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탬버린 댄스도 경쟁력? 직장인 이색 학원

입력 2014.03.20 (08:14) 수정 2014.03.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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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직장을 다니다 보면 하루 일과가 아무래도 좀 단조로워지기 쉽잖아요,

그래서인지 저는 노래를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요, 일은 열심히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정체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공부'하는 회사원들이 적잖은데요,

그 내용이 참 다양합니다. 박예원 기자와 알아보죠,

저는 요즘 새로운 걸 배워서 직장을 옮기게 된 사람들도 종종 봐요.

<기자 멘트>

네. 퇴근 시간 이후를 잘만 활용하면 직장 안에서 자기 가치가 올라가는 건 물론이고 새로운 기회가 올 수도 있죠.

배우는 게 힘이다! 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오늘 화면을 보시면 저런 것까지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유능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밤마다 신기한 춤을 추는가 하면 호흡과 발성을 가다듬어 뭔가를 바꾸려는 사람들!

도대체 뭘 배우는 거냐고요?

지금부터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은 이제 생존전략이 됐습니다.

<인터뷰> 임송주 (서울시 강동구) : "영 어는 기본이고요.영어뿐만 아니라 갖가지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우죠."

<인터뷰> 김향원(서울시 구로구) : "승진하려고 다니는 거겠죠. (학원)다녀서 자격증 받고 그러면 가산점도 더 주고 이러니까요."

무한경쟁사회에서 뭘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외국어? 회계? 이곳을 찾은 직장인은 그런 상식과는 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직장생활 3년차, 김준영 씨가 퇴근 후에 들러 배우는 것은요.

<녹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인터뷰> 김준영(서울시 강동구) : "요즘 회식자리도 많은데 제가 몸치이다 보니까 분위기 띄울 줄도 모르고 그래서 탬버린 댄스를 배우러 오게 됐습니다."

얼마 전 드라마 여주인공이 선보여, 화제가 됐던 일명 탬버린 댄스!

저걸 돈 주고 배우나 할 수도 있겠지만 분위기 띄우는 데는 최고라고 합니다.

<녹취> "탬버린을 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분위기를 띄우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셔야지 이걸로 소리를 막 잘 내려는 생각을 하실 필요 없어요."

누구나 배우기 쉽고 트로트부터 최신 유행곡까지 모든 노래에 맞출 수 있어 활용할 곳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영우(댄스학원 원장) : "노래방이나 회식자리에서 탬버린을 많이 이용하잖아요. 그걸 이용해서 흥겹게 동작을 섞어서 추는 춤입니다."

배우기 전과 비교해보면 놀랄 만큼 실력이 늘었죠?

노래방 18번에 맞춰 회식자리에서 공개할 비장의 무기를 연습해 봅니다!

탬버린 댄스 보고 나니 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신이 나죠?

보는 사람도 추는 사람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요.

<인터뷰> 김준영(서울시 강동구) : "정말 재밌고 운동도 많이 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회식자리에서 분위기 많이 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재미있습니다."

탬버린 댄스 말고도 가수들이 추는 춤, 일명 방송 댄스를 배우는 회사원도 있습니다.

퇴근하고 몰래 추려는 걸까요?

그게 아니라 직장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기술로 활용한다고 해요.

<인터뷰> 양소정(인천광역시 남구) : "춤을 배운다고 하면 보통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요즘에는 회사원들에게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경쟁력이 된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하나의 방법이 된 것 같습니다."

밤늦은 시간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또 다른 학원...

선생님을 따라 진지한 모습으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성악 학원인가요?

그런데, 수강생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녹취> "저는 대구에서 왔어요. (고향이) 광주예요."

<인터뷰> 성대한(서울시 강남구) : "(제가) 말하면 ‘너 전라도에서 왔냐’ ‘아닌데요’ '맞네!'그래요."

<인터뷰> 조수진(서울시 강남구) : "‘내 이제 일났다’ 이랬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그래요. 나는 일어났다 이 말인데 친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해서 대화가 안 통할 때가 있어요."

지역색이 강한 사투리를 벗고 표준어를 배우려고 학원을 찾은 것입니다.

정확한 전달력이 취업과 회사생활에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녹취> "오늘 새벽 동해안에" "왜 또 올라가요? 오늘 새벽 동해안에"

<인터뷰> 이찬 (사투리 교정학원 강사) :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프레젠테이션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사투리를 사용하면) 스스로 위축감을 느끼시거든요. 세련되고 전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해서 이런 강좌를 개설하게 됐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써온 말을 하루 이틀 사이에 쉽게 고치기는 어려운 일이죠.

