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미 “빵·과자 500종에 발암 위험 물질” 파문

<앵커 멘트>

밀가루를 표백하고 반죽을 더 찰지게 만들기 위한 첨가제로 화학물질인 '아조디카본아미드(ADA)'가 사용됩니다.

요가매트와 신발 밑창을 만들 때도 사용되는데요.

국내 식품 규제 당국이나 미 식품의약국은 이 ADA를 식품 첨가물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이나 호주, 그리고 미 캘리포니아는 발암성 화학물질이라며 ADA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한 환경시민단체가 ADA를 사용한 5백 종류의 식품과 제조회사 명단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LA 박영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유명 음식블로거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요가메트를 펴고 신발 깔창을 보여주면서 독성 화학물질인 아조디카본아미드, ADA가 빵 제조에도 쓰이고 있다고 폭로합니다.

<인터뷰>바니 해리 (유명 음식 블로거):"저는 이 화학물질을 쓰는 서브웨이에게 1년 반 동안 사용 중단을 요구해왔지만 그들은 듣질 않았죠."

폭로는 10만 명이 서명하는 반향을 일으켰고 샌드위치 체인점 서브웨이는 ADA 사용 금지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환경활동가그룹은 전면조사에 나서 유명 식품회사가 포함된 130개 제빵·제과 회사의 500여개 제품이 ADA를 사용중이라며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벨리니(소비자):"정말 걱정됩니다. 최근들어 알레르기가 생겼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음식들을 멀리할 것 같습니다."

미국 환경활동가그룹과 애치슨 전 FDA 식품분야 부위원은 잠재적 위험이 되는 만큼 FDA가 52년 전 식품첨가물로 인정한 결론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DA가 인체에 끼치는 유해성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리지만 27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가 실시한 동물실험에서는 암을 일으키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