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알아서 척척! ‘맞춤형 배달 쇼핑’ 인기

입력 2014.03.25 (08:17) 수정 2014.03.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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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쇼핑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사람이 있지만, 귀찮아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르는 재미'도 왠만해야지, 도무지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거나 정말 '너무' 바쁠 때는 누가 쇼핑 좀 대신해줬으면 하고 바라게도 되죠.

이런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각광받는 추세라는데 박예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그러니까 쇼핑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수고를 덜어준다는 거죠?

<기자 멘트>

네, 매달 일정한 돈을 내면 이 시기에 나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대신 골라서 집으로 보내주는 거죠.

소비자 입장에선 사러 갈 필요도 없고 뭘 살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상자 뚜껑만 열면 되는 겁니다.

직접 고르는 게 쇼핑의 재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하신 대로 고를 수 없거나 고르기 싫은 상황도 있으니까요.

업계에서는 최근 이런 맞춤형 대리 쇼핑의 이용자가 100만 명가량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이 해주는 쇼핑!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20대 회사원 이현지 씨는 한 달에 한 번, 화장품 받는 날이 있습니다.

<녹취> “택배 왔어요.”

<녹취> “진짜요?”

<녹취> “와, 이것도 있어.”

포장된 상자를 열면 화장품이 가득 들어있죠.

특이한 건, 이 중에 본인이 직접 고른 제품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업체에서 제품을 선택해 보내죠.

<인터뷰> 이현지(회사원) : "계속 일을 하다 보니까 밖에서 제가 화장품을 못 사거든요. 전문가들이 알아서 보내줘서 편하게 받아봐서 좋아요."

상자 안에 들어간 이 화장품들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매달 한 번씩 23만 명에게 화장품 상자를 보낸다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마침 계절이 바뀌는 시기! 화장품 전문가 수준이라는 직원들이 수백 개에 이르는 신제품을 놓고 색깔과 활용도 등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3월이 되고 환절기가 됐으니까 크림 한번 넣어보는 게 어떨까요?"

매달 이런 식으로 6개에서 8개 정도의 정품 화장품과 샘플 제품을 모아 하나의 꾸러미를 만듭니다.

소비자들은 한 달에 만 6천 원 정도를 내고 이 상자를 받아보는 거죠.

<인터뷰> 조유정(화장품 업체 팀장) : "저희는 항상 저희 팀에서 트렌드를 분석하고 분석팀이 있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라든지 원하는 제품들에 대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저희가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신문이나 잡지처럼 특정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서비스 이른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입니다.

전문가가 비전문가인 소비자 대신 골라주는 쇼핑을 의미하는 큐레이션 커머스와 함께, 최근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숙(한국 소비자원 피해구제 팀장) :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데 다양한 정보 속에서 본인이 일일이 웹 검색을 하고 서핑을 하는데 그런 데서 오는 피로도가 높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본인의 빅 데이터를 가지고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면 훨씬 더 편리하다는 측면에서 이런 마케팅이 성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 업종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죠. 임신 6개월째에 접어든 예비 엄마 서미리 씨 역시 임신을 계기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인터뷰> 서미리(서울시 관악구, 임신 6개월 차) : "남편이나 저나 아기용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인터넷을 통해서 전문가분들이 구성해준 상품이 있다고 해서 그쪽에서 아이 용품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임신 주수에 따라 필요한 모든 것을 보내준다는 임신 출산 용품 배달업체입니다.

<녹취> "어떤 걸 넣으면 좋을까요?"

이 때 임신부의 건강상태, 자연분만 여부 등 갖가지 조건을 고려합니다.

누군가 나를 섬세하게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도록 신경을 쓴다고 해요.

<인터뷰> 백진주(임신 출산 용품 업체 대표) : "저희 내부에서 회의를 통해서 상품을 선별하고요 임신 출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서 상품 구성을 완료합니다."

<녹취> "네"

<녹취> "감사합니다"

택배로 받은 상자 안에는 임신부용 간식과 태교 음악, 건강용품, 그리고 육아 정보가 함께 들어 있는데요.

<녹취> "6개월 차인데 벌써 모빌을 만드는구나."

<인터뷰> 서미리(서울시 관악구, 임신 6개월 차) : "저 같은 초보 엄마들한테는 물품도 물품이지만 놓쳤던 제품이나 혹은 몰랐던 정보들에 대해서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앞으로 이런 서비스가 더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골라주는 쇼핑, 이번에는 주부들의 영역으로 갑니다.

충북 충주의 한 농장. 상추, 겨자채, 샐러리 등 다양한 쌈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데요.

