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등록금 인하하면서 교육 투자비도 줄여

<앵커 멘트>

일부 사립대학들이 등록금을 내리면서 책 사는 비용같은 교육투자비도 함께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에 밀려 등록금을 조금 내리더니 그 차액을 교육투자비를 줄이는 것으로 메꾸려한다는 지적이 나오고있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사립대학은 2012년 등록금을 2% 내리면서 책 구입 예산을 1억 7천여만 원 줄였습니다.

기자재 구입비는 학생당 8만원 꼴로 삭감했고 실험실습비는 학생당 만 5천원 소폭 올렸습니다.

교육투자비 핵심 항목 세가지 가운데 두 항목이 깎인 것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어쩔 수 없이 나가야 되는 지출이 있잖아요. 학교가 자료구입비를 원복시키기 위해서 학교의 자구 노력이 있는데.."

2011년까지 치솟던 사립대 등록금은 2012년 처음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인하 폭은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미미한 수준.

문제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교육투자비 삭감이 등록금 인하와 함께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거용(대학교육연구소장) : "교육의 질하고 직접 관련이 돼 있는데 겉으론 금방 나타나는게 아니예요. 그러니까 학교에서는 이런 쪽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는거죠."

학생 1인당 기자재 구입비가 37만 천 원에서 33만 3천원으로 4만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실험실습비와 도서구입비도 각각 6천원 씩 삭감됐습니다.

<인터뷰> 송서원(대학생) : "학교에서는 돈을 많이 걷고 덜 지원해주겠다는 것으로 보여서 보기 안 좋아요."

대학의 주요 기능이 교육인데 등록금 조금 줄었다고 교육에 필수적인 비용을 깎는것 아니냐는 비판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