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시대, 신엘리트 대거 진출
입력 2014.03.22 (08:06)
수정 2014.03.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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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손뼉을 치고, 단체로 같은 율동을 하고 있다.
북한 선거장 밖의 모습이다.
지난 9일, 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열렸다.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여자 앵커) 지금 이 시간 말입니다. 우리의 원수님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높이 추대하는 온 나라의 기쁨과 환희가 바로 오늘 이 선거장에 그대로 모여온 것 같지 않습니까? (남자 앵커) 네.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녹취> 조병학(북한 인민군/지난 9일) : "오늘 진행되는 선거에 대한 천만군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의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가 하는 것 을 이 심장으로 피부로 절감하면서 선거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역시 대의원 선거 후보로 추대됐으며 김일성정치대학을 찾아 직접 투표했다.
지난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투표한 장소이기도 하다.
김정은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의원으로 처음 선출됐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0일) :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제 111호 백두산 선거구 전체 선거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100% 찬성 투표하였다."
집권 3년 만에 북한 주민에 의해 직접 뽑힌 지도자로서 의미를 강조한 셈이다.
북한 당국이 발표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을 통해 변화된 파워엘리트를 비롯한 여러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13기 대의원 687명 가운데 376명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어 55% 정도의 교체율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핵심 간부들에 대한 인사 작업이 여러 차례 진행되면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엘리트들이 대의원에 대거 진출했다.
기존 노년층 간부들의 건재와 함께 노동당과 군부의 젊은 간부들이 당선된 점도 눈에 띈다.
반면,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경덕 당 책임비서 등 소수만이 명단에서 빠졌을 뿐 장성택 숙청의 여파는 크지 않았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 시대 들어서 핵심 엘리트로 부상한, 신진 인물들도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 되었 고 그동안 은퇴를 한 인물들도 최고인민회의 대 의원 명단에서 빠져서 앞으로 4월경에 최고인민 회의 회의가 소집되면 김정은 시대 국가기구 체 계를 수립할 수 있는 그러한 기반이 구축되었다 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주목할 만 한 내용은 이른바 백두혈통의 두 여인, 김경희와 김여정의 행보다.
일단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대의원 명단에는 빠졌지만, 선거 당일과 모란봉악단 공연 때 김정은을 수행한 사실이 북한 매체에 처음으로 공식 언급되며 핵심 엘리트로 급부상했다.
북한 당국은 김여정을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 호칭했는데, 이는 보통 부부장급 이상 되는 간부들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현재 김여정이 노동당 내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처럼 김여정의 부각은 역으로 고모 김경희의 상징적인 은퇴를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이번 계기를 통해서 김정은이 자기 여동생을 확실하게 부각시킨 것은 ‘김정일, 김경희의 그런 통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결별을 선언한다, 과거다.’ 이런 것들을 과시하는 것이고, 선언하는 것이고, 또 앞으로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나와 김여정을 잘 봐 달라.’ 이런 식으로 이제 선언하 는 계기로 보입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란 헌법상 입법권을 갖는 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에 해당한다.
그러나 독재체제인 북한에서 권력기관으로써 실질적인 권한은 거의 없는 편이다.
대의원들 역시, 5년의 임기동안 일 년에 한두 번 소집되는 회의기간에만 임시적으로 활동하고 본인들의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최고인민회의는 당의 노선과 정책을 정당 화해주 는 합법화 해주는 거수기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 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고인민 회의 회의가 소집 되면 거기서는 찬성만을 위한 토론이 가능하고 반대토론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실질 적으로 최고인민회의는 거수기 의 역할 그 이상 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의원 후보자들은 중앙당의 일방적인 선택을 통해 선거구별로 단일 후보가 선정되고 찬성만이 강요돼 투표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한 근로 계급도 대의원에 일정 비율 포함시켜 주민들에게 북한 체제에 대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
<녹취> 김철호(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기업소 직장장/지난 9일) : " 세상에는 나라가 많고 우리 같은 노동자들도 많지만 노동계급이 맏아들로 불리우는 나라, 인민이 주인이 되어 자기들이 대표들을 내세워 국사를 논하고 정책을 세우는 진정한 인민의 나라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북한은 해방 이후부터 자신들은 노동자 농민을 대표하는 그런 국가라고 하는 것을 표방해 왔습 니다. 그래서 1기 대의원 선거 때부터 이미 노동 자 농민, 사무원, 하층민들을 대변, 데뷔시키는 그런 대의원 선거를 했고. 노동자 농민이라든가 지배인이라든가 하층민들을 약 50~60%를 등용 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면 일정한 특권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열차를 비롯한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통행증 없이 평양을 오갈 수 있다.
