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고마워요 퀸! 연아…결과 번복 가능성은?

입력 2014.02.21 (15:20) 수정 2014.02.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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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루어놨더니 금메달 뺏겼더라 이런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외신들의 지적도 비슷합니다.

경기 결과 좀 분석해 보고요.

또 뒷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또 전 피겨대표 박빛나 코치 나오셨습니다.

앵커: "어서 오세요."

앵커: "어서 오십시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박빛나 코치: "안녕하세요."

앵커: "김연아 선수는 생각보다 참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는데 국민들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각각 어떻게 보셨습니까, 어제 경기요."

박빛나 코치: "김연아 선수 인터뷰를 보니까 인터뷰 내용에서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점수에 대해서는라고 얘기를 했고요. 경기 끝나고 난 다음에 키스앤크라이존에 앉아 있는 것이 화면에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얼굴 표정이 그렇게 밝지는 않았죠. 불편한 걸 억지로 참는 듯한 느낌이 있었죠. 아마 본인으로서는 제가 생각할 때 금메달도 의미가 있지만 17년간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무대였었기 때문에 메달은 일종의 결과이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욕심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못내 마음이 후련하지 못한 그런 표정을 다 읽을 수 있었죠."

앵커: "박빛나 코치는 김연아 선수 이전에 어찌 보면 우리 피겨를 상징하는, 대표하는 분인데 점수를 주신다면 금메달 누구 것입니까?"

박빛나 코치: "당연히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이 정말 확실하게 금메달 맞고요. 저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잠도 밤새 한숨도 못 잤는데 본인이 마음을 비우고 연기를 한 것 같았어요.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았거든요. 아침 드레스 리허설할 때도 컨디션이 베스트는 아니었다고는 했는데 워밍업 때도 조금 긴장한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래도 큰 실수 없이 마무리는 했지만 아무래도 편파판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앵커: "피겨가 원래 심판판정에 대한 논란이 많은 종목입니까?"

박빛나 코치: "아무래도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 때도 이런 판정시비 때문에 뉴저지 시스템으로 바뀌었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다시 또 문제가 불거진 것 같아요."

앵커: "그 솔트레이크 경기 때 직접 출전하셨었고."

박빛나 코치: "네."

앵커: "최동호 평론가께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논란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입니까? 22명의 선수는 이겼는데 9명의 심판은 못 이겼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번복이 가능합니까?"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번복은 사실상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가 이의제청이나 소청을 제기하는 게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이 의미는 소청을 제기하고 반드시 뒤집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소청을 제기하고 정식으로 항의절차를 밟아서 추후에 재발할 수 있는 불상사를 한번 막아본다는 효과도 얻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아까 보니까 CAS 스포츠중재재판소 말씀을 해 주셨고요. CAS가 올림픽이나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현지에서 임시재판소를 운영을 합니다. CAS ad hoc Division이라고 하는데요.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24시간 내에 CAS ad hoc Division에 소청을 제기할 수 있고요. 소청이 접수가 되면 48시간 내에 답변을 주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이 아주 예외적으로 명백한 증거로 오심이라고 의혹이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는 CAS도 심판판정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솔트레이크 때 그때 누가 봐도 지금처럼 외국의 전문가들까지도 캐나다 선수들, 그때 페어경기였었는데. 남녀 페어경기였단 말이죠. 캐나다 선수들이 잘했다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때도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뒤에 이제 판정번복이 이루어졌더라고요."

앵커: "공동금메달이 됐더라고요.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일단은 명백한 오심의 증거가 있어야 된다고 보고요. 그리고 우리가 스포츠는 페어플레이하고 공정하다고 얘기하고 있죠. 그러나 국가간의 경쟁이 벌어지는 올림픽에서는 냉정하게 힘의 원리가 작동을 한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힘의 원리가 있군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그래서 우리가 2012년에 펜싱에서 신아람 선수의 눈물도 있었고요. 스포츠외교, 스포츠외교를 강조하는 것이 뒤집어서 얘기하면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스포츠외교력이 약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힘의 논리를 무시할 수 없다."

앵커: "지금 3시에 청원사이트에 90만명 넘게 사인을 했는데요. 어쨌든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청원을 한다든지 어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시군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그러한 항의표시라도 있어야지 재발방지를 위한."

앵커: "또 역사에 기록도 남을 거 아닙니까?"

박빛나 코치: "그렇게 봅니다."

앵커: "박빛나 코치, 제가 궁금했던 게 김연아 선수 너무나 생각보다 담담한 거예요. 원래 저랬습니까, 어릴 때부터요."

