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주주총회…“소액주주 권리 침해”

입력 2014.03.10 (06:43) 수정 2014.03.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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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주엔 상장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인데요.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은 올해도 예외없이 한 날 한 시에 주총 날짜를 잡았습니다.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무력화하기 위한 '담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12월 결산 상장사들은 11일 3개사를 시작으로 12일 5개사, 13일 9개사에 이어 14일엔 무려 116개 회사가 주주총회를 엽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등 상장 계열사 17곳 모두가 14일 오전 9시에 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7개가 이날 오전 9시에 주총을 여는 등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 30여개가 주주총회 날짜를 모두 같은 날로 잡았습니다.

때문에 2곳 이상 기업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1개 기업의 주총에만 참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들이 사실상 주총 날짜를 담합해 소액 주주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 "(기업이)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에게 지적받고 어떤 문제점을 추궁받는 걸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업들이 사실상 주주총회를 담합해서..."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실제 이 제도를 이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채택한 상장회사는 전체의 45%이고 일본도 18%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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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날한시 주주총회…“소액주주 권리 침해”
    • 입력 2014-03-10 06:44:21
    • 수정2014-03-10 07:45:5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번 주엔 상장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인데요.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은 올해도 예외없이 한 날 한 시에 주총 날짜를 잡았습니다.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무력화하기 위한 '담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진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12월 결산 상장사들은 11일 3개사를 시작으로 12일 5개사, 13일 9개사에 이어 14일엔 무려 116개 회사가 주주총회를 엽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 등 상장 계열사 17곳 모두가 14일 오전 9시에 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7개가 이날 오전 9시에 주총을 여는 등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 30여개가 주주총회 날짜를 모두 같은 날로 잡았습니다.

때문에 2곳 이상 기업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1개 기업의 주총에만 참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들이 사실상 주총 날짜를 담합해 소액 주주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 "(기업이)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에게 지적받고 어떤 문제점을 추궁받는 걸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업들이 사실상 주주총회를 담합해서..."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실제 이 제도를 이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채택한 상장회사는 전체의 45%이고 일본도 18%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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