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시험도 대리 응시…브로커 등 대거 적발

입력 2014.03.12 (06:36) 수정 2014.03.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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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험 부정행위가 토익이나 토플 시험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능력시험에서 대리시험을 치른 중국인 유학생과 브로커 등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한국에 들어와 어학연수를 받고 대학 입학을 준비하던 중국인 연수생 A 씨.

한국어능력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중국인 브로커 S 씨에게 280만 원을 주고 대리시험을 의뢰했습니다.

S 씨는 A씨와 얼굴이 비슷한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 유학생 B 씨에게 50만 원을 주고 시험을 치르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고준국(팀장/청주 흥덕경찰서 수사과) : "사진을 사전에 받아서 외모까지 비슷한 사람들로 대리시험을 치르도록 했기 때문에 시험 감독관들이 현장에서 감독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브로커인 S 씨는 중국에서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해 1인당 최고 300만 원을 받고 대리시험 의뢰자를 모았습니다.

한국 대학에 입학하거나 중국 진출 한국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높은 한국어능력시험 점수가 필요한 점을 노려 4명에게 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중국인 대학생(음성변조) : "토픽(한국어능력시험)을 받지 않으면 대학교로 입학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자도 계속 안 됩니다."

경찰은 브로커 S 씨와 중국인 유학생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도망간 브로커 2명을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대리시험 이외에도 한국어능력시험과 관련해 또 다른 부정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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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시험도 대리 응시…브로커 등 대거 적발
    • 입력 2014-03-12 06:37:39
    • 수정2014-03-12 07:46:2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시험 부정행위가 토익이나 토플 시험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능력시험에서 대리시험을 치른 중국인 유학생과 브로커 등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한국에 들어와 어학연수를 받고 대학 입학을 준비하던 중국인 연수생 A 씨.

한국어능력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중국인 브로커 S 씨에게 280만 원을 주고 대리시험을 의뢰했습니다.

S 씨는 A씨와 얼굴이 비슷한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 유학생 B 씨에게 50만 원을 주고 시험을 치르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고준국(팀장/청주 흥덕경찰서 수사과) : "사진을 사전에 받아서 외모까지 비슷한 사람들로 대리시험을 치르도록 했기 때문에 시험 감독관들이 현장에서 감독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브로커인 S 씨는 중국에서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해 1인당 최고 300만 원을 받고 대리시험 의뢰자를 모았습니다.

한국 대학에 입학하거나 중국 진출 한국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높은 한국어능력시험 점수가 필요한 점을 노려 4명에게 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중국인 대학생(음성변조) : "토픽(한국어능력시험)을 받지 않으면 대학교로 입학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자도 계속 안 됩니다."

경찰은 브로커 S 씨와 중국인 유학생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도망간 브로커 2명을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대리시험 이외에도 한국어능력시험과 관련해 또 다른 부정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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