그리고 법적으로 불체포권과 면책특권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권리에 지나지 않는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명절일색으로 단장된 선거장들마다에는 우리당을 절대적으로 믿고 끝까지 따르며 받들려는 우리 인민의 철석의 신념과 의지가 뜨겁게 맥박쳤습 니다."
북한 전역에서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장 밖에는 흥겹게 춤을 추는 북한 주민들을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을 비롯해 남녀노소 모두 단체로 참가하는데, 외국인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선거철에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광경으로 북한 당국은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인 축제라고 주장한다.
<인터뷰>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선거철 한 한달 전부터는 학생들이 총동원됩니 다. 그래서 이제 선전 가창대라고 해서 거리와 마을을 북치고 장구치면서 돌고 있지요. 그리고 남한처럼 선거, 이제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은 없 는 대신 학생들이나 조직군중들의 분위기 향상이 일단 앞서서 진행되고요. 정치행사로 보기 때문 에 그날 동원된 사람들이 누구나가 명절 분위기 에 젖게 되고요. 그리고 일반 군중들도 물론 참 가하지만 조직군중들이 나와서 군중무용 판을 벌립니다. "
북한 당국에서는 100%에 가까운 투표율과 찬성율을 내세우며 최고권력자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투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선거 지역별 담당자들이 투표인원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형식상 비밀 투표로 진행되지만 도저히 반대표를 던질 수 없는 현실이 북한 선거의 실상이다.
<녹취> 계명관(북한 주민) : "저는 지금 찬성의 한 표를 이 두 손으로 바치고 나오는 길입니다."
<인터뷰>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저같은 경우는 대부분은 군에서 선거를 쭉 참가 를 해봤는데 중대교양실 혹은 대대교양실에서 선 거를 진행하는데, 저쪽 끝엔 보위지도원, 저쪽 끝엔 정치지도원, 저쪽 끝엔 연대장 이런 식으로 서있기 때문에 반대 통에 가서 반대표를 꽂는다 건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 정도로 북한은 선거 에 대해서 반대에 대해서 아주 경계하고 있고요. 이런 의지가 북한 주민들은 반대를 엄두도 못 내 고 있지요. 만약 들킨다. 정치범수용소가 뭐 달 리 있겠습니까."
북한 당국은 지난 1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노동당 내 군사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으로 인사와 조직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음 달 9일에 열릴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정부 조직과 고위 간부들에 대한 후속 인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은 세대교체 때마다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권력의 변화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이미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서 인사 사업에서 간 부의 권력층에 변화가 많이 있었어요, 이미. 군 같은 경우에는 1~2년 사이에 인민무 력부장 4번 교체했고, 총참모장 4번 교체했거든 요. 그 다음 에 장군들 별 뗐다, 붙였다 많이 했고. 지금 있 는 그런 기본 틀에서 아마 이 미 진행된 인사 사 업에 대한 확정, 이런 것들을 하지 않을까 하고 봅니다."
김정은 체제의 출범 3년차 시점에서 북한 정권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변화를 단행할지, 권력 구조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손뼉을 치고, 단체로 같은 율동을 하고 있다.
북한 선거장 밖의 모습이다.
지난 9일, 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열렸다.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여자 앵커) 지금 이 시간 말입니다. 우리의 원수님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높이 추대하는 온 나라의 기쁨과 환희가 바로 오늘 이 선거장에 그대로 모여온 것 같지 않습니까? (남자 앵커) 네.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녹취> 조병학(북한 인민군/지난 9일) : "오늘 진행되는 선거에 대한 천만군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의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가 하는 것 을 이 심장으로 피부로 절감하면서 선거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역시 대의원 선거 후보로 추대됐으며 김일성정치대학을 찾아 직접 투표했다.
지난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투표한 장소이기도 하다.
김정은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의원으로 처음 선출됐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0일) :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제 111호 백두산 선거구 전체 선거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100% 찬성 투표하였다."
집권 3년 만에 북한 주민에 의해 직접 뽑힌 지도자로서 의미를 강조한 셈이다.