앵커: "선수생활 같이 하셨죠. "

박빛나 코치: "어릴 때부터 저는 같이 봐왔는데요. 내성적이기도 해요, 성격이. 굉장히 조용하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많이 밝아졌는데 본인이 좀 마음을 비웠다 비웠다 했는데요. 정말 많이 비운 것 같더라고요. 운동을 이번에도 시합을 굉장히 잘했는데도 불구하고 끝났는데 많이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본인이 100%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제가 봤을 때는 눈치는 채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쇼트프로그램에서 점수차이가 워낙 많이 안 났기 때문에..."

앵커: "예상을 하고 있었다. "

박빛나 코치: "조금은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저희만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외신들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특히 피겨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

앵커: "카타리나 비트 선수가 과거에 처음으로 피겨에서 2연패를 올린 선수인 거죠?"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그 이전에..."

앵커: "50년대 초반에 한 명 더 있었나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초창기에 피겨스타가 3회 연속 우승을 했던 그 이후 최근에 80년대에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이 카타리나 비트죠."

앵커: "카타리나 비트죠?"

앵커: "카타리나 비트의 반응을 들어보겠습니다."

독일 국영방송(ARD) 앵커: "솔직히 말해야겠습니다. 저는 판정 결과에 조금 실망했습니다. 김연아의 경기는 정말 완벽했거든요. 소트니코바 금메달, 김연아 은메달, 코스트너가 이탈리아에 첫 동메달을 안겨줬고요. 나탈리 바인지엘은 18위입니다. 이제 카타리나 비트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습니다. 지금 화났죠?"

카타리나 비트: "예, 저는 먼저 화가 납니다. 저는 김연아와 코스트너의 연기에 전율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확신했습니다. 그녀가 올림픽의 챔피언이 되겠구나. 그러나 저는 실망했고 조금 화가 납니다. 계속 무릎을 쳤더니 무릎이 아프네요. 물론 금메달을 딴 선수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앵커: "카타리나 비트 선수 아쉬워서 무릎을 계속 쳐서 무릎이 아프다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결국에 이런 비판이 음모론까지 이어집니다, 벌써. 외국 언론들이. 앞서 저희가 취재기자 통해 들었지만 아시아쪽 심판은 1명, 일본 심판이 1명 있었고 유럽 심판이 7명. 앵커: 7명, 9명 중에."

앵커: "오늘 아침 USA 보도에 따르면 그중에 1명은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때 판정을 조작하려다 1년 자격정지를 받은 사람이다,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저는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그 판정과 관계돼서 상당히 말을 조심했었습니다. 왜냐하면 ABC로서 이런 판정을 내린 심판들에게 판정의 기준이라도 알아보고 난 다음에 말을 할 수 있다는 건데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을 아꼈었는데요. 오늘 프리스케이팅 같은 경우에서는 채점표에 나온 채점결과를 보게 되니까 의아한 점이 한 가지쯤 발견을 하게 됐죠. 아시다시피 9명의 심판인데요. 이 가운데 2명이 유난히 평균적인 점수보다 현저히 낮은 점수를 매긴 결과가 나왔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다수의 심판들이 채점을 매길 때에 지금까지 편파판정의 사례를 봤을 경우에 의도적으로 점수를 낮게 주는 심판들이 2명에서 1명이라든지 이렇게 존재한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이런 결과를 발견하고 오늘 오후에 나온 기사를 보니까 말씀하신 대로 판정을 조작하려고 했던 시도해서 실형으로 1년 자격정지를 받았던 심판이 있었다는 사실을 봤을 때는 충분히 정황상으로 봤을 때 점수를 낮게 준 것이 의도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이런 게 실제 박빛나 선수, 솔트레이크 때는 어땠습니까? 어떤 정황이 발견됐길래 결국 번복돼서 공동금메달이 수여되게 된 겁니까? "

박빛나 코치: "누가 봐도 마찬가지로 정말 누가 봐도 확실히 구분이 되는 그런 경기를 보여줬는데요. 판정이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어요. 그랬는데 프랑스 심판이 고백을 했죠. 사실은 이렇게 로비를 받았다. 그랬기 때문에 번복이...압박이 왔다.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 번복이 됐는데요."

앵커: "그런 물증이 있었으니까, 그런 증언이 있었으니까."

박빛나 코치: "양심고백을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결과가 뒤집어지려면 어떤 식으로든 실제 증언 같은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이 좀 어려울 수 있다. 지금 인터넷에서 연아야 고마워 이게 지금 검색어 1위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있습니다. 울지 마오 아사다 마오."

앵커: "아사다 마오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앵커: "영원한 라이벌로 꼽혀왔었는데요. 글쎄, 이번에는 또 연기를 꽤 잘했어요, 이번 경기에서는. 경기 끝나고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요. 일본 열도가 함께 울었습니다. 화면 보면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계속 트리플악셀에서 항상 엉덩방아를 찧었었는데 어제 연기, 오늘 새벽 경기는 아주 깨끗했습니다."

