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이슬람 단체 “중국 정부에 보복”

입력 2014.03.10 (21:21) 수정 2014.03.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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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 이슬람 단체가 자신들이 테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위구르 인을 박해하는 중국에 보복하려고 했다고 밝혀 중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고 여객기에 도난 여권을 들고 탄 승객 2명,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도난여권으로 탑승 수속을 한 아시아계 남성 2명을 CCTV에서 확인했습니다.

유럽 여권을 가졌는데, 사고 여객기 도착지인 베이징에 갔다가 곧 다시 네덜란드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해 수상쩍게 보이는 승객입니다.

<녹취> 루이지 마랄디(도난 여권 주인/이탈리아인) : "이탈리아 경찰에 신고를 했기 때문에 제 여권을 아무도 사용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사고는 자신들이 저지른 테러라고 자처하는 단체가 나타났습니다.

'중국순교자여단'이라는 이 이슬람 단체는 한 인터넷 언론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위구르인을 잔혹하게 박해한 중국 정부에 보복하기 위해 테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이완 항공당국도 지난 3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이 테러목표가 될 것이란 경고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쿤밍 철도역 무차별 흉기 테러가 난지 이틀만에 걸려온 전화입니다.

이번 사건과 연관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오늘) :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고도의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테러 가능성에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중국 정부는 부정확한 소문은 퍼뜨리지 말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럼, 테러 배후라고 자처한 단체가 언급한 신장 위구르는 어떤 지역일까요.

울부짖는 이 여성. 지난 1일, 쿤밍 기차역 테러의 악몽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무차별 흉기 테러로 백 7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심장부, 천안문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차량 돌진 테럽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이 두 테러,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 독립세력이 저질렀다는 점입니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

중국 영토의 6분의 1에 이르는 광활한 자치굽니다.

인구 절반이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으로, 중국 주류인 한족과는 생김새도, 언어도, 문화도 다릅니다.

그래서 1949년 중국 편입 이후 끊임없는 무장 독립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지난 2009년, 7.5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중국 대응도 강경 일변돕니다.

신장이 독립하면 나머지 55개 소수민족도, 마치 도미노처럼 독립을 요구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또 신장지역은 중국 내에서 석유와 석탄 등의 지하자원 매장량이 최고일 정도로 경제적 중요성도 큽니다.

그래서 중국은 위구르족 테러에 강경 대응하고, 그럴수록 위구르족 테러 역시 더욱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 신장이 중국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윱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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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확대경] 이슬람 단체 “중국 정부에 보복”
    • 입력 2014-03-10 21:23:36
    • 수정2014-03-10 22:13:37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 이슬람 단체가 자신들이 테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위구르 인을 박해하는 중국에 보복하려고 했다고 밝혀 중국 정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고 여객기에 도난 여권을 들고 탄 승객 2명,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도난여권으로 탑승 수속을 한 아시아계 남성 2명을 CCTV에서 확인했습니다.

유럽 여권을 가졌는데, 사고 여객기 도착지인 베이징에 갔다가 곧 다시 네덜란드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해 수상쩍게 보이는 승객입니다.

<녹취> 루이지 마랄디(도난 여권 주인/이탈리아인) : "이탈리아 경찰에 신고를 했기 때문에 제 여권을 아무도 사용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사고는 자신들이 저지른 테러라고 자처하는 단체가 나타났습니다.

'중국순교자여단'이라는 이 이슬람 단체는 한 인터넷 언론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위구르인을 잔혹하게 박해한 중국 정부에 보복하기 위해 테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이완 항공당국도 지난 3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이 테러목표가 될 것이란 경고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쿤밍 철도역 무차별 흉기 테러가 난지 이틀만에 걸려온 전화입니다.

이번 사건과 연관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오늘) :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고도의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테러 가능성에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중국 정부는 부정확한 소문은 퍼뜨리지 말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기자 멘트>

그럼, 테러 배후라고 자처한 단체가 언급한 신장 위구르는 어떤 지역일까요.

울부짖는 이 여성. 지난 1일, 쿤밍 기차역 테러의 악몽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무차별 흉기 테러로 백 7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심장부, 천안문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차량 돌진 테럽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이 두 테러,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 독립세력이 저질렀다는 점입니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

중국 영토의 6분의 1에 이르는 광활한 자치굽니다.

인구 절반이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으로, 중국 주류인 한족과는 생김새도, 언어도, 문화도 다릅니다.

그래서 1949년 중국 편입 이후 끊임없는 무장 독립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지난 2009년, 7.5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중국 대응도 강경 일변돕니다.

신장이 독립하면 나머지 55개 소수민족도, 마치 도미노처럼 독립을 요구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또 신장지역은 중국 내에서 석유와 석탄 등의 지하자원 매장량이 최고일 정도로 경제적 중요성도 큽니다.

그래서 중국은 위구르족 테러에 강경 대응하고, 그럴수록 위구르족 테러 역시 더욱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 신장이 중국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윱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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