북한 당국이 발표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을 통해 변화된 파워엘리트를 비롯한 여러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13기 대의원 687명 가운데 376명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어 55% 정도의 교체율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핵심 간부들에 대한 인사 작업이 여러 차례 진행되면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엘리트들이 대의원에 대거 진출했다.
기존 노년층 간부들의 건재와 함께 노동당과 군부의 젊은 간부들이 당선된 점도 눈에 띈다.
반면,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경덕 당 책임비서 등 소수만이 명단에서 빠졌을 뿐 장성택 숙청의 여파는 크지 않았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 시대 들어서 핵심 엘리트로 부상한, 신진 인물들도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 되었 고 그동안 은퇴를 한 인물들도 최고인민회의 대 의원 명단에서 빠져서 앞으로 4월경에 최고인민 회의 회의가 소집되면 김정은 시대 국가기구 체 계를 수립할 수 있는 그러한 기반이 구축되었다 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주목할 만 한 내용은 이른바 백두혈통의 두 여인, 김경희와 김여정의 행보다.
일단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대의원 명단에는 빠졌지만, 선거 당일과 모란봉악단 공연 때 김정은을 수행한 사실이 북한 매체에 처음으로 공식 언급되며 핵심 엘리트로 급부상했다.
북한 당국은 김여정을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 호칭했는데, 이는 보통 부부장급 이상 되는 간부들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현재 김여정이 노동당 내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처럼 김여정의 부각은 역으로 고모 김경희의 상징적인 은퇴를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이번 계기를 통해서 김정은이 자기 여동생을 확실하게 부각시킨 것은 ‘김정일, 김경희의 그런 통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결별을 선언한다, 과거다.’ 이런 것들을 과시하는 것이고, 선언하는 것이고, 또 앞으로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나와 김여정을 잘 봐 달라.’ 이런 식으로 이제 선언하 는 계기로 보입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란 헌법상 입법권을 갖는 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에 해당한다.
그러나 독재체제인 북한에서 권력기관으로써 실질적인 권한은 거의 없는 편이다.
대의원들 역시, 5년의 임기동안 일 년에 한두 번 소집되는 회의기간에만 임시적으로 활동하고 본인들의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최고인민회의는 당의 노선과 정책을 정당 화해주 는 합법화 해주는 거수기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 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고인민 회의 회의가 소집 되면 거기서는 찬성만을 위한 토론이 가능하고 반대토론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실질 적으로 최고인민회의는 거수기 의 역할 그 이상 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의원 후보자들은 중앙당의 일방적인 선택을 통해 선거구별로 단일 후보가 선정되고 찬성만이 강요돼 투표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한 근로 계급도 대의원에 일정 비율 포함시켜 주민들에게 북한 체제에 대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
<녹취> 김철호(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기업소 직장장/지난 9일) : " 세상에는 나라가 많고 우리 같은 노동자들도 많지만 노동계급이 맏아들로 불리우는 나라, 인민이 주인이 되어 자기들이 대표들을 내세워 국사를 논하고 정책을 세우는 진정한 인민의 나라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북한은 해방 이후부터 자신들은 노동자 농민을 대표하는 그런 국가라고 하는 것을 표방해 왔습 니다. 그래서 1기 대의원 선거 때부터 이미 노동 자 농민, 사무원, 하층민들을 대변, 데뷔시키는 그런 대의원 선거를 했고. 노동자 농민이라든가 지배인이라든가 하층민들을 약 50~60%를 등용 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면 일정한 특권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열차를 비롯한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통행증 없이 평양을 오갈 수 있다.
그리고 법적으로 불체포권과 면책특권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권리에 지나지 않는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명절일색으로 단장된 선거장들마다에는 우리당을 절대적으로 믿고 끝까지 따르며 받들려는 우리 인민의 철석의 신념과 의지가 뜨겁게 맥박쳤습 니다."
북한 전역에서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장 밖에는 흥겹게 춤을 추는 북한 주민들을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을 비롯해 남녀노소 모두 단체로 참가하는데, 외국인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선거철에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광경으로 북한 당국은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인 축제라고 주장한다.