전문가의 조언대로, 진지하게 연습 또 연습합니다.

<인터뷰> 이찬(사투리 교정학원 강사) : "사투리 쓰는 분들은 호흡이 굉장히 짧아요. 강세가 굉장히 많아서요. 강세 없이 리듬 없이 한 톤으로 쭉 빼는 연습 위주로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투리 좀 쓰면 어때? 할 수도 있지만 수강생들에게는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조수진(서울시 강남구) : "아무래도 제가 사회생활도 하다보니까 사람들을 만날 때 서울말을 써서 좀 더 신뢰감을 주고 좀 더 세련된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요. (언제까지 배울 거예요?) 교정될 때까지요."

될 때까지 배우는 열혈 직장인들, 여기 또 있습니다.

나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특별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블로그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수업이에요. 회사에서 하는 일에 도움이 될까 하고."

<인터뷰> "방송하는 성우입니다. 제가 하는 작품들을 알리고 싶어서."

블로그 성공의 관건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냐는 것!

이를 위해 사진 찍는 법부터 제목 붙이는 법까지 배웁니다.

<녹취> "누군가가 그거를 궁금해 하면 링크를 타고 나에게 한 번 더 올 것이다."

<인터뷰> 강원구(블로그 강사) : " 똑같은 글과 사진이라 하더라도 제목이 달라지면 방문자 수나 이웃들의 호응이 달라지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세하게 세분화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죠.

또 개인 블로그를 잘만 운영하면 창업으로 가는 디딤돌로 쓸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블로그를 공부하게 된 이윱니다.

<인터뷰> 이하연(서울시 마포구) : "이번 기회에 배워서 개인 블로그 다시 시작하고 싶고 회사에서도 신사업이 있어서 블로그 마케팅을 해보려고요. 블로그 마케팅뿐만 아니라 SNS도 연동해서 하려고 하기 때문에 블로그는 상당히 중요한 매체가 된 것 같아요."

외국어 학원에서 자기 계발하는 시대는 갔다!

낯설지만 신선한 특기로 승부하려는 직장인들의 물결로 학원가가 붐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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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탬버린 댄스도 경쟁력? 직장인 이색 학원
    • 입력 2014-03-20 08:43:33
    • 수정2014-03-20 09:54:5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직장을 다니다 보면 하루 일과가 아무래도 좀 단조로워지기 쉽잖아요,

그래서인지 저는 노래를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요, 일은 열심히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정체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공부'하는 회사원들이 적잖은데요,

그 내용이 참 다양합니다. 박예원 기자와 알아보죠,

저는 요즘 새로운 걸 배워서 직장을 옮기게 된 사람들도 종종 봐요.

<기자 멘트>

네. 퇴근 시간 이후를 잘만 활용하면 직장 안에서 자기 가치가 올라가는 건 물론이고 새로운 기회가 올 수도 있죠.

배우는 게 힘이다! 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오늘 화면을 보시면 저런 것까지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유능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밤마다 신기한 춤을 추는가 하면 호흡과 발성을 가다듬어 뭔가를 바꾸려는 사람들!

도대체 뭘 배우는 거냐고요?

지금부터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은 이제 생존전략이 됐습니다.

<인터뷰> 임송주 (서울시 강동구) : "영 어는 기본이고요.영어뿐만 아니라 갖가지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우죠."

<인터뷰> 김향원(서울시 구로구) : "승진하려고 다니는 거겠죠. (학원)다녀서 자격증 받고 그러면 가산점도 더 주고 이러니까요."

무한경쟁사회에서 뭘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외국어? 회계? 이곳을 찾은 직장인은 그런 상식과는 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직장생활 3년차, 김준영 씨가 퇴근 후에 들러 배우는 것은요.

<녹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인터뷰> 김준영(서울시 강동구) : "요즘 회식자리도 많은데 제가 몸치이다 보니까 분위기 띄울 줄도 모르고 그래서 탬버린 댄스를 배우러 오게 됐습니다."

얼마 전 드라마 여주인공이 선보여, 화제가 됐던 일명 탬버린 댄스!

저걸 돈 주고 배우나 할 수도 있겠지만 분위기 띄우는 데는 최고라고 합니다.

<녹취> "탬버린을 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분위기를 띄우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셔야지 이걸로 소리를 막 잘 내려는 생각을 하실 필요 없어요."

