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조직위 입장권 관리 문제 있다

입력 2002.01.18 (21:00) 수정 2025.03.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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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을 앞두고 암표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판매하고 있는 표는 입장권이 아니라 구매확인서이기 때문에 암표를 살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대 터키전 암표 4장에 600만원.
즉 1장당 150만원이라고 올린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입니다.
이처럼 턱없이 비싼 월드컵 암표거래는 인터넷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표들이 실제 입장권이 아니라 구매확인서에 불과하다는 데 있습니다.
표를 구입했다는 영수증인 구매확인서는 실제 구매자의 주민등록번호 등이 적혀 있어 경기장 입장권과 교환할 때 신분확인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비싼 돈을 내고 어렵게 암표를 샀다가 최초 구매자가 5월 초로 예정된 입장권 교환 때 잠적이라도 한다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권해윤(월드컵조직위 판매과장): 입장권을 실제 교부할 때 구입 당시의 신청인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교부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월드컵조직위는 오늘 구매확인서의 소유자를 바꿀 수 있는 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조직위의 명의이전안은 사망이나 군입대 등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가능해 대부분의 암표구입자들이 입장권을 교환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암표상들은 거짓변명을 하며 계속 암표를 팔고 있습니다.
⊙기자: 명의 이전이 까다롭다는데요?
⊙암표 판매인(2장에 3백만 원 요구): 조직위 사람이랑 통화했거든요.
예를 들어 '군대를 가는데 영장을 가져와라'.
⊙기자: 조직위가 뒤늦게 명의이전안을 내놨지만 암거래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팔린 중국전 구매확인서는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에게 비싸게 팔리고 있어 월드컵 중국 특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KBS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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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조직위 입장권 관리 문제 있다
    • 입력 2002-01-18 21:00:00
    • 수정2025-03-17 00: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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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을 앞두고 암표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판매하고 있는 표는 입장권이 아니라 구매확인서이기 때문에 암표를 살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대 터키전 암표 4장에 600만원. 즉 1장당 150만원이라고 올린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입니다. 이처럼 턱없이 비싼 월드컵 암표거래는 인터넷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표들이 실제 입장권이 아니라 구매확인서에 불과하다는 데 있습니다. 표를 구입했다는 영수증인 구매확인서는 실제 구매자의 주민등록번호 등이 적혀 있어 경기장 입장권과 교환할 때 신분확인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비싼 돈을 내고 어렵게 암표를 샀다가 최초 구매자가 5월 초로 예정된 입장권 교환 때 잠적이라도 한다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권해윤(월드컵조직위 판매과장): 입장권을 실제 교부할 때 구입 당시의 신청인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교부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월드컵조직위는 오늘 구매확인서의 소유자를 바꿀 수 있는 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조직위의 명의이전안은 사망이나 군입대 등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가능해 대부분의 암표구입자들이 입장권을 교환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암표상들은 거짓변명을 하며 계속 암표를 팔고 있습니다. ⊙기자: 명의 이전이 까다롭다는데요? ⊙암표 판매인(2장에 3백만 원 요구): 조직위 사람이랑 통화했거든요. 예를 들어 '군대를 가는데 영장을 가져와라'. ⊙기자: 조직위가 뒤늦게 명의이전안을 내놨지만 암거래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팔린 중국전 구매확인서는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에게 비싸게 팔리고 있어 월드컵 중국 특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KBS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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