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회사…혈우병 환자 발동동

입력 2014.03.18 (09:52) 수정 2014.03.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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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국적 제약회사가 한 희귀병 치료제의 국내공급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해당 약을 투약하고 있는 환자는 수십 명 정도지만 이들에게는 생명과 직결된 문젭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처가 나면 피가 멎지 않는 혈우병 환자 김모씨.

혈액 응고제 없이는 일주일도 살 수 없습니다.

유전 질환 형태에 따라 환자별로 약도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김00(혈우병 환자) : "다른 유전자 제재 약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것이죠. 지혈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데 지난달 약 공급을 끊는다는 제약사의 통지가 날아들었습니다.

<녹취> "약품 중단 웬 말이냐!

혈우병 환자들은 전체 2000여 명중 수십 명만 이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단의 이유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태일(혈우병 환자 협회 사무국장) : "장사가 되지 않는 곳에서 약을 철수한다는 이유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약회사 측은 약품 생산공정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해당 약품의 공급이 줄어들게 되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약회사 관계자 : "여러나라 중에서 대체제가 충분한 나라를 대상으로 공급을 조절하게 된거구요."

특정 약에 적응된 혈우병 환자가 약을 바꾸는 건 생명을 건 모험입니다.

<인터뷰> 김효철(아주대 병원 명예교수) : " 다른 약으로 바꾸면서 항체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 때문에 약을 바꾸는 것을 주저하죠."

2009년에도 제약사와 보험공단의 약값 협상 결렬로 혈우병 약 공급이 끊긴 적이 있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 공급하는 희귀병 치료제의 공급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환자들의 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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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국적 제약회사…혈우병 환자 발동동
    • 입력 2014-03-18 09:54:55
    • 수정2014-03-18 10: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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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국적 제약회사가 한 희귀병 치료제의 국내공급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해당 약을 투약하고 있는 환자는 수십 명 정도지만 이들에게는 생명과 직결된 문젭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처가 나면 피가 멎지 않는 혈우병 환자 김모씨.

혈액 응고제 없이는 일주일도 살 수 없습니다.

유전 질환 형태에 따라 환자별로 약도 제각각입니다.

<인터뷰> 김00(혈우병 환자) : "다른 유전자 제재 약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는 것이죠. 지혈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데 지난달 약 공급을 끊는다는 제약사의 통지가 날아들었습니다.

<녹취> "약품 중단 웬 말이냐!

혈우병 환자들은 전체 2000여 명중 수십 명만 이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단의 이유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태일(혈우병 환자 협회 사무국장) : "장사가 되지 않는 곳에서 약을 철수한다는 이유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약회사 측은 약품 생산공정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해당 약품의 공급이 줄어들게 되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약회사 관계자 : "여러나라 중에서 대체제가 충분한 나라를 대상으로 공급을 조절하게 된거구요."

특정 약에 적응된 혈우병 환자가 약을 바꾸는 건 생명을 건 모험입니다.

<인터뷰> 김효철(아주대 병원 명예교수) : " 다른 약으로 바꾸면서 항체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 때문에 약을 바꾸는 것을 주저하죠."

2009년에도 제약사와 보험공단의 약값 협상 결렬로 혈우병 약 공급이 끊긴 적이 있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 공급하는 희귀병 치료제의 공급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환자들의 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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