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쓰러진 ‘쑨원 동상’…타이완 갈등 분출

입력 2014.02.24 (21:31) 수정 2014.02.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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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흔히 손문으로 부르는 중국의 쑨원, 1911년, 청나라를 무너뜨리며 봉건체제를 끝장낸 신해혁명을 주도한 혁명가죠.

2년 전 중국 공산당도 신해혁명 백 주년 기념식을 열어 쑨원을 끌어안으며 위대한 민족 영웅으로 치켜세웠는데요.

그런 쑨원이 중화민국 타이완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 타이완 독립파들이 쑨원의 동상을 강제로 쓰러뜨린 일이 있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손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토요일 오후, 타이난시의 한 공원에서 동상 하나가 맥없이 쓰러집니다.

동상의 주인공은 신해혁명을 이끌었던 쑨원, 손중산 선생..

타이완 독립파들이 밧줄을 이용해 쓰러트린 것입니다.

이들은 'ROC OUT' '중화민국은 꺼져라'라는 글귀로 집권 국민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동상이 낡아 시민안전을 위협했고, 시정부도 철거를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가리려 했습니다.

<인터뷰> 챠이딩궤이(타이완 독립파 대표) : "타이난 시정부가 이미 지난해에 금년 3월 10일전에 (철거를) 약속했었던 사안입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경찰이 이들의 행위를 방관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셰롱지에(국민당 간부) : "이런 현행범을 오늘까지 잡아내지 못한다면 경찰 당신들 옷벗을 줄 알아. 절대 빈말이 아냐."

중국과 타이완은 지난 11일 역사적인 당국간 첫 대화를 열었고, 시진핑 주석도 렌잔과의 만남에서 양안 정상회담을 언급하는 등 정치적 진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쓰러진 쑨원의 동상은 그래서 중국과의 통일행보에 반대하는 타이완 독립파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이념갈등의 예고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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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4 21:33:09
    • 수정2014-02-24 22: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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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가 흔히 손문으로 부르는 중국의 쑨원, 1911년, 청나라를 무너뜨리며 봉건체제를 끝장낸 신해혁명을 주도한 혁명가죠.

2년 전 중국 공산당도 신해혁명 백 주년 기념식을 열어 쑨원을 끌어안으며 위대한 민족 영웅으로 치켜세웠는데요.

그런 쑨원이 중화민국 타이완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 타이완 독립파들이 쑨원의 동상을 강제로 쓰러뜨린 일이 있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손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토요일 오후, 타이난시의 한 공원에서 동상 하나가 맥없이 쓰러집니다.

동상의 주인공은 신해혁명을 이끌었던 쑨원, 손중산 선생..

타이완 독립파들이 밧줄을 이용해 쓰러트린 것입니다.

이들은 'ROC OUT' '중화민국은 꺼져라'라는 글귀로 집권 국민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동상이 낡아 시민안전을 위협했고, 시정부도 철거를 약속했던 사안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가리려 했습니다.

<인터뷰> 챠이딩궤이(타이완 독립파 대표) : "타이난 시정부가 이미 지난해에 금년 3월 10일전에 (철거를) 약속했었던 사안입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경찰이 이들의 행위를 방관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셰롱지에(국민당 간부) : "이런 현행범을 오늘까지 잡아내지 못한다면 경찰 당신들 옷벗을 줄 알아. 절대 빈말이 아냐."

중국과 타이완은 지난 11일 역사적인 당국간 첫 대화를 열었고, 시진핑 주석도 렌잔과의 만남에서 양안 정상회담을 언급하는 등 정치적 진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쓰러진 쑨원의 동상은 그래서 중국과의 통일행보에 반대하는 타이완 독립파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이념갈등의 예고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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