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도 넘은 ‘체육계 파벌’…공정한 대표 선발 조건은?

입력 2014.02.25 (21:21) 수정 2014.02.25 (22: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귀국한 우리 선수단에 안현수 선수가 함께하지 않은 게 아쉬운데요.

안현수 선수가 3관왕에 오른 뒤 우리 스포츠계의 파벌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승리한 파벌이 조직을 사유화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막고 있는데, 해법은 없는지 집중취재했습니다.

먼저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은 올림픽 때처럼 치열한 자리싸움이 없습니다.

이른바 짬짜미 사건 뒤 파벌끼리 짜는 걸 막기 위해 타임레이스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종목 특성을 간과한 이런 기형적인 선발제도가 만들어진 건 특정인들이 운영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 "한 사람이 모든 연맹을 독점하고 있다 보니까, 말하자면 독재자예요. 독재. 한 사람 입김으로 연맹이 좌지우지되니까."

태권도는 더 심각합니다.

특정 파벌이 협회에 자기 사람을 심고 뒷돈을 챙기는 것은 물론, 승품단 심사와 승부도 조작했습니다.

<녹취> 前 서울지역 고등학교 코치 : "**시 같은 경우에는 지시가 떨어져요. 무슨 체급 누구를 우승시켜야 한다. 이번 전국체전 선발시켜야 한다."

재일 교포 4세 추성훈을 내몬 유도계 역시 특정대학 출신들의 전횡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조직사유화가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파벌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사유화된 조직은 공정한 경쟁을 막고, 해당 종목의 발전까지 가로막습니다.

국제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끼리끼리 마음대로 조직을 주무르는 조직사유화.

사외이사 도입 등 인적쇄신을 위한 제도적 개혁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앵커 멘트>

이번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을 휩쓴 네덜란드 선수들의 경기모습입니다.

네덜란드 대표 선발전은 세계에서 가장 통과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실력이 좋아야함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선발에 파벌 싸움 같은게 끼어들 수 없도록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 모두 공개합니다.

계속해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선수가 금은동을 휩쓴 스키 크로스 경기.

실력을 제대로 평가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한 덕분입니다.

<녹취> 프랑스 TV 중계멘트 : "프랑스 동계스포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유럽 각국은 국가대표 선발 기준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점수, 즉 세계랭킹 유럽선수권대회 점수, 국가대표 선발전 점수 등 8개에서 10개 항목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런 선발기준과 절차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모두 공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서 하계올림픽 종목 각 협회들도 본격적인 국가대표 구성에 들어갔습니다.

하키의 경우 모두 6개 단계로 나눈 선발원칙을 공개해놓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레이노(프랑스 하키협회 기술감독) : "아마추어나 프로 선수 모두를 대상으로 전 종목에 걸쳐 각 협회에서 비슷한 절차로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합니다."

평가 점수가 같은 선수가 여럿일 경우 객관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별도의 선발위원회를 두기도 합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과 투명한 선발절차가 유럽 각국의 국가대표에 선발과정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도 넘은 ‘체육계 파벌’…공정한 대표 선발 조건은?
    • 입력 2014-02-25 21:21:39
    • 수정2014-02-25 22:28:30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 귀국한 우리 선수단에 안현수 선수가 함께하지 않은 게 아쉬운데요.

안현수 선수가 3관왕에 오른 뒤 우리 스포츠계의 파벌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승리한 파벌이 조직을 사유화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막고 있는데, 해법은 없는지 집중취재했습니다.

먼저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은 올림픽 때처럼 치열한 자리싸움이 없습니다.

이른바 짬짜미 사건 뒤 파벌끼리 짜는 걸 막기 위해 타임레이스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종목 특성을 간과한 이런 기형적인 선발제도가 만들어진 건 특정인들이 운영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 "한 사람이 모든 연맹을 독점하고 있다 보니까, 말하자면 독재자예요. 독재. 한 사람 입김으로 연맹이 좌지우지되니까."

태권도는 더 심각합니다.

특정 파벌이 협회에 자기 사람을 심고 뒷돈을 챙기는 것은 물론, 승품단 심사와 승부도 조작했습니다.

<녹취> 前 서울지역 고등학교 코치 : "**시 같은 경우에는 지시가 떨어져요. 무슨 체급 누구를 우승시켜야 한다. 이번 전국체전 선발시켜야 한다."

재일 교포 4세 추성훈을 내몬 유도계 역시 특정대학 출신들의 전횡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조직사유화가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파벌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사유화된 조직은 공정한 경쟁을 막고, 해당 종목의 발전까지 가로막습니다.

국제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끼리끼리 마음대로 조직을 주무르는 조직사유화.

사외이사 도입 등 인적쇄신을 위한 제도적 개혁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앵커 멘트>

이번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을 휩쓴 네덜란드 선수들의 경기모습입니다.

네덜란드 대표 선발전은 세계에서 가장 통과하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실력이 좋아야함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선발에 파벌 싸움 같은게 끼어들 수 없도록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 모두 공개합니다.

계속해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선수가 금은동을 휩쓴 스키 크로스 경기.

실력을 제대로 평가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한 덕분입니다.

<녹취> 프랑스 TV 중계멘트 : "프랑스 동계스포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유럽 각국은 국가대표 선발 기준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점수, 즉 세계랭킹 유럽선수권대회 점수, 국가대표 선발전 점수 등 8개에서 10개 항목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런 선발기준과 절차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모두 공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서 하계올림픽 종목 각 협회들도 본격적인 국가대표 구성에 들어갔습니다.

하키의 경우 모두 6개 단계로 나눈 선발원칙을 공개해놓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레이노(프랑스 하키협회 기술감독) : "아마추어나 프로 선수 모두를 대상으로 전 종목에 걸쳐 각 협회에서 비슷한 절차로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합니다."

평가 점수가 같은 선수가 여럿일 경우 객관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별도의 선발위원회를 두기도 합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과 투명한 선발절차가 유럽 각국의 국가대표에 선발과정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