앵커: "끝나고 서럽게 울었습니다. 일본 열도가 함께 울었다고."

앵커: "선수 입장에서 저때 어떤 심경일까요. 저 눈물의 의미는 뭘까요?"

박빛나 코치: "굉장히 많은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쇼트프로그램을 너무 사실 못해서 속이 많이 상했을 것 같아요. 원래 항상 상위권에, 실수를 하더라도 있던 선수였는데 이번에 16위를 해서."

앵커: "쇼트에서는요."

박빛나 코치: "충격도 많이 받았을 것 같고요. 더군다나 이번이 올림픽 마지막 은퇴무대였는데 이렇게 시합을 망치게 되면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 했을 것 같아요. 일본 언론에서 반응도 사실 많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프리프로그램을 이렇게 잘 마무리를 해서."

앵커: "6위로 마쳤죠, 결국은."

박빛나 코치: "많이 서러웠던 것 같아요. 그동안에 그런 마음고생을 했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앵커: "김연아 선수가 주니어일 때부터 라이벌이었잖아요. 그때 그런 인터뷰도 했었잖아요. 왜 나하고 같은 시대에 아사다 마오 같은 선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속된 말로 넘사벽. 넘을 수 없는 벽이었는데. 김연아에게 아사다 마오는 어떤 존재입니까?"

박빛나 코치: "동반자인 것 같은데요, 제가 봐서는 라이벌, 너무 친한 친구면서도 라이벌이고 또 라이벌이 있기 때문에 발전하지 않았나 싶어요. "

앵커: "경기 뒤에서도 사이가 나쁘다든지 그렇지는 않습니까?"

박빛나 코치: "그렇지는 않고요. 두 선수가 굉장히 친하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시합 때이기 때문에 좀 예민하기 때문에 조금씩 그런 것 같고요."

앵커: "방금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는 장면. 최동호 평론가께 여쭤보겠습니다. 아사다 마오에게 트리플 악셀이란 뭡니까?"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뭐라고 할까요. 슬픈 운명이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 무대에서 그렇게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으니까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슬픈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나이도 같죠? 동갑이죠, 둘이."

박빛나 코치: "네, 동갑이죠."

앵커: "같이 은퇴하겠네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이번에 둘 다 같은 은퇴무대입니다."

앵커: "이번에는요, 러시아 현지의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는지 좀 살펴보겠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어린 시절 코치였습니다. 변성진 KBS해설위원, 소치 현지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변성진 KBS해설위원: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해설위원께서 이런 말씀하셨어요. 경기 끝나고 김연아가 진 게 아니고 러시아가 이겼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무슨 뜻입니까?"

변성진 KBS해설위원: "어제는 김연아 선수도 굉장히 잘 탔지만 상위그룹 선수들 중에서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잘 탄 선수들이 소트니코바 말고도 몇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소트니코바를 1등을 줬다는 의미가 김연아 선수보다 러시아 선수가 잘 타서 줬다는 느낌이 아니었고요. 러시아가 1등을 하기 위해서 소트니코바를 이용했다는 느낌이 굉장히 많았어요. 쉽게 말해서 그 뜻은 리프니츠카야가 만약에 잘 탔다면 충분히 그 아이도 1등을 줄 수 있었다는 것과도 같고요. 그래서 연아 선수가 러시아 선수였다면 1등을 했겠구나, 그런 느낌이었지 월등히 김연아 선수보다 소트니코바가 잘 타서 1등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푸틴 대통령이 소치를 직접 방문했다고 들었는데요. 이게 판정에도 영향을 줬을까요?"

변성진 KBS해설위원: "저는 팀 이벤트 경기 때부터 전체를 다 봤던 사람으로서요. 첫날 팀 이벤트 경기에서 푸틴 대통령이 보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때 여자 싱글에서 리프니츠카야를 1등을 줬을 때도 보시다시피 에지가 플립이나 러츠에서 계속해서 롱에지가 나오고 있는데도 에지판정을 주지도 않으면서 너무나 높은 격차로 리프니츠카야 1위를 주는 것을 보고 푸틴 대통령이 계속 와서 격려를 해 주고 이런 걸 봤을 때 제가 뭐 조금 더해서 얘기를 한다면 이런 분위기에서 심판들이 러시아에 1등을 주지 않는다면 출국을 못하지 않을까. 그런 정도의 압박감이 있었어요."

앵커: "그러니까 무언의 어떤 압력감 같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앵커: "우리 중계석 주변에 전세계 전문가들이 해설을 위해서 함께 모여계셨을 텐데 그런 전문가들의 전반적 의견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변성진 KBS해설위원: "물론 우리나라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에요. 저희 방송 3사에서도 굉장히 분노하는 그런 멘트를 많이 했었는데요. 사실은 전세계적으로 다른 나라들이 그러니까 조금 더 많이 분개하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앵커: "국적을 불문하고요."