<인터뷰>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선거철 한 한달 전부터는 학생들이 총동원됩니 다. 그래서 이제 선전 가창대라고 해서 거리와 마을을 북치고 장구치면서 돌고 있지요. 그리고 남한처럼 선거, 이제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은 없 는 대신 학생들이나 조직군중들의 분위기 향상이 일단 앞서서 진행되고요. 정치행사로 보기 때문 에 그날 동원된 사람들이 누구나가 명절 분위기 에 젖게 되고요. 그리고 일반 군중들도 물론 참 가하지만 조직군중들이 나와서 군중무용 판을 벌립니다. "
북한 당국에서는 100%에 가까운 투표율과 찬성율을 내세우며 최고권력자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투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선거 지역별 담당자들이 투표인원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형식상 비밀 투표로 진행되지만 도저히 반대표를 던질 수 없는 현실이 북한 선거의 실상이다.
<녹취> 계명관(북한 주민) : "저는 지금 찬성의 한 표를 이 두 손으로 바치고 나오는 길입니다."
<인터뷰>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저같은 경우는 대부분은 군에서 선거를 쭉 참가 를 해봤는데 중대교양실 혹은 대대교양실에서 선 거를 진행하는데, 저쪽 끝엔 보위지도원, 저쪽 끝엔 정치지도원, 저쪽 끝엔 연대장 이런 식으로 서있기 때문에 반대 통에 가서 반대표를 꽂는다 건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 정도로 북한은 선거 에 대해서 반대에 대해서 아주 경계하고 있고요. 이런 의지가 북한 주민들은 반대를 엄두도 못 내 고 있지요. 만약 들킨다. 정치범수용소가 뭐 달 리 있겠습니까."
북한 당국은 지난 1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노동당 내 군사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으로 인사와 조직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음 달 9일에 열릴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정부 조직과 고위 간부들에 대한 후속 인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은 세대교체 때마다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권력의 변화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이미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서 인사 사업에서 간 부의 권력층에 변화가 많이 있었어요, 이미. 군 같은 경우에는 1~2년 사이에 인민무 력부장 4번 교체했고, 총참모장 4번 교체했거든 요. 그 다음 에 장군들 별 뗐다, 붙였다 많이 했고. 지금 있 는 그런 기본 틀에서 아마 이 미 진행된 인사 사 업에 대한 확정, 이런 것들을 하지 않을까 하고 봅니다."
김정은 체제의 출범 3년차 시점에서 북한 정권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변화를 단행할지, 권력 구조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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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시대, 신엘리트 대거 진출
-
- 입력 2014-03-22 08:10:02
- 수정2014-03-22 08:38:32
<앵커 멘트>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손뼉을 치고, 단체로 같은 율동을 하고 있다.
북한 선거장 밖의 모습이다.
지난 9일, 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열렸다.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여자 앵커) 지금 이 시간 말입니다. 우리의 원수님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높이 추대하는 온 나라의 기쁨과 환희가 바로 오늘 이 선거장에 그대로 모여온 것 같지 않습니까? (남자 앵커) 네.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녹취> 조병학(북한 인민군/지난 9일) : "오늘 진행되는 선거에 대한 천만군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의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가 하는 것 을 이 심장으로 피부로 절감하면서 선거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역시 대의원 선거 후보로 추대됐으며 김일성정치대학을 찾아 직접 투표했다.
지난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투표한 장소이기도 하다.
김정은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의원으로 처음 선출됐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0일) :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제 111호 백두산 선거구 전체 선거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100% 찬성 투표하였다."
집권 3년 만에 북한 주민에 의해 직접 뽑힌 지도자로서 의미를 강조한 셈이다.
북한 당국이 발표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을 통해 변화된 파워엘리트를 비롯한 여러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13기 대의원 687명 가운데 376명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어 55% 정도의 교체율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핵심 간부들에 대한 인사 작업이 여러 차례 진행되면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엘리트들이 대의원에 대거 진출했다.
기존 노년층 간부들의 건재와 함께 노동당과 군부의 젊은 간부들이 당선된 점도 눈에 띈다.
반면,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경덕 당 책임비서 등 소수만이 명단에서 빠졌을 뿐 장성택 숙청의 여파는 크지 않았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 시대 들어서 핵심 엘리트로 부상한, 신진 인물들도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 되었 고 그동안 은퇴를 한 인물들도 최고인민회의 대 의원 명단에서 빠져서 앞으로 4월경에 최고인민 회의 회의가 소집되면 김정은 시대 국가기구 체 계를 수립할 수 있는 그러한 기반이 구축되었다 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주목할 만 한 내용은 이른바 백두혈통의 두 여인, 김경희와 김여정의 행보다.
