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조력발전소 건설, 주민 갈등 해소가 먼저

입력 2014.03.12 (21:25) 수정 2014.03.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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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모습 보셨는데요.

조력발전은 밀물 때 바닷물을 수문 안에 가둬 놓았다가 썰물 때 밀어내면서 생긴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합니다.

시화호에 이어 이번엔 서해 가로림만에 세계 최대 규모로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충남지역 전기 사용량의 40%를 충당할 수 있지만, 주민들이 둘로 갈라져 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갯벌이 넓게 펼쳐진 서산시 대산읍 앞바다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 발전소는 연간 발전량이 충남 가정용 소비 전력의 40%를 충당할 수 있는 950 기가와트 아워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보다 두 배 가까이나 됩니다.

그런데 발전소 건설을 놓고 주민들이 찬반으로 양분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찬성 측은 대규모 개발사업만이 낙후된 지역을 살릴 길이라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광천(유치 추진위원장) : "저희는 관광어촌 쪽으로 변모를 위해서 조력발전소를 찬성하게 됐습니다."

해양 생태계 훼손으로 인한 생활 터전 붕괴를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정섭(반대 투쟁위원장) : "바지락 양식장이든지 굴 양식장이든지 모두 물에 잠기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터전이 없어져서..."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조력발전소 건설은 필요하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목소리도 제각각이어서 선뜻 결정을 못 내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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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12 21:26:23
    • 수정2014-03-12 22: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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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모습 보셨는데요.

조력발전은 밀물 때 바닷물을 수문 안에 가둬 놓았다가 썰물 때 밀어내면서 생긴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합니다.

시화호에 이어 이번엔 서해 가로림만에 세계 최대 규모로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충남지역 전기 사용량의 40%를 충당할 수 있지만, 주민들이 둘로 갈라져 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갯벌이 넓게 펼쳐진 서산시 대산읍 앞바다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 발전소는 연간 발전량이 충남 가정용 소비 전력의 40%를 충당할 수 있는 950 기가와트 아워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보다 두 배 가까이나 됩니다.

그런데 발전소 건설을 놓고 주민들이 찬반으로 양분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찬성 측은 대규모 개발사업만이 낙후된 지역을 살릴 길이라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광천(유치 추진위원장) : "저희는 관광어촌 쪽으로 변모를 위해서 조력발전소를 찬성하게 됐습니다."

해양 생태계 훼손으로 인한 생활 터전 붕괴를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정섭(반대 투쟁위원장) : "바지락 양식장이든지 굴 양식장이든지 모두 물에 잠기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터전이 없어져서..."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조력발전소 건설은 필요하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목소리도 제각각이어서 선뜻 결정을 못 내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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