변성진 KBS해설위원: "네."

앵커: "경기 끝나고 김연아 선수 가까이서 보셨습니까? 에서는 울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

변성진 KBS해설위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대회 전부터 계속 예견을 하고 있었고요. 사실은 리프니츠카야를 1등으로 계속 밀고 있는 상황에서 워밍업을 소트니코바랑 계속 하고 있었는데 저는 기량 자체는 소트니코바가 리프니츠카야보다 좋다고 판단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정책적으로 리프니츠카야를 1위를 만들 건데 그렇다면 1, 2, 3위 중에 김연아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2개가 다 러시아가 되지 않을까 그런 예상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마지막 날 경기 전에 가장 제가 생각했을 때 1위를 연아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하나밖에 없었는데요. 그게 연아가 다 뛰었을 때가 아니었고 두 러시아 선수가 실수를 했을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 굉장히 예견이 돼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사실 리프니츠카야는 실수를 했고 또 소트니코바는 실수를 하긴 했지만 좀 약간..."

앵커: "애매했죠."

변성진 KBS해설위원: "아주 큰 실수는 아니다 보니까 그것을 나머지 심판들이 포장하기 굉장히 좋은 환경이 이루어졌다고 봐야 되고요. 그래서 사실은 그게 김연아 선수는 어쨌든 저희랑 똑같이 전문가지 않습니까? 일반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예견을 하고 있었고 그렇다면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은 자기 운동에 굉장히 집중을 해서 잘 마무리를 짓는 일만이 가능했는데 정말 대견하게도 좋은 경기를 펼쳐서 끝을 냈지만 그 상황에서 저는 사실 지거나 했을 때 속상해하는 부분이 훨씬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변성진 KBS해설위원: "그 부분은 사실 러시아한테 졌다고 저희가 인정을 하는 것이 사실은 더 자존심 상하는 부분 아닙니까? 당당하게 졌지만 이겼다고 생각하고 담담한 것이 훨씬 연아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지금까지 러시아 소치 현장에 나가 있는 변성진 KBS피겨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졌지만 지지 않았다."

앵커: "러시아 선수의 큰 실수가 없다면 사실상 뒤집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고 있었다는 거 아니에요, 현장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여왕의 무대는 끝났고 우리는 충분히 행복했는데 문제는 다음 세대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이번에 어린 박소연, 김해진 선수 잘했죠?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잘했죠. 원래 소치에서 목표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30명의 선수 가운데 성적으로 24명만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할 수 있거든요. 프리스케이팅 진출이 목표였었는데 목표달성을 넘어서 16위, 21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그 나이 또래의 김연아 선수의 기록과는 현저하게 뒤처지는 바는 있으나 4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평창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박빛나 코치 어떻게 보십니까?"

박빛나 코치: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고요. 이번에 조금 많이 아쉬웠어요. 원래 연습 때는 훨씬 기량이 좋은 선수들인데 큰 무대가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긴장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원래는 굉장히 잘하거든요. 연습 때 많이 봤기 때문에. 그런데 많이 안타깝긴 했지만요."

앵커: "이번에 16위하고."

박빛나 코치: "21위를 했거든요."

앵커: "더 잘할 수 있었다."

박빛나 코치: "그럼요. 15위 안에 충분히 들 수 있는 정말 두 선수였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평창 때는 좀더 분발해서 더 준비를 잘해 나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과거에 박세리 선수가 US오픈 우승한 다음에 15년 뒤에 우리 여자선수들이 LPGA를 사실상 장악하다시피 했는데. "

앵커: "박세리 키즈."

앵커: "박세리 키즈가요. 그러면 2030년에 김연아 키즈 기대해 볼 수 있는 겁니까?"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저는 쉽게 장담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실제로 김연아 선수의 효과로 2006년에 비해서 한 7년 사이에 불과 3배 정도의 피겨 등록 선수가 늘었다는 통계는 있거든요. 그러나 골프보다는 동계종목인 피겨가 인프라가 훨씬 더 열악하죠. 링크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골프장은 우리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 면에 비해서는 좀 폭발적인... 폭발적이지 않더라도 김연아 키즈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힘들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빛나 코치, 지금 후배들 양성하고 계시죠? 늘었습니까?"

박빛나 코치: "훨씬 더 많이 늘었고요.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없지만 어린 꿈나무들이, 초등학생 아이들이 잘 타고 있거든요. 그래서 잘 키운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김연아 선수 이제 뭘 더 할 수 있을까 싶은데 IOC위원에 도전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김연아 선수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밝힌 바가 있고요. 본인이 밝히고 주위분들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올바른 비전이랑 도전할 수 있게 격려해 줘야 하는데 김연아 선수 주위에는 비교적 그런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씨 그리고 전 피겨국가대표 박빛나 코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동호 평론가&박빛나 코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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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루어놨더니 금메달 뺏겼더라 이런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외신들의 지적도 비슷합니다.

