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거래 일부 중단, 위기의 비트코인

입력 2014.02.27 (18:09) 수정 2014.02.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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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가치가 폭등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최대 거래소 중 하나가 전면 거래 중단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해커의 공격에 의한 도난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트 코인 시스템과 관련 산업 전반이 몰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기를 맞은 가상화폐, 비트 코인에 대해 국제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비트코인의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한 곳이 갑자기 폐쇄됐다고요?

<답변>
예, 지난해까지 세계 최대 규모였고 현재는 세계 2번째 규모의 비트 코인 거래소로 알려진 일본의 '마운트곡스'가 갑자기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서 당분간 모든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통보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인출은 물론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도 확인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4억 달러, 우리돈 4000억 원이 넘는, 약 75만 개의 비트코인을 해커들에게 도난당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데요..

마운트곡스 측은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며 앞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콜린 버지스(비트코인 거래자)

마운트곡스가 곧 파산 신청을 할 것이란 언론 보도도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정부도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질문>
마운트곡스의 갑작스런 거래 중단으로 비트 코인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비트코인 거래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건가요?

<답변>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비트코인의 거래는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운트곡스를 제외한 비트스탬프나 BTC차이나, 코인베이스 등 전 세계 다른 주요 거래소와 관련 기업들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집계된 비트코인의 가치는 580 달러 대로, 올 해 들어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이번 마운트곡스 사태로 급락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질문>
정확한 사건 경위가 밝혀져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사태로 비트 코인 자체의 기술적 결함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있죠?

<답변>
예 외부 해커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비트 코인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재기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사태가 발생했지만 책임을 질 중앙 정부나 기구가 없다는 점을 들어 비트 코인의 대안 화폐로서의 가능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비단 비트코인을 둘러싼 악재는 이번 마운트곡스만의 일은 아닙니다.

그동안 해커들의 공격으로 몇 차례 일시적인 거래 중단 등이 있었는데요..

이런 불안감 속에서 지난해 11월 29일 1비트코인 당 1,242달러까지 치솟았던 시가는 올해 지속적으로 하락해 석 달 반 만에 반 토막 난 상황입니다.

<녹취> 모쉬 코헨(컬럼비아 대학 경제학과 교수)

<질문>
그러나 아직 낙관론도 팽배하다면서요?

<답변>
예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 시스템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 거래소 한 곳의 실패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마운트곡스 사태와 화폐로서 비트코인의 성공 가능성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닷컴 버블의 붕괴가 인터넷의 종말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며 “비트코인의 성공 역시 초창기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나 다른 기업의 성쇠에 달려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금의 가격 하락 현상은 투기 열풍 이후 거품이 빠지는 조정기라는 것이 긍정론 쪽의 논리입니다.

<녹취> 조쉬 브라운(애널리스트)

<질문>
이런 논란 속에 비트 코인에 대한 각국의 입장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독일처럼 비트코인을 비공식 화폐로 인정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러시아처럼 불법으로 못 박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각국의 규제 상황을 색으로 한번 정리해봤는데요..

녹색이 호의적인 곳이구요 노란색은 중립.. 빨간색은 적대적인 곳입니다.

유럽과 북미가 대체로 우호적이고 러시아와 중국 등이 적대적인 것을 알 수 있죠.

독일은 지난해 8월 비트코인을 민간 화폐로 규정하고 관련 법규를 따르도록 하고 있구요..

영국은 비트코인을 단일 목적의 상품권으로 구분해 돈을 벌 경우 20%의 부가세를 내도록 했습니다.

미국은 중앙 정부차원에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 법적 화폐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반면 중국, 인도, 태국은 비트코인 사업을 인정하다 최근 금지했구요..

러시아와 아이슬란드는 법적으로 비트코인 사용이 불가합니다.