일단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대의원 명단에는 빠졌지만, 선거 당일과 모란봉악단 공연 때 김정은을 수행한 사실이 북한 매체에 처음으로 공식 언급되며 핵심 엘리트로 급부상했다.
북한 당국은 김여정을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 호칭했는데, 이는 보통 부부장급 이상 되는 간부들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현재 김여정이 노동당 내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처럼 김여정의 부각은 역으로 고모 김경희의 상징적인 은퇴를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이번 계기를 통해서 김정은이 자기 여동생을 확실하게 부각시킨 것은 ‘김정일, 김경희의 그런 통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결별을 선언한다, 과거다.’ 이런 것들을 과시하는 것이고, 선언하는 것이고, 또 앞으로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나와 김여정을 잘 봐 달라.’ 이런 식으로 이제 선언하 는 계기로 보입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란 헌법상 입법권을 갖는 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에 해당한다.
그러나 독재체제인 북한에서 권력기관으로써 실질적인 권한은 거의 없는 편이다.
대의원들 역시, 5년의 임기동안 일 년에 한두 번 소집되는 회의기간에만 임시적으로 활동하고 본인들의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최고인민회의는 당의 노선과 정책을 정당 화해주 는 합법화 해주는 거수기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 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고인민 회의 회의가 소집 되면 거기서는 찬성만을 위한 토론이 가능하고 반대토론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실질 적으로 최고인민회의는 거수기 의 역할 그 이상 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의원 후보자들은 중앙당의 일방적인 선택을 통해 선거구별로 단일 후보가 선정되고 찬성만이 강요돼 투표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한 근로 계급도 대의원에 일정 비율 포함시켜 주민들에게 북한 체제에 대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
<녹취> 김철호(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기업소 직장장/지난 9일) : " 세상에는 나라가 많고 우리 같은 노동자들도 많지만 노동계급이 맏아들로 불리우는 나라, 인민이 주인이 되어 자기들이 대표들을 내세워 국사를 논하고 정책을 세우는 진정한 인민의 나라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북한은 해방 이후부터 자신들은 노동자 농민을 대표하는 그런 국가라고 하는 것을 표방해 왔습 니다. 그래서 1기 대의원 선거 때부터 이미 노동 자 농민, 사무원, 하층민들을 대변, 데뷔시키는 그런 대의원 선거를 했고. 노동자 농민이라든가 지배인이라든가 하층민들을 약 50~60%를 등용 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면 일정한 특권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열차를 비롯한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통행증 없이 평양을 오갈 수 있다.
그리고 법적으로 불체포권과 면책특권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권리에 지나지 않는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명절일색으로 단장된 선거장들마다에는 우리당을 절대적으로 믿고 끝까지 따르며 받들려는 우리 인민의 철석의 신념과 의지가 뜨겁게 맥박쳤습 니다."
북한 전역에서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장 밖에는 흥겹게 춤을 추는 북한 주민들을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을 비롯해 남녀노소 모두 단체로 참가하는데, 외국인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선거철에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광경으로 북한 당국은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인 축제라고 주장한다.
<인터뷰>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선거철 한 한달 전부터는 학생들이 총동원됩니 다. 그래서 이제 선전 가창대라고 해서 거리와 마을을 북치고 장구치면서 돌고 있지요. 그리고 남한처럼 선거, 이제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은 없 는 대신 학생들이나 조직군중들의 분위기 향상이 일단 앞서서 진행되고요. 정치행사로 보기 때문 에 그날 동원된 사람들이 누구나가 명절 분위기 에 젖게 되고요. 그리고 일반 군중들도 물론 참 가하지만 조직군중들이 나와서 군중무용 판을 벌립니다. "
북한 당국에서는 100%에 가까운 투표율과 찬성율을 내세우며 최고권력자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투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선거 지역별 담당자들이 투표인원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형식상 비밀 투표로 진행되지만 도저히 반대표를 던질 수 없는 현실이 북한 선거의 실상이다.
<녹취> 계명관(북한 주민) : "저는 지금 찬성의 한 표를 이 두 손으로 바치고 나오는 길입니다."
<인터뷰>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저같은 경우는 대부분은 군에서 선거를 쭉 참가 를 해봤는데 중대교양실 혹은 대대교양실에서 선 거를 진행하는데, 저쪽 끝엔 보위지도원, 저쪽 끝엔 정치지도원, 저쪽 끝엔 연대장 이런 식으로 서있기 때문에 반대 통에 가서 반대표를 꽂는다 건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 정도로 북한은 선거 에 대해서 반대에 대해서 아주 경계하고 있고요. 이런 의지가 북한 주민들은 반대를 엄두도 못 내 고 있지요. 만약 들킨다. 정치범수용소가 뭐 달 리 있겠습니까."
