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의 중심’ 초대형 블랙홀 여행

<앵커 멘트>

은하의 중심으로 여행한다면 어떤 광경을 볼 수 있을까요?

모든 은하는 중심부에 대형 블랙홀을 갖고 있는데요.

최근 천문학자들이 은하 중심부의 모습을 모델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구에서 39억광년 떨어진 초대형 은하의 모습니다.

은하의 크기는 20만광년.

중심부로 들어가면 거대한 가스 구름이 나타납니다.

가스 구름 안에는 태양보다 백억배 무거운 초대형 블랙홀이 있고,

블랙홀 주변에는 제트 기류가 수직으로 뻗어나오며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 찬드라 망원경으로 찾아낸 사상 최대 크기의 블랙홀을 형상화한 것으로,

블랙홀 주변의 가스 구름 위치를 알아낸 것은 처음입니다.

<인터뷰> 손봉원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 "직접적으로 초대형 블랙홀과 엑스레이 구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확인한 거죠"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열배 가량 작은 것부터 태양의 백만배 이상인 초대형 블랙홀이 있습니다.

두 개의 은하가 충돌해 만들어진 초대형 블랙홀이 바로 은하 중심을 이루는 핵심입니다.

태양계가 있는 우리 은하 내부에도 이같은 초대형 블랙홀이 있습니다.

<인터뷰> 손봉원 : "초대형 블랙홀은 은하와 함께 진화했습니다. 초대형 블랙홀을 연구하면 은하나 은하단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하지만 활발하게 팽창하던 블랙홀과 은하는 약 80억년 전부터 성장을 중단했는 데 이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다음 목표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