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사태 우크라이나, 바이애슬론 첫 금

입력 2014.02.22 (09:25) 수정 2014.02.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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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이 일어난 우크라이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우크라이나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 클러스터의 라우라 크로스컨트리 스키·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4×6㎞ 계주에서 1시간10분02초5를 기록, 1시간10분28초9의 성적을 낸 러시아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도 키예프에서 야권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최대 1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때문에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절반 이상이 이미 소치를 떠났다. 이는 정부의 야권 시위대 무력 진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알려졌다.

또 육상 장대높이뛰기 전설인 세르게이 붑카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도록 국가 지도부에 폭력을 중단해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동계올림픽에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 조국에 모처럼 좋은 소식을 전했다.

붑카 위원장은 "스포츠가 국가 통합에 이바지하는 좋은 사례"라고 반기며 "금메달과 함께 의회에서도 타협안이 도출됐다"고 기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권은 이날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타협안에 서명했다.

금메달을 따낸 발즈 세메렌코는 "시상대에 올랐을 때 눈물이 났지만 스키로 가리려고 노력했다"며 "그 눈물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흘린 눈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금메달을 합작한 올레나 피드루시나는 기자회견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22일 현재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 메달 순위 20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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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혈 사태 우크라이나, 바이애슬론 첫 금
    • 입력 2014-02-22 09:25:43
    • 수정2014-02-22 09:26:02
    연합뉴스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이 일어난 우크라이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우크라이나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 클러스터의 라우라 크로스컨트리 스키·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4×6㎞ 계주에서 1시간10분02초5를 기록, 1시간10분28초9의 성적을 낸 러시아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도 키예프에서 야권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최대 1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때문에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절반 이상이 이미 소치를 떠났다. 이는 정부의 야권 시위대 무력 진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알려졌다. 또 육상 장대높이뛰기 전설인 세르게이 붑카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도록 국가 지도부에 폭력을 중단해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동계올림픽에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 조국에 모처럼 좋은 소식을 전했다. 붑카 위원장은 "스포츠가 국가 통합에 이바지하는 좋은 사례"라고 반기며 "금메달과 함께 의회에서도 타협안이 도출됐다"고 기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권은 이날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타협안에 서명했다. 금메달을 따낸 발즈 세메렌코는 "시상대에 올랐을 때 눈물이 났지만 스키로 가리려고 노력했다"며 "그 눈물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흘린 눈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금메달을 합작한 올레나 피드루시나는 기자회견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22일 현재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 메달 순위 20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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