북한 당국은 지난 1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노동당 내 군사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으로 인사와 조직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음 달 9일에 열릴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정부 조직과 고위 간부들에 대한 후속 인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은 세대교체 때마다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권력의 변화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이미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서 인사 사업에서 간 부의 권력층에 변화가 많이 있었어요, 이미. 군 같은 경우에는 1~2년 사이에 인민무 력부장 4번 교체했고, 총참모장 4번 교체했거든 요. 그 다음 에 장군들 별 뗐다, 붙였다 많이 했고. 지금 있 는 그런 기본 틀에서 아마 이 미 진행된 인사 사 업에 대한 확정, 이런 것들을 하지 않을까 하고 봅니다."
김정은 체제의 출범 3년차 시점에서 북한 정권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변화를 단행할지, 권력 구조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손뼉을 치고, 단체로 같은 율동을 하고 있다.
북한 선거장 밖의 모습이다.
지난 9일, 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열렸다.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여자 앵커) 지금 이 시간 말입니다. 우리의 원수님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높이 추대하는 온 나라의 기쁨과 환희가 바로 오늘 이 선거장에 그대로 모여온 것 같지 않습니까? (남자 앵커) 네.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녹취> 조병학(북한 인민군/지난 9일) : "오늘 진행되는 선거에 대한 천만군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의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가 하는 것 을 이 심장으로 피부로 절감하면서 선거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역시 대의원 선거 후보로 추대됐으며 김일성정치대학을 찾아 직접 투표했다.
지난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투표한 장소이기도 하다.
김정은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의원으로 처음 선출됐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0일) :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를 위한 제 111호 백두산 선거구 전체 선거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100% 찬성 투표하였다."
집권 3년 만에 북한 주민에 의해 직접 뽑힌 지도자로서 의미를 강조한 셈이다.
북한 당국이 발표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을 통해 변화된 파워엘리트를 비롯한 여러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13기 대의원 687명 가운데 376명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어 55% 정도의 교체율을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핵심 간부들에 대한 인사 작업이 여러 차례 진행되면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엘리트들이 대의원에 대거 진출했다.
기존 노년층 간부들의 건재와 함께 노동당과 군부의 젊은 간부들이 당선된 점도 눈에 띈다.
반면,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경덕 당 책임비서 등 소수만이 명단에서 빠졌을 뿐 장성택 숙청의 여파는 크지 않았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 시대 들어서 핵심 엘리트로 부상한, 신진 인물들도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 되었 고 그동안 은퇴를 한 인물들도 최고인민회의 대 의원 명단에서 빠져서 앞으로 4월경에 최고인민 회의 회의가 소집되면 김정은 시대 국가기구 체 계를 수립할 수 있는 그러한 기반이 구축되었다 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주목할 만 한 내용은 이른바 백두혈통의 두 여인, 김경희와 김여정의 행보다.
일단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대의원 명단에는 빠졌지만, 선거 당일과 모란봉악단 공연 때 김정은을 수행한 사실이 북한 매체에 처음으로 공식 언급되며 핵심 엘리트로 급부상했다.
북한 당국은 김여정을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 호칭했는데, 이는 보통 부부장급 이상 되는 간부들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현재 김여정이 노동당 내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처럼 김여정의 부각은 역으로 고모 김경희의 상징적인 은퇴를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이번 계기를 통해서 김정은이 자기 여동생을 확실하게 부각시킨 것은 ‘김정일, 김경희의 그런 통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결별을 선언한다, 과거다.’ 이런 것들을 과시하는 것이고, 선언하는 것이고, 또 앞으로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나와 김여정을 잘 봐 달라.’ 이런 식으로 이제 선언하 는 계기로 보입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란 헌법상 입법권을 갖는 주권기관으로 우리의 국회에 해당한다.
그러나 독재체제인 북한에서 권력기관으로써 실질적인 권한은 거의 없는 편이다.
