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중금속 최대 80% 축적”

입력 2014.02.27 (00:02) 수정 2014.02.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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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섞인 스모그가 연속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사 때를 제외하면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는 관측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지속 기간도 가장 깁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스모그 실태와 전망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김성한 기자!

<질문>
서울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데, 요즘 미세먼지와의 전쟁중이라고요?

<답변>
네, 서울시 도로 곳곳에 살수차가 다니는 모습 많이 보셨을 텐데요.

도로 주변에 분진을 빨아들이고, 물까지 뿌리고 있습니다.

390여 대의 살수차가 하루에 2교대로 10시간씩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마스크를 쓰신 분들도 크게 늘었죠?

노약자에겐 거의 필수품이 됐습니다.

미세먼지 관련 용품은 특수를 맞았습니다.

대형 마트의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황사용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차지했고요.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놀이시설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주일째 스모그가 이어지며 우리의 일상생활이 변화하는 모습들입니다.

<질문>
미세먼지가 이렇게 장기간 영향을 준 것은 처음인데, 이유는 뭡니까?

<답변>
네, 요즘 날이 좀 포근해졌죠?

이렇게 포근한 날씨를 만든 것은 한반도 상공에 이동성 고기압이 머물고 있기 때문이데요.

바로 이 고기압이 원인입니다.

고기압이 시계방향의 바람을 일으켜 중국발 스모그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붉은색 부분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지역인데, 평소보다 최고 8배까지 높아진 곳도 있습니다.

천리안 위성 영상에 중국에서 한반도까지 온통 회색빛으로 보이는 게 미세먼집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과 뚜렷하게 대비되는데요.

미세먼지 예측 영상입니다.

남부지방은 비가 내려 농도가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중부지방은 오늘 또다시 미세먼지가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질문>
스모그가 특히 위험한 것은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 때문인데, 인체 흡수율이 매우 높다고요?

<답변>
네, 미세먼지 속 중금속이 일단 체 내로 들어가면 최대 80%까지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코로 호흡했을 때를 가정해 보면,

코 점막에서부터 중금속이 녹기 시작해 폐에 도달했을 때는 카드뮴은 74%, '신경성 독성물질'인 납은 42% 녹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입을 통해 위로 들어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납의 71%, 아연과 카드뮴은 80% 이상 녹아 인체에 축적된다는 연구결과입니다.

입을 통해서 위로 들어가면 위액의 높은 산도 때문에 더 잘 녹아 흡수된다는 내용인데요.

미세먼지를 호흡했을 때보다, 음식물이나 손에 묻은 미세먼지를 입으로 삼켰을 때 더 많은 양의 중금속이 몸에서 녹는 셈입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 호(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원장) : "인체에 녹는다는 건 흡수가 된다는 겁니다. 흡수가 된 뒤 중금속은 체내에서 축적되기 때문에 지금은 미량이지만 아주 고농도로 장기간 흡수되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야외에서는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이번 고농도 스모그는 중국발뿐 아니라 국내에서 발생한 것도 많이 포함돼 있다고요?

<답변>
네, 일주일 전 스모그가 막 시작될 때는 대부분이 중국발 미세먼지였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국내에서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절반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서울시가 부랴부랴 도로 물청소 횟수를 대폭 늘리고, 차량 운행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발 스모그가 오지 않더라도 이런 기상조건에서는 국내 미세먼지만으로도 지금의 절반 정도의 농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역사상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중국발 스모그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국에게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는 거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가면 언제까지 얼마의 양을 감축하라는 요구를 포함해야 한다는 겁니다.

어제 기상청에서 미세먼지 예보 업무보고를 받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말입니다.

<녹취> 윤성규 환경부장관 : "4월 중에 우리 대구에서 3국 환경 장관 회의가 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 보다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발생량과 한반도 유입량 등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숩니다.

국민의 건강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문제만큼은 정부가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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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중금속 최대 80%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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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2-27 07: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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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섞인 스모그가 연속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사 때를 제외하면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는 관측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지속 기간도 가장 깁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스모그 실태와 전망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김성한 기자!

<질문>
서울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데, 요즘 미세먼지와의 전쟁중이라고요?

<답변>
네, 서울시 도로 곳곳에 살수차가 다니는 모습 많이 보셨을 텐데요.

도로 주변에 분진을 빨아들이고, 물까지 뿌리고 있습니다.

390여 대의 살수차가 하루에 2교대로 10시간씩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마스크를 쓰신 분들도 크게 늘었죠?

노약자에겐 거의 필수품이 됐습니다.

미세먼지 관련 용품은 특수를 맞았습니다.

대형 마트의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황사용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차지했고요.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놀이시설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주일째 스모그가 이어지며 우리의 일상생활이 변화하는 모습들입니다.

<질문>
미세먼지가 이렇게 장기간 영향을 준 것은 처음인데, 이유는 뭡니까?

<답변>
네, 요즘 날이 좀 포근해졌죠?

이렇게 포근한 날씨를 만든 것은 한반도 상공에 이동성 고기압이 머물고 있기 때문이데요.

바로 이 고기압이 원인입니다.

고기압이 시계방향의 바람을 일으켜 중국발 스모그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붉은색 부분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지역인데, 평소보다 최고 8배까지 높아진 곳도 있습니다.

천리안 위성 영상에 중국에서 한반도까지 온통 회색빛으로 보이는 게 미세먼집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과 뚜렷하게 대비되는데요.

미세먼지 예측 영상입니다.

남부지방은 비가 내려 농도가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중부지방은 오늘 또다시 미세먼지가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질문>
스모그가 특히 위험한 것은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 때문인데, 인체 흡수율이 매우 높다고요?

<답변>
네, 미세먼지 속 중금속이 일단 체 내로 들어가면 최대 80%까지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코로 호흡했을 때를 가정해 보면,

코 점막에서부터 중금속이 녹기 시작해 폐에 도달했을 때는 카드뮴은 74%, '신경성 독성물질'인 납은 42% 녹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입을 통해 위로 들어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납의 71%, 아연과 카드뮴은 80% 이상 녹아 인체에 축적된다는 연구결과입니다.

입을 통해서 위로 들어가면 위액의 높은 산도 때문에 더 잘 녹아 흡수된다는 내용인데요.

미세먼지를 호흡했을 때보다, 음식물이나 손에 묻은 미세먼지를 입으로 삼켰을 때 더 많은 양의 중금속이 몸에서 녹는 셈입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김 호(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원장) : "인체에 녹는다는 건 흡수가 된다는 겁니다. 흡수가 된 뒤 중금속은 체내에서 축적되기 때문에 지금은 미량이지만 아주 고농도로 장기간 흡수되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야외에서는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이번 고농도 스모그는 중국발뿐 아니라 국내에서 발생한 것도 많이 포함돼 있다고요?

<답변>
네, 일주일 전 스모그가 막 시작될 때는 대부분이 중국발 미세먼지였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국내에서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절반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서울시가 부랴부랴 도로 물청소 횟수를 대폭 늘리고, 차량 운행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발 스모그가 오지 않더라도 이런 기상조건에서는 국내 미세먼지만으로도 지금의 절반 정도의 농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역사상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중국발 스모그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국에게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는 거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가면 언제까지 얼마의 양을 감축하라는 요구를 포함해야 한다는 겁니다.

어제 기상청에서 미세먼지 예보 업무보고를 받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말입니다.

<녹취> 윤성규 환경부장관 : "4월 중에 우리 대구에서 3국 환경 장관 회의가 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 보다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발생량과 한반도 유입량 등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숩니다.

국민의 건강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문제만큼은 정부가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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