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간첩사건 ‘국정원 협조자’ 자살 시도…왜?

입력 2014.03.07 (06:15) 수정 2014.03.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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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서 국정원 협조자로 알려진 중국 국적의 탈북자가 검찰 조사 뒤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자신에게 쏠린 문서 위조의혹 때문인지, 억울함을 호소한 것인지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정원 협조자로 알려진 61살 김모 씨는 지난 4일 1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습니다.

그제 새벽 5시에 조사를 마친 김 씨는 집 대신 서울 영등포의 한 모텔로 향했습니다.

그 뒤 정오쯤 김 씨는 담당 검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녁 6시쯤 모텔방에서 흉기로 자해한 김 씨가 발견됩니다.

<녹취> 모텔 주인 : "퇴실 시간이 지났고,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길래 119에 전화해서..."

김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김 씨는 중국측이 위조됐다고 밝힌 세 건의 문서 가운데 한 건을 입수해 국정원에 넘긴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검찰 감식 결과 김씨가 입수한 문건은 같은 곳에서 발급받은 변호인 측 문서와 관인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3차례에 걸쳐 문서 입수 경위 등을 조사했고, 이 과정 자체가 김 씨에겐 심적인 압박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KBS 취재 결과 김 씨가 남긴 유서에는 '열심히 나라를 위해 일했는 데 왜 검찰 조사를 받나?'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김 씨가 자해 당시 모텔 벽에 국정원이라는 글씨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녹취> "피로 뭘 썼단 말씀이세요? 핏칠돼 있고... 우리는 지웠을 뿐이예요..."

자신에게 쏠린 위조 의혹 때문인지 아님 억울함을 호소한 것인지 김 씨의 자살 동기는 검찰이 밝혀내야할 또 다른 의혹이 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따라서 김 씨가 자살 시도 전에 누구와 접촉했는지, 또 국정원 직원이 해당 문서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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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07 06:18:30
    • 수정2014-03-07 07: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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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서 국정원 협조자로 알려진 중국 국적의 탈북자가 검찰 조사 뒤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자신에게 쏠린 문서 위조의혹 때문인지, 억울함을 호소한 것인지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정원 협조자로 알려진 61살 김모 씨는 지난 4일 1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습니다.

그제 새벽 5시에 조사를 마친 김 씨는 집 대신 서울 영등포의 한 모텔로 향했습니다.

그 뒤 정오쯤 김 씨는 담당 검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녁 6시쯤 모텔방에서 흉기로 자해한 김 씨가 발견됩니다.

<녹취> 모텔 주인 : "퇴실 시간이 지났고,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길래 119에 전화해서..."

김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김 씨는 중국측이 위조됐다고 밝힌 세 건의 문서 가운데 한 건을 입수해 국정원에 넘긴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검찰 감식 결과 김씨가 입수한 문건은 같은 곳에서 발급받은 변호인 측 문서와 관인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3차례에 걸쳐 문서 입수 경위 등을 조사했고, 이 과정 자체가 김 씨에겐 심적인 압박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KBS 취재 결과 김 씨가 남긴 유서에는 '열심히 나라를 위해 일했는 데 왜 검찰 조사를 받나?'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김 씨가 자해 당시 모텔 벽에 국정원이라는 글씨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녹취> "피로 뭘 썼단 말씀이세요? 핏칠돼 있고... 우리는 지웠을 뿐이예요..."

자신에게 쏠린 위조 의혹 때문인지 아님 억울함을 호소한 것인지 김 씨의 자살 동기는 검찰이 밝혀내야할 또 다른 의혹이 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따라서 김 씨가 자살 시도 전에 누구와 접촉했는지, 또 국정원 직원이 해당 문서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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