비트코인의 미래에 찬반 논란은 팽팽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는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화페라기 보다는 고위험의 투기 대상이라는 것이 보다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녹취> 아룬 순다라라잔(뉴욕대 교수)

어떤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의 미래를 예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요..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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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거래 일부 중단, 위기의 비트코인
    • 입력 2014-02-27 19:49:30
    • 수정2014-02-27 20:18:42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난해 가치가 폭등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최대 거래소 중 하나가 전면 거래 중단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해커의 공격에 의한 도난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트 코인 시스템과 관련 산업 전반이 몰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기를 맞은 가상화폐, 비트 코인에 대해 국제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비트코인의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한 곳이 갑자기 폐쇄됐다고요?

<답변>
예, 지난해까지 세계 최대 규모였고 현재는 세계 2번째 규모의 비트 코인 거래소로 알려진 일본의 '마운트곡스'가 갑자기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서 당분간 모든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통보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인출은 물론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도 확인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4억 달러, 우리돈 4000억 원이 넘는, 약 75만 개의 비트코인을 해커들에게 도난당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데요..

마운트곡스 측은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며 앞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콜린 버지스(비트코인 거래자)

마운트곡스가 곧 파산 신청을 할 것이란 언론 보도도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정부도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질문>
마운트곡스의 갑작스런 거래 중단으로 비트 코인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비트코인 거래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건가요?

<답변>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비트코인의 거래는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운트곡스를 제외한 비트스탬프나 BTC차이나, 코인베이스 등 전 세계 다른 주요 거래소와 관련 기업들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집계된 비트코인의 가치는 580 달러 대로, 올 해 들어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이번 마운트곡스 사태로 급락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질문>
정확한 사건 경위가 밝혀져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사태로 비트 코인 자체의 기술적 결함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있죠?

<답변>
예 외부 해커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비트 코인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재기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사태가 발생했지만 책임을 질 중앙 정부나 기구가 없다는 점을 들어 비트 코인의 대안 화폐로서의 가능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비단 비트코인을 둘러싼 악재는 이번 마운트곡스만의 일은 아닙니다.

그동안 해커들의 공격으로 몇 차례 일시적인 거래 중단 등이 있었는데요..

이런 불안감 속에서 지난해 11월 29일 1비트코인 당 1,242달러까지 치솟았던 시가는 올해 지속적으로 하락해 석 달 반 만에 반 토막 난 상황입니다.

<녹취> 모쉬 코헨(컬럼비아 대학 경제학과 교수)

<질문>
그러나 아직 낙관론도 팽배하다면서요?

<답변>
예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 시스템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 거래소 한 곳의 실패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마운트곡스 사태와 화폐로서 비트코인의 성공 가능성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닷컴 버블의 붕괴가 인터넷의 종말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며 “비트코인의 성공 역시 초창기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나 다른 기업의 성쇠에 달려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금의 가격 하락 현상은 투기 열풍 이후 거품이 빠지는 조정기라는 것이 긍정론 쪽의 논리입니다.

<녹취> 조쉬 브라운(애널리스트)

<질문>
이런 논란 속에 비트 코인에 대한 각국의 입장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독일처럼 비트코인을 비공식 화폐로 인정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러시아처럼 불법으로 못 박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각국의 규제 상황을 색으로 한번 정리해봤는데요..

녹색이 호의적인 곳이구요 노란색은 중립.. 빨간색은 적대적인 곳입니다.

유럽과 북미가 대체로 우호적이고 러시아와 중국 등이 적대적인 것을 알 수 있죠.

독일은 지난해 8월 비트코인을 민간 화폐로 규정하고 관련 법규를 따르도록 하고 있구요..

영국은 비트코인을 단일 목적의 상품권으로 구분해 돈을 벌 경우 20%의 부가세를 내도록 했습니다.

미국은 중앙 정부차원에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 법적 화폐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반면 중국, 인도, 태국은 비트코인 사업을 인정하다 최근 금지했구요..

러시아와 아이슬란드는 법적으로 비트코인 사용이 불가합니다.

비트코인의 미래에 찬반 논란은 팽팽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는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화페라기 보다는 고위험의 투기 대상이라는 것이 보다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녹취> 아룬 순다라라잔(뉴욕대 교수)

어떤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의 미래를 예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요..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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