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공동 간병하거나 병원이 간병까지

입력 2014.03.05 (21:36) 수정 2014.03.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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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환자 보호자가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병인을 고용하면 하루 보통 7만 원 정도 한 달이면 210만 원이 듭니다.

양가 부모를 위해 4명을 고용한다면 무려 840만 원입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 국민이 간병비로 지출하는 돈이 1년에 3조 원에 이를 정돕니다.

기족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때론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안은 없을까요?

최근 도입되고있는 공동 간병인 제도와 포괄간호 서비스를 송명훈, 김경수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장상녀씨.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어 공동간병인의 도움을 받습니다.

<인터뷰> 장상녀(인공관절 수술 환자) : "애들은 출근해야지 직장생활 해야지...그런 상황에서 마침 공동 간병인이 생겼다고 하니, 아이고 나를 위해 생겼구나...너무 마음이 좋더라구요."

환자 6명이 있는 이 병실의 간병인은 2명.

모두 요양보호사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녹취> "(괜찮으세요?) 그때보다 조금 나아..."

개별 간병은 하루 7만 원이지만, 공동간병은 3만5천 원으로 반값이고, 간병인 입장에서도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힘이 많이 드는 일은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고, 교대제 근무가 가능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안정숙(공동간병인/요양보호사) : "일할때는 둘이 하니까 덜 힘들고 그 다음날 쉬면 저희들 볼일도 다 보고..."

환자와 요양보호사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다보니 공동간병제를 운영하는 병원마다 대기자가 넘쳐납니다.

이 병원에서도 적어도 2주는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공동간병인제도도 결국 환자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점에서 제도적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리포트>

공동간병인제보다 더 진화한 형태가 포괄간호서비스입니다.

환자의 추가 부담 없이도, 보호자나 간병인이 아닌 병원에 소속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돌보는 제도로 전국 33개 병원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 환자 82%가 또 이용하겠다, 90% 가까운 환자가 주변에 추천하겠다고 답할 만큼 만족도가 높습니다.

<녹취> 정정숙(경북 포항시) : "가족보다 더 전문 지식이 있기 때문에 너무 잘하더라고요. 가족들은 잘 모르잖아요? 다룰 줄도 모르고..."

6인 병실에 환자 한명에 보호자 한명 등 12명이 지내는 일반 병동과 비교할 때, 병원 환경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인터뷰> 황규정(인하대병원 수간호사) :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저희가 간호 인력 보충으로 간호사가 전문적이고 더 충분한 간호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포괄간호서비스 자율 참여와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18년부터 전체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자 멘트>

문제는 비용입니다.

포괄간호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면 연간 최소 3조4000억 원이 필요합니다.

또 간호 인력이 부족한 부분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미 지방 의료원들은 간호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박영철(전남 목포의료원 원무과장) : "간호사 채용이 어렵다."

막대한 재원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지만,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지금의 간병인 제도는 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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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공동 간병하거나 병원이 간병까지
    • 입력 2014-03-05 21:37:46
    • 수정2014-03-05 22: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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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환자 보호자가 간병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병인을 고용하면 하루 보통 7만 원 정도 한 달이면 210만 원이 듭니다.

양가 부모를 위해 4명을 고용한다면 무려 840만 원입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 국민이 간병비로 지출하는 돈이 1년에 3조 원에 이를 정돕니다.

기족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때론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안은 없을까요?

최근 도입되고있는 공동 간병인 제도와 포괄간호 서비스를 송명훈, 김경수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장상녀씨.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어 공동간병인의 도움을 받습니다.

<인터뷰> 장상녀(인공관절 수술 환자) : "애들은 출근해야지 직장생활 해야지...그런 상황에서 마침 공동 간병인이 생겼다고 하니, 아이고 나를 위해 생겼구나...너무 마음이 좋더라구요."

환자 6명이 있는 이 병실의 간병인은 2명.

모두 요양보호사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녹취> "(괜찮으세요?) 그때보다 조금 나아..."

개별 간병은 하루 7만 원이지만, 공동간병은 3만5천 원으로 반값이고, 간병인 입장에서도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힘이 많이 드는 일은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고, 교대제 근무가 가능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안정숙(공동간병인/요양보호사) : "일할때는 둘이 하니까 덜 힘들고 그 다음날 쉬면 저희들 볼일도 다 보고..."

환자와 요양보호사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다보니 공동간병제를 운영하는 병원마다 대기자가 넘쳐납니다.

이 병원에서도 적어도 2주는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공동간병인제도도 결국 환자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점에서 제도적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리포트>

공동간병인제보다 더 진화한 형태가 포괄간호서비스입니다.

환자의 추가 부담 없이도, 보호자나 간병인이 아닌 병원에 소속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돌보는 제도로 전국 33개 병원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 환자 82%가 또 이용하겠다, 90% 가까운 환자가 주변에 추천하겠다고 답할 만큼 만족도가 높습니다.

<녹취> 정정숙(경북 포항시) : "가족보다 더 전문 지식이 있기 때문에 너무 잘하더라고요. 가족들은 잘 모르잖아요? 다룰 줄도 모르고..."

6인 병실에 환자 한명에 보호자 한명 등 12명이 지내는 일반 병동과 비교할 때, 병원 환경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인터뷰> 황규정(인하대병원 수간호사) :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저희가 간호 인력 보충으로 간호사가 전문적이고 더 충분한 간호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포괄간호서비스 자율 참여와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18년부터 전체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자 멘트>

문제는 비용입니다.

포괄간호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면 연간 최소 3조4000억 원이 필요합니다.

또 간호 인력이 부족한 부분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미 지방 의료원들은 간호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박영철(전남 목포의료원 원무과장) : "간호사 채용이 어렵다."

막대한 재원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지만,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지금의 간병인 제도는 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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