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서울시 ‘물 사용량’ 왜곡 자료 발표

입력 2014.03.24 (21:14) 수정 2014.03.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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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연구원은 지난 21일 서울 시민의 물 사용량이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훨씬 많다고 발표했는데요.

서울시민 한명 당 하루 286리터의 물을 사용하지만, 도쿄 시민은 200~250리터, 뉴욕과 런던.상하이는 100~200리터의 물만 사용한다는 겁니다.

물부족 국가면서도 물을 너무 헤프게 쓰는걸 지적하고 절약을 강조하기 위한 좋은 의도로 보이지만 사실이 자료는 잘못된겁니다.

오히려 서울시민의 물 사용량이 세계 주요 도시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거나 세수를 하는 시민이 각각 20%와 26%..

그래서 세계 주요도시에 비해 우리가 물사용량이 더 많다는 게 서울시가 내놓은 분석입니다.

<인터뷰> 시민 : "다른 나라보다 2배가 더 많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럴까?

서울시가 근거로 댄 국제물협회, IWA의 자료를 직접 찾아봤습니다.

서울시민이 1인당 하루사용하는 물사용량은 285리터, 도쿄는 323, 뉴욕은 378, 서울의 절반 수준이라던 상하이는 오히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가정용수만 따로 떼어 비교해 봐도, 역시 한국이 세계 주요도시보다 물사용량이 더 적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연구원은 서울시의 '전체 물사용량'과 다른 도시의 '가정용 물사용량'을 비교해 정반대 분석을 내놓은 겁니다.

잘못된 자료는 당일 상당수 언론들이 오보를 낳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연구원 측은 이에 대해 자료를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서울연구원 도시연구센터장 : "죄송하다. 착오가 있었다. 일부러 그럴 이유도 없고.."

서울연구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곧바로 홈페이지의 자료를 정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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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24 21:17:06
    • 수정2014-03-24 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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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연구원은 지난 21일 서울 시민의 물 사용량이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훨씬 많다고 발표했는데요.

서울시민 한명 당 하루 286리터의 물을 사용하지만, 도쿄 시민은 200~250리터, 뉴욕과 런던.상하이는 100~200리터의 물만 사용한다는 겁니다.

물부족 국가면서도 물을 너무 헤프게 쓰는걸 지적하고 절약을 강조하기 위한 좋은 의도로 보이지만 사실이 자료는 잘못된겁니다.

오히려 서울시민의 물 사용량이 세계 주요 도시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을 틀어놓고 샤워를 하거나 세수를 하는 시민이 각각 20%와 26%..

그래서 세계 주요도시에 비해 우리가 물사용량이 더 많다는 게 서울시가 내놓은 분석입니다.

<인터뷰> 시민 : "다른 나라보다 2배가 더 많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럴까?

서울시가 근거로 댄 국제물협회, IWA의 자료를 직접 찾아봤습니다.

서울시민이 1인당 하루사용하는 물사용량은 285리터, 도쿄는 323, 뉴욕은 378, 서울의 절반 수준이라던 상하이는 오히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가정용수만 따로 떼어 비교해 봐도, 역시 한국이 세계 주요도시보다 물사용량이 더 적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연구원은 서울시의 '전체 물사용량'과 다른 도시의 '가정용 물사용량'을 비교해 정반대 분석을 내놓은 겁니다.

잘못된 자료는 당일 상당수 언론들이 오보를 낳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연구원 측은 이에 대해 자료를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서울연구원 도시연구센터장 : "죄송하다. 착오가 있었다. 일부러 그럴 이유도 없고.."

서울연구원은 취재가 시작되자 곧바로 홈페이지의 자료를 정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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