경기 결과 좀 분석해 보고요.

또 뒷얘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또 전 피겨대표 박빛나 코치 나오셨습니다.

앵커: "어서 오세요."

앵커: "어서 오십시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박빛나 코치: "안녕하세요."

앵커: "김연아 선수는 생각보다 참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는데 국민들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각각 어떻게 보셨습니까, 어제 경기요."

박빛나 코치: "김연아 선수 인터뷰를 보니까 인터뷰 내용에서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점수에 대해서는라고 얘기를 했고요. 경기 끝나고 난 다음에 키스앤크라이존에 앉아 있는 것이 화면에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얼굴 표정이 그렇게 밝지는 않았죠. 불편한 걸 억지로 참는 듯한 느낌이 있었죠. 아마 본인으로서는 제가 생각할 때 금메달도 의미가 있지만 17년간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무대였었기 때문에 메달은 일종의 결과이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욕심이 없으려야 없을 수가 없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못내 마음이 후련하지 못한 그런 표정을 다 읽을 수 있었죠."

앵커: "박빛나 코치는 김연아 선수 이전에 어찌 보면 우리 피겨를 상징하는, 대표하는 분인데 점수를 주신다면 금메달 누구 것입니까?"

박빛나 코치: "당연히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이 정말 확실하게 금메달 맞고요. 저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잠도 밤새 한숨도 못 잤는데 본인이 마음을 비우고 연기를 한 것 같았어요.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았거든요. 아침 드레스 리허설할 때도 컨디션이 베스트는 아니었다고는 했는데 워밍업 때도 조금 긴장한 모습이 보였거든요. 그래도 큰 실수 없이 마무리는 했지만 아무래도 편파판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앵커: "피겨가 원래 심판판정에 대한 논란이 많은 종목입니까?"

박빛나 코치: "아무래도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 때도 이런 판정시비 때문에 뉴저지 시스템으로 바뀌었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다시 또 문제가 불거진 것 같아요."

앵커: "그 솔트레이크 경기 때 직접 출전하셨었고."

박빛나 코치: "네."

앵커: "최동호 평론가께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논란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입니까? 22명의 선수는 이겼는데 9명의 심판은 못 이겼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번복이 가능합니까?"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번복은 사실상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우리가 이의제청이나 소청을 제기하는 게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이 의미는 소청을 제기하고 반드시 뒤집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소청을 제기하고 정식으로 항의절차를 밟아서 추후에 재발할 수 있는 불상사를 한번 막아본다는 효과도 얻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아까 보니까 CAS 스포츠중재재판소 말씀을 해 주셨고요. CAS가 올림픽이나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현지에서 임시재판소를 운영을 합니다. CAS ad hoc Division이라고 하는데요.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24시간 내에 CAS ad hoc Division에 소청을 제기할 수 있고요. 소청이 접수가 되면 48시간 내에 답변을 주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이 아주 예외적으로 명백한 증거로 오심이라고 의혹이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는 CAS도 심판판정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솔트레이크 때 그때 누가 봐도 지금처럼 외국의 전문가들까지도 캐나다 선수들, 그때 페어경기였었는데. 남녀 페어경기였단 말이죠. 캐나다 선수들이 잘했다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때도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뒤에 이제 판정번복이 이루어졌더라고요."

앵커: "공동금메달이 됐더라고요.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일단은 명백한 오심의 증거가 있어야 된다고 보고요. 그리고 우리가 스포츠는 페어플레이하고 공정하다고 얘기하고 있죠. 그러나 국가간의 경쟁이 벌어지는 올림픽에서는 냉정하게 힘의 원리가 작동을 한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힘의 원리가 있군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그래서 우리가 2012년에 펜싱에서 신아람 선수의 눈물도 있었고요. 스포츠외교, 스포츠외교를 강조하는 것이 뒤집어서 얘기하면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스포츠외교력이 약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힘의 논리를 무시할 수 없다."

앵커: "지금 3시에 청원사이트에 90만명 넘게 사인을 했는데요. 어쨌든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청원을 한다든지 어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시군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그러한 항의표시라도 있어야지 재발방지를 위한."

앵커: "또 역사에 기록도 남을 거 아닙니까?"

박빛나 코치: "그렇게 봅니다."

앵커: "박빛나 코치, 제가 궁금했던 게 김연아 선수 너무나 생각보다 담담한 거예요. 원래 저랬습니까, 어릴 때부터요."

