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정부, 독립 선언…우크라이나 사태 ‘암울’

<앵커 멘트>

러시아와의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의 지지 속에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두달 안에 모든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크림반도 현지에서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앞, 독립을 지지하는 각종 구호들이 붙어있습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정당까지 등장해 진을 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러시아와 함께, 16일 주민투표'라고 쓰여진 대형 광고판이 세워졌습니다.

<인터뷰> 볼리아(친러시아 크림주민) : "독립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독립을 꿈꿔왔습니다."

크림 정부는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은 러시아로 합병되기 위한 절차라며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녹취> 콘스탄티노프(크림의회 의장) : "크림을 공화국으로 선언하고, 독립 공화국 자격으로 러시아에 편입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 독립을 용인 못하겠다며 미국과 영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미국 상하 양원은 러시아 제재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EU는 다음주부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자산동결 등으로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크림의 결정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크림정부는 두 달 안에 모든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크림에서 러시아 루블화 등 각종 계획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크림반도 심페로폴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