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럽다” 증거 위조 국정원 과장 자살 기도

입력 2014.03.24 (21:18) 수정 2014.03.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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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온 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이 직원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 자체를 수치스럽게 생각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원 권모 과장이 발견된 시각은 그제 토요일 오후 1시 반쯤.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차를 빼주라고 나가라고 했는데 사람이 누워있었어요. 구조대가 여기를 깨고 문을 땄어요. 축 처져 있더라고. 눕혀서 바로 병원으로 옮긴 거예요."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탭니다.

검찰은 선양총영사관의 부총영사였던 권 과장을 국정원 협조자 김 모씨 등 실무진과, 바로 윗선인 이 모 처장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로 판단했습니다.

권 과장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 상당한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과장이 남긴 유서에는 "지난 27년간 대공활동을 하면서 국가를 위해 일했는데 범죄자 취급을 받아 수치스럽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중요 피의자가 중태에 빠짐에 따라 검찰의 수사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참담한 심정이지만 수사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당초 이번 주로 예상됐던 수사 결과 발표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오늘, 국정원 윗선 수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국정원 협조자 김 모 씨 등을 먼저 기소한 다음 나머지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간첩사건을 담당했던 공안부 검사들을 상대로 증거서류의 문제점을 알았는지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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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치스럽다” 증거 위조 국정원 과장 자살 기도
    • 입력 2014-03-24 21:20:04
    • 수정2014-03-24 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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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온 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이 직원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 자체를 수치스럽게 생각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정원 권모 과장이 발견된 시각은 그제 토요일 오후 1시 반쯤.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차를 빼주라고 나가라고 했는데 사람이 누워있었어요. 구조대가 여기를 깨고 문을 땄어요. 축 처져 있더라고. 눕혀서 바로 병원으로 옮긴 거예요."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탭니다.

검찰은 선양총영사관의 부총영사였던 권 과장을 국정원 협조자 김 모씨 등 실무진과, 바로 윗선인 이 모 처장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로 판단했습니다.

권 과장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극구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 상당한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과장이 남긴 유서에는 "지난 27년간 대공활동을 하면서 국가를 위해 일했는데 범죄자 취급을 받아 수치스럽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중요 피의자가 중태에 빠짐에 따라 검찰의 수사 일정도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참담한 심정이지만 수사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당초 이번 주로 예상됐던 수사 결과 발표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오늘, 국정원 윗선 수사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국정원 협조자 김 모 씨 등을 먼저 기소한 다음 나머지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간첩사건을 담당했던 공안부 검사들을 상대로 증거서류의 문제점을 알았는지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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