앵커: "선수생활 같이 하셨죠. "

박빛나 코치: "어릴 때부터 저는 같이 봐왔는데요. 내성적이기도 해요, 성격이. 굉장히 조용하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많이 밝아졌는데 본인이 좀 마음을 비웠다 비웠다 했는데요. 정말 많이 비운 것 같더라고요. 운동을 이번에도 시합을 굉장히 잘했는데도 불구하고 끝났는데 많이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본인이 100%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제가 봤을 때는 눈치는 채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쇼트프로그램에서 점수차이가 워낙 많이 안 났기 때문에..."

앵커: "예상을 하고 있었다. "

박빛나 코치: "조금은 알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저희만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외신들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특히 피겨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

앵커: "카타리나 비트 선수가 과거에 처음으로 피겨에서 2연패를 올린 선수인 거죠?"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그 이전에..."

앵커: "50년대 초반에 한 명 더 있었나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초창기에 피겨스타가 3회 연속 우승을 했던 그 이후 최근에 80년대에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이 카타리나 비트죠."

앵커: "카타리나 비트죠?"

앵커: "카타리나 비트의 반응을 들어보겠습니다."

독일 국영방송(ARD) 앵커: "솔직히 말해야겠습니다. 저는 판정 결과에 조금 실망했습니다. 김연아의 경기는 정말 완벽했거든요. 소트니코바 금메달, 김연아 은메달, 코스트너가 이탈리아에 첫 동메달을 안겨줬고요. 나탈리 바인지엘은 18위입니다. 이제 카타리나 비트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습니다. 지금 화났죠?"

카타리나 비트: "예, 저는 먼저 화가 납니다. 저는 김연아와 코스트너의 연기에 전율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확신했습니다. 그녀가 올림픽의 챔피언이 되겠구나. 그러나 저는 실망했고 조금 화가 납니다. 계속 무릎을 쳤더니 무릎이 아프네요. 물론 금메달을 딴 선수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앵커: "카타리나 비트 선수 아쉬워서 무릎을 계속 쳐서 무릎이 아프다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결국에 이런 비판이 음모론까지 이어집니다, 벌써. 외국 언론들이. 앞서 저희가 취재기자 통해 들었지만 아시아쪽 심판은 1명, 일본 심판이 1명 있었고 유럽 심판이 7명. 앵커: 7명, 9명 중에."

앵커: "오늘 아침 USA 보도에 따르면 그중에 1명은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때 판정을 조작하려다 1년 자격정지를 받은 사람이다,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저는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그 판정과 관계돼서 상당히 말을 조심했었습니다. 왜냐하면 ABC로서 이런 판정을 내린 심판들에게 판정의 기준이라도 알아보고 난 다음에 말을 할 수 있다는 건데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을 아꼈었는데요. 오늘 프리스케이팅 같은 경우에서는 채점표에 나온 채점결과를 보게 되니까 의아한 점이 한 가지쯤 발견을 하게 됐죠. 아시다시피 9명의 심판인데요. 이 가운데 2명이 유난히 평균적인 점수보다 현저히 낮은 점수를 매긴 결과가 나왔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다수의 심판들이 채점을 매길 때에 지금까지 편파판정의 사례를 봤을 경우에 의도적으로 점수를 낮게 주는 심판들이 2명에서 1명이라든지 이렇게 존재한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이런 결과를 발견하고 오늘 오후에 나온 기사를 보니까 말씀하신 대로 판정을 조작하려고 했던 시도해서 실형으로 1년 자격정지를 받았던 심판이 있었다는 사실을 봤을 때는 충분히 정황상으로 봤을 때 점수를 낮게 준 것이 의도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이런 게 실제 박빛나 선수, 솔트레이크 때는 어땠습니까? 어떤 정황이 발견됐길래 결국 번복돼서 공동금메달이 수여되게 된 겁니까? "

박빛나 코치: "누가 봐도 마찬가지로 정말 누가 봐도 확실히 구분이 되는 그런 경기를 보여줬는데요. 판정이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어요. 그랬는데 프랑스 심판이 고백을 했죠. 사실은 이렇게 로비를 받았다. 그랬기 때문에 번복이...압박이 왔다.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 번복이 됐는데요."

앵커: "그런 물증이 있었으니까, 그런 증언이 있었으니까."

박빛나 코치: "양심고백을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결과가 뒤집어지려면 어떤 식으로든 실제 증언 같은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이 좀 어려울 수 있다. 지금 인터넷에서 연아야 고마워 이게 지금 검색어 1위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있습니다. 울지 마오 아사다 마오."

앵커: "아사다 마오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앵커: "영원한 라이벌로 꼽혀왔었는데요. 글쎄, 이번에는 또 연기를 꽤 잘했어요, 이번 경기에서는. 경기 끝나고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요. 일본 열도가 함께 울었습니다. 화면 보면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계속 트리플악셀에서 항상 엉덩방아를 찧었었는데 어제 연기, 오늘 새벽 경기는 아주 깨끗했습니다."

앵커: "끝나고 서럽게 울었습니다. 일본 열도가 함께 울었다고."