대의원들 역시, 5년의 임기동안 일 년에 한두 번 소집되는 회의기간에만 임시적으로 활동하고 본인들의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최고인민회의는 당의 노선과 정책을 정당 화해주 는 합법화 해주는 거수기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 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고인민 회의 회의가 소집 되면 거기서는 찬성만을 위한 토론이 가능하고 반대토론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실질 적으로 최고인민회의는 거수기 의 역할 그 이상 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의원 후보자들은 중앙당의 일방적인 선택을 통해 선거구별로 단일 후보가 선정되고 찬성만이 강요돼 투표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한 근로 계급도 대의원에 일정 비율 포함시켜 주민들에게 북한 체제에 대한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
<녹취> 김철호(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기업소 직장장/지난 9일) : " 세상에는 나라가 많고 우리 같은 노동자들도 많지만 노동계급이 맏아들로 불리우는 나라, 인민이 주인이 되어 자기들이 대표들을 내세워 국사를 논하고 정책을 세우는 진정한 인민의 나라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북한은 해방 이후부터 자신들은 노동자 농민을 대표하는 그런 국가라고 하는 것을 표방해 왔습 니다. 그래서 1기 대의원 선거 때부터 이미 노동 자 농민, 사무원, 하층민들을 대변, 데뷔시키는 그런 대의원 선거를 했고. 노동자 농민이라든가 지배인이라든가 하층민들을 약 50~60%를 등용 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면 일정한 특권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열차를 비롯한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통행증 없이 평양을 오갈 수 있다.
그리고 법적으로 불체포권과 면책특권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권리에 지나지 않는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9일) : "명절일색으로 단장된 선거장들마다에는 우리당을 절대적으로 믿고 끝까지 따르며 받들려는 우리 인민의 철석의 신념과 의지가 뜨겁게 맥박쳤습 니다."
북한 전역에서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장 밖에는 흥겹게 춤을 추는 북한 주민들을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을 비롯해 남녀노소 모두 단체로 참가하는데, 외국인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선거철에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광경으로 북한 당국은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인 축제라고 주장한다.
<인터뷰>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선거철 한 한달 전부터는 학생들이 총동원됩니 다. 그래서 이제 선전 가창대라고 해서 거리와 마을을 북치고 장구치면서 돌고 있지요. 그리고 남한처럼 선거, 이제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은 없 는 대신 학생들이나 조직군중들의 분위기 향상이 일단 앞서서 진행되고요. 정치행사로 보기 때문 에 그날 동원된 사람들이 누구나가 명절 분위기 에 젖게 되고요. 그리고 일반 군중들도 물론 참 가하지만 조직군중들이 나와서 군중무용 판을 벌립니다. "
북한 당국에서는 100%에 가까운 투표율과 찬성율을 내세우며 최고권력자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완벽에 가까운 투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선거 지역별 담당자들이 투표인원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형식상 비밀 투표로 진행되지만 도저히 반대표를 던질 수 없는 현실이 북한 선거의 실상이다.
<녹취> 계명관(북한 주민) : "저는 지금 찬성의 한 표를 이 두 손으로 바치고 나오는 길입니다."
<인터뷰>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저같은 경우는 대부분은 군에서 선거를 쭉 참가 를 해봤는데 중대교양실 혹은 대대교양실에서 선 거를 진행하는데, 저쪽 끝엔 보위지도원, 저쪽 끝엔 정치지도원, 저쪽 끝엔 연대장 이런 식으로 서있기 때문에 반대 통에 가서 반대표를 꽂는다 건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 정도로 북한은 선거 에 대해서 반대에 대해서 아주 경계하고 있고요. 이런 의지가 북한 주민들은 반대를 엄두도 못 내 고 있지요. 만약 들킨다. 정치범수용소가 뭐 달 리 있겠습니까."
북한 당국은 지난 1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노동당 내 군사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으로 인사와 조직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음 달 9일에 열릴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정부 조직과 고위 간부들에 대한 후속 인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은 세대교체 때마다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권력의 변화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인터뷰> 김광진(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이미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서 인사 사업에서 간 부의 권력층에 변화가 많이 있었어요, 이미. 군 같은 경우에는 1~2년 사이에 인민무 력부장 4번 교체했고, 총참모장 4번 교체했거든 요. 그 다음 에 장군들 별 뗐다, 붙였다 많이 했고. 지금 있 는 그런 기본 틀에서 아마 이 미 진행된 인사 사 업에 대한 확정, 이런 것들을 하지 않을까 하고 봅니다."
김정은 체제의 출범 3년차 시점에서 북한 정권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변화를 단행할지, 권력 구조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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