누구나 배우기 쉽고 트로트부터 최신 유행곡까지 모든 노래에 맞출 수 있어 활용할 곳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영우(댄스학원 원장) : "노래방이나 회식자리에서 탬버린을 많이 이용하잖아요. 그걸 이용해서 흥겹게 동작을 섞어서 추는 춤입니다."

배우기 전과 비교해보면 놀랄 만큼 실력이 늘었죠?

노래방 18번에 맞춰 회식자리에서 공개할 비장의 무기를 연습해 봅니다!

탬버린 댄스 보고 나니 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신이 나죠?

보는 사람도 추는 사람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요.

<인터뷰> 김준영(서울시 강동구) : "정말 재밌고 운동도 많이 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회식자리에서 분위기 많이 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신감이 붙었어요. 재미있습니다."

탬버린 댄스 말고도 가수들이 추는 춤, 일명 방송 댄스를 배우는 회사원도 있습니다.

퇴근하고 몰래 추려는 걸까요?

그게 아니라 직장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기술로 활용한다고 해요.

<인터뷰> 양소정(인천광역시 남구) : "춤을 배운다고 하면 보통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요즘에는 회사원들에게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경쟁력이 된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하나의 방법이 된 것 같습니다."

밤늦은 시간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또 다른 학원...

선생님을 따라 진지한 모습으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성악 학원인가요?

그런데, 수강생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녹취> "저는 대구에서 왔어요. (고향이) 광주예요."

<인터뷰> 성대한(서울시 강남구) : "(제가) 말하면 ‘너 전라도에서 왔냐’ ‘아닌데요’ '맞네!'그래요."

<인터뷰> 조수진(서울시 강남구) : "‘내 이제 일났다’ 이랬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그래요. 나는 일어났다 이 말인데 친구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해서 대화가 안 통할 때가 있어요."

지역색이 강한 사투리를 벗고 표준어를 배우려고 학원을 찾은 것입니다.

정확한 전달력이 취업과 회사생활에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녹취> "오늘 새벽 동해안에" "왜 또 올라가요? 오늘 새벽 동해안에"

<인터뷰> 이찬 (사투리 교정학원 강사) : "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프레젠테이션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사투리를 사용하면) 스스로 위축감을 느끼시거든요. 세련되고 전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해서 이런 강좌를 개설하게 됐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써온 말을 하루 이틀 사이에 쉽게 고치기는 어려운 일이죠.

전문가의 조언대로, 진지하게 연습 또 연습합니다.

<인터뷰> 이찬(사투리 교정학원 강사) : "사투리 쓰는 분들은 호흡이 굉장히 짧아요. 강세가 굉장히 많아서요. 강세 없이 리듬 없이 한 톤으로 쭉 빼는 연습 위주로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투리 좀 쓰면 어때? 할 수도 있지만 수강생들에게는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조수진(서울시 강남구) : "아무래도 제가 사회생활도 하다보니까 사람들을 만날 때 서울말을 써서 좀 더 신뢰감을 주고 좀 더 세련된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요. (언제까지 배울 거예요?) 교정될 때까지요."

될 때까지 배우는 열혈 직장인들, 여기 또 있습니다.

나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특별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블로그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수업이에요. 회사에서 하는 일에 도움이 될까 하고."

<인터뷰> "방송하는 성우입니다. 제가 하는 작품들을 알리고 싶어서."

블로그 성공의 관건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냐는 것!

이를 위해 사진 찍는 법부터 제목 붙이는 법까지 배웁니다.

<녹취> "누군가가 그거를 궁금해 하면 링크를 타고 나에게 한 번 더 올 것이다."

<인터뷰> 강원구(블로그 강사) : " 똑같은 글과 사진이라 하더라도 제목이 달라지면 방문자 수나 이웃들의 호응이 달라지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세하게 세분화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죠.

또 개인 블로그를 잘만 운영하면 창업으로 가는 디딤돌로 쓸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블로그를 공부하게 된 이윱니다.

<인터뷰> 이하연(서울시 마포구) : "이번 기회에 배워서 개인 블로그 다시 시작하고 싶고 회사에서도 신사업이 있어서 블로그 마케팅을 해보려고요. 블로그 마케팅뿐만 아니라 SNS도 연동해서 하려고 하기 때문에 블로그는 상당히 중요한 매체가 된 것 같아요."

외국어 학원에서 자기 계발하는 시대는 갔다!

낯설지만 신선한 특기로 승부하려는 직장인들의 물결로 학원가가 붐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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