앵커: "선수 입장에서 저때 어떤 심경일까요. 저 눈물의 의미는 뭘까요?"

박빛나 코치: "굉장히 많은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쇼트프로그램을 너무 사실 못해서 속이 많이 상했을 것 같아요. 원래 항상 상위권에, 실수를 하더라도 있던 선수였는데 이번에 16위를 해서."

앵커: "쇼트에서는요."

박빛나 코치: "충격도 많이 받았을 것 같고요. 더군다나 이번이 올림픽 마지막 은퇴무대였는데 이렇게 시합을 망치게 되면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 했을 것 같아요. 일본 언론에서 반응도 사실 많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프리프로그램을 이렇게 잘 마무리를 해서."

앵커: "6위로 마쳤죠, 결국은."

박빛나 코치: "많이 서러웠던 것 같아요. 그동안에 그런 마음고생을 했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앵커: "김연아 선수가 주니어일 때부터 라이벌이었잖아요. 그때 그런 인터뷰도 했었잖아요. 왜 나하고 같은 시대에 아사다 마오 같은 선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속된 말로 넘사벽. 넘을 수 없는 벽이었는데. 김연아에게 아사다 마오는 어떤 존재입니까?"

박빛나 코치: "동반자인 것 같은데요, 제가 봐서는 라이벌, 너무 친한 친구면서도 라이벌이고 또 라이벌이 있기 때문에 발전하지 않았나 싶어요. "

앵커: "경기 뒤에서도 사이가 나쁘다든지 그렇지는 않습니까?"

박빛나 코치: "그렇지는 않고요. 두 선수가 굉장히 친하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시합 때이기 때문에 좀 예민하기 때문에 조금씩 그런 것 같고요."

앵커: "방금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는 장면. 최동호 평론가께 여쭤보겠습니다. 아사다 마오에게 트리플 악셀이란 뭡니까?"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뭐라고 할까요. 슬픈 운명이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 무대에서 그렇게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으니까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슬픈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나이도 같죠? 동갑이죠, 둘이."

박빛나 코치: "네, 동갑이죠."

앵커: "같이 은퇴하겠네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이번에 둘 다 같은 은퇴무대입니다."

앵커: "이번에는요, 러시아 현지의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는지 좀 살펴보겠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어린 시절 코치였습니다. 변성진 KBS해설위원, 소치 현지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변성진 KBS해설위원: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해설위원께서 이런 말씀하셨어요. 경기 끝나고 김연아가 진 게 아니고 러시아가 이겼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무슨 뜻입니까?"

변성진 KBS해설위원: "어제는 김연아 선수도 굉장히 잘 탔지만 상위그룹 선수들 중에서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잘 탄 선수들이 소트니코바 말고도 몇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소트니코바를 1등을 줬다는 의미가 김연아 선수보다 러시아 선수가 잘 타서 줬다는 느낌이 아니었고요. 러시아가 1등을 하기 위해서 소트니코바를 이용했다는 느낌이 굉장히 많았어요. 쉽게 말해서 그 뜻은 리프니츠카야가 만약에 잘 탔다면 충분히 그 아이도 1등을 줄 수 있었다는 것과도 같고요. 그래서 연아 선수가 러시아 선수였다면 1등을 했겠구나, 그런 느낌이었지 월등히 김연아 선수보다 소트니코바가 잘 타서 1등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푸틴 대통령이 소치를 직접 방문했다고 들었는데요. 이게 판정에도 영향을 줬을까요?"

변성진 KBS해설위원: "저는 팀 이벤트 경기 때부터 전체를 다 봤던 사람으로서요. 첫날 팀 이벤트 경기에서 푸틴 대통령이 보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때 여자 싱글에서 리프니츠카야를 1등을 줬을 때도 보시다시피 에지가 플립이나 러츠에서 계속해서 롱에지가 나오고 있는데도 에지판정을 주지도 않으면서 너무나 높은 격차로 리프니츠카야 1위를 주는 것을 보고 푸틴 대통령이 계속 와서 격려를 해 주고 이런 걸 봤을 때 제가 뭐 조금 더해서 얘기를 한다면 이런 분위기에서 심판들이 러시아에 1등을 주지 않는다면 출국을 못하지 않을까. 그런 정도의 압박감이 있었어요."

앵커: "그러니까 무언의 어떤 압력감 같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앵커: "우리 중계석 주변에 전세계 전문가들이 해설을 위해서 함께 모여계셨을 텐데 그런 전문가들의 전반적 의견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변성진 KBS해설위원: "물론 우리나라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에요. 저희 방송 3사에서도 굉장히 분노하는 그런 멘트를 많이 했었는데요. 사실은 전세계적으로 다른 나라들이 그러니까 조금 더 많이 분개하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앵커: "국적을 불문하고요."

