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의료 체계 개선해야

입력 2014.02.23 (07:27) 수정 2014.02.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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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사고에 대응하는 우리 응급의료 체계는 아직 개선점이 많은데요.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에서 현장응급의료소는 사고 발생 2시간이 넘어 마련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고 직후부터 2시간여 동안은 거의 통제 불능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범기영 기자가 응급 처리 상황을 긴급 점검해봅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현장으로 접근하는 하나뿐인 진입로가 마비됐습니다.

구급차 58대, 여기에 기중기 등 중장비까지 소방장비만 100여 대가 밀려들었습니다.

현장 지휘소가 마련된 것은 사고 발생 2시간 여 뒤.

부상 정도를 판단하고 이송 병원을 지정하는 전문가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사이, 이송된 전체 부상자의 절반이 넘는 70여 명이, 무작정 구급차에 실렸습니다.

<리포트> 황중근 (경주소방 대응구조구급과장):"응급의료소가 지휘본부 현장 도착 즉시 설치되면 바람직합니다. 이번에는 현장이 협소하고 상황이 급박해서 이송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혼란이 불가했습니다.

침대가 10개 뿐인 응급실에 40명이 넘는 환자가 몰렸습니다.

중환자 치료가 늦어졌다면 추가 희생자가 생길 가능성마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머리 부분이 찢어지는 수준의 상처가 많았습니다. 위에서 떨어졌으니까요. 중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형 사건사고 현장에서 트리아지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전문가가 긴급부터 응급, 비응급, 사망으로 피해자를 분류합니다.

분류에 따라 빨강, 노랑, 초록, 검정색 표를 붙이고 구급차는 색깔을 보고 부상자를 이송합니다.

무조건 가까운 병원에 보내는 게 아니라, 중상자는 거리가 멀더라도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보냅니다.

이제는 우리도 최초 구조팀이 현장을 통제하고 부상자를 분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환자가 한 병원에 몰리지 않도록 구조팀에게 병원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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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 의료 체계 개선해야
    • 입력 2014-02-23 07:29:18
    • 수정2014-02-23 22: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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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사고에 대응하는 우리 응급의료 체계는 아직 개선점이 많은데요.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에서 현장응급의료소는 사고 발생 2시간이 넘어 마련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고 직후부터 2시간여 동안은 거의 통제 불능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범기영 기자가 응급 처리 상황을 긴급 점검해봅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현장으로 접근하는 하나뿐인 진입로가 마비됐습니다.

구급차 58대, 여기에 기중기 등 중장비까지 소방장비만 100여 대가 밀려들었습니다.

현장 지휘소가 마련된 것은 사고 발생 2시간 여 뒤.

부상 정도를 판단하고 이송 병원을 지정하는 전문가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사이, 이송된 전체 부상자의 절반이 넘는 70여 명이, 무작정 구급차에 실렸습니다.

<리포트> 황중근 (경주소방 대응구조구급과장):"응급의료소가 지휘본부 현장 도착 즉시 설치되면 바람직합니다. 이번에는 현장이 협소하고 상황이 급박해서 이송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혼란이 불가했습니다.

침대가 10개 뿐인 응급실에 40명이 넘는 환자가 몰렸습니다.

중환자 치료가 늦어졌다면 추가 희생자가 생길 가능성마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머리 부분이 찢어지는 수준의 상처가 많았습니다. 위에서 떨어졌으니까요. 중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형 사건사고 현장에서 트리아지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전문가가 긴급부터 응급, 비응급, 사망으로 피해자를 분류합니다.

분류에 따라 빨강, 노랑, 초록, 검정색 표를 붙이고 구급차는 색깔을 보고 부상자를 이송합니다.

무조건 가까운 병원에 보내는 게 아니라, 중상자는 거리가 멀더라도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보냅니다.

이제는 우리도 최초 구조팀이 현장을 통제하고 부상자를 분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환자가 한 병원에 몰리지 않도록 구조팀에게 병원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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