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이 양이 행방불명 된지 오늘로 벌써 19일째.

경찰은 수사팀을 애초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늘리고. 헬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서는 등 이 양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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