변성진 KBS해설위원: "네."

앵커: "경기 끝나고 김연아 선수 가까이서 보셨습니까? 에서는 울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

변성진 KBS해설위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대회 전부터 계속 예견을 하고 있었고요. 사실은 리프니츠카야를 1등으로 계속 밀고 있는 상황에서 워밍업을 소트니코바랑 계속 하고 있었는데 저는 기량 자체는 소트니코바가 리프니츠카야보다 좋다고 판단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정책적으로 리프니츠카야를 1위를 만들 건데 그렇다면 1, 2, 3위 중에 김연아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2개가 다 러시아가 되지 않을까 그런 예상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마지막 날 경기 전에 가장 제가 생각했을 때 1위를 연아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하나밖에 없었는데요. 그게 연아가 다 뛰었을 때가 아니었고 두 러시아 선수가 실수를 했을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 굉장히 예견이 돼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사실 리프니츠카야는 실수를 했고 또 소트니코바는 실수를 하긴 했지만 좀 약간..."

앵커: "애매했죠."

변성진 KBS해설위원: "아주 큰 실수는 아니다 보니까 그것을 나머지 심판들이 포장하기 굉장히 좋은 환경이 이루어졌다고 봐야 되고요. 그래서 사실은 그게 김연아 선수는 어쨌든 저희랑 똑같이 전문가지 않습니까? 일반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예견을 하고 있었고 그렇다면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은 자기 운동에 굉장히 집중을 해서 잘 마무리를 짓는 일만이 가능했는데 정말 대견하게도 좋은 경기를 펼쳐서 끝을 냈지만 그 상황에서 저는 사실 지거나 했을 때 속상해하는 부분이 훨씬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변성진 KBS해설위원: "그 부분은 사실 러시아한테 졌다고 저희가 인정을 하는 것이 사실은 더 자존심 상하는 부분 아닙니까? 당당하게 졌지만 이겼다고 생각하고 담담한 것이 훨씬 연아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지금까지 러시아 소치 현장에 나가 있는 변성진 KBS피겨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졌지만 지지 않았다."

앵커: "러시아 선수의 큰 실수가 없다면 사실상 뒤집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고 있었다는 거 아니에요, 현장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여왕의 무대는 끝났고 우리는 충분히 행복했는데 문제는 다음 세대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이번에 어린 박소연, 김해진 선수 잘했죠?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잘했죠. 원래 소치에서 목표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30명의 선수 가운데 성적으로 24명만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할 수 있거든요. 프리스케이팅 진출이 목표였었는데 목표달성을 넘어서 16위, 21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그 나이 또래의 김연아 선수의 기록과는 현저하게 뒤처지는 바는 있으나 4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평창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박빛나 코치 어떻게 보십니까?"

박빛나 코치: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고요. 이번에 조금 많이 아쉬웠어요. 원래 연습 때는 훨씬 기량이 좋은 선수들인데 큰 무대가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긴장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원래는 굉장히 잘하거든요. 연습 때 많이 봤기 때문에. 그런데 많이 안타깝긴 했지만요."

앵커: "이번에 16위하고."

박빛나 코치: "21위를 했거든요."

앵커: "더 잘할 수 있었다."

박빛나 코치: "그럼요. 15위 안에 충분히 들 수 있는 정말 두 선수였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평창 때는 좀더 분발해서 더 준비를 잘해 나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과거에 박세리 선수가 US오픈 우승한 다음에 15년 뒤에 우리 여자선수들이 LPGA를 사실상 장악하다시피 했는데. "

앵커: "박세리 키즈."

앵커: "박세리 키즈가요. 그러면 2030년에 김연아 키즈 기대해 볼 수 있는 겁니까?"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저는 쉽게 장담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실제로 김연아 선수의 효과로 2006년에 비해서 한 7년 사이에 불과 3배 정도의 피겨 등록 선수가 늘었다는 통계는 있거든요. 그러나 골프보다는 동계종목인 피겨가 인프라가 훨씬 더 열악하죠. 링크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골프장은 우리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 면에 비해서는 좀 폭발적인... 폭발적이지 않더라도 김연아 키즈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힘들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빛나 코치, 지금 후배들 양성하고 계시죠? 늘었습니까?"

박빛나 코치: "훨씬 더 많이 늘었고요.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없지만 어린 꿈나무들이, 초등학생 아이들이 잘 타고 있거든요. 그래서 잘 키운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김연아 선수 이제 뭘 더 할 수 있을까 싶은데 IOC위원에 도전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김연아 선수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밝힌 바가 있고요. 본인이 밝히고 주위분들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올바른 비전이랑 도전할 수 있게 격려해 줘야 하는데 김연아 선수 주위에는 비교적 그런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씨 그리고 전 피겨국가대표 박빛나 코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동호 평론가&박빛나 코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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