<녹취> "상당히 잘돼서 상당히 맛이 좋아요"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네 오래간만입니다."

농산물 맞춤형 배달 업체에서 계약한 농산물들이죠.

<인터뷰> 김홍자(농산물 업체 팀장) : "일단은 저희가 농가와 계약 재배를 할 때에는 농장 주인들께서 농사짓는 걸 저희가 살펴보고 계약 재배를 하는데요 그 선별된 걸 저희가 2차 선별을 거칩니다."

전국 50여 개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 가운데 계절에 맞고, 농사가 잘된 것들로 엄선해서 꾸러미를 꾸린다고 합니다.

<녹취> "이건 제주도에서 올라온 콜라비, 전남 무안에서 올라온 양파고요, 전북 남원의 햇감자가 올라와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내가 골라야 만족할 것 같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의외입니다.

수고로움이 줄어 좋다는 겁니다.

<녹취> "우와, 미나리도 싱싱하네."

손품 발품 팔지 않아도 집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쇼핑.

편리하기만 한 것 같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숙(한국 소비자원 피해구제 팀장) : "이러한 상거래는 소비자의 편의성은 극대화된 반면에 소비자가 원하지 않은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소비자는 처음에 계약을 하실 때 이용 약관이라든지 중간에 해지는 가능한지 위약금은 어떤지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거래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주목받은 맞춤형 대리 쇼핑!

사는 것도 하나의 문화가 된 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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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알아서 척척! ‘맞춤형 배달 쇼핑’ 인기
    • 입력 2014-03-25 08:25:42
    • 수정2014-03-25 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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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쇼핑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사람이 있지만, 귀찮아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르는 재미'도 왠만해야지, 도무지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거나 정말 '너무' 바쁠 때는 누가 쇼핑 좀 대신해줬으면 하고 바라게도 되죠.

이런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각광받는 추세라는데 박예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그러니까 쇼핑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수고를 덜어준다는 거죠?

<기자 멘트>

네, 매달 일정한 돈을 내면 이 시기에 나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대신 골라서 집으로 보내주는 거죠.

소비자 입장에선 사러 갈 필요도 없고 뭘 살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상자 뚜껑만 열면 되는 겁니다.

직접 고르는 게 쇼핑의 재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하신 대로 고를 수 없거나 고르기 싫은 상황도 있으니까요.

업계에서는 최근 이런 맞춤형 대리 쇼핑의 이용자가 100만 명가량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이 해주는 쇼핑!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취재해봤습니다.

<리포트>

20대 회사원 이현지 씨는 한 달에 한 번, 화장품 받는 날이 있습니다.

<녹취> “택배 왔어요.”

<녹취> “진짜요?”

<녹취> “와, 이것도 있어.”

포장된 상자를 열면 화장품이 가득 들어있죠.

특이한 건, 이 중에 본인이 직접 고른 제품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업체에서 제품을 선택해 보내죠.

<인터뷰> 이현지(회사원) : "계속 일을 하다 보니까 밖에서 제가 화장품을 못 사거든요. 전문가들이 알아서 보내줘서 편하게 받아봐서 좋아요."

상자 안에 들어간 이 화장품들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매달 한 번씩 23만 명에게 화장품 상자를 보낸다는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마침 계절이 바뀌는 시기! 화장품 전문가 수준이라는 직원들이 수백 개에 이르는 신제품을 놓고 색깔과 활용도 등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3월이 되고 환절기가 됐으니까 크림 한번 넣어보는 게 어떨까요?"

매달 이런 식으로 6개에서 8개 정도의 정품 화장품과 샘플 제품을 모아 하나의 꾸러미를 만듭니다.

소비자들은 한 달에 만 6천 원 정도를 내고 이 상자를 받아보는 거죠.

<인터뷰> 조유정(화장품 업체 팀장) : "저희는 항상 저희 팀에서 트렌드를 분석하고 분석팀이 있어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라든지 원하는 제품들에 대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저희가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신문이나 잡지처럼 특정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서비스 이른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입니다.

전문가가 비전문가인 소비자 대신 골라주는 쇼핑을 의미하는 큐레이션 커머스와 함께, 최근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숙(한국 소비자원 피해구제 팀장) :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데 다양한 정보 속에서 본인이 일일이 웹 검색을 하고 서핑을 하는데 그런 데서 오는 피로도가 높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본인의 빅 데이터를 가지고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면 훨씬 더 편리하다는 측면에서 이런 마케팅이 성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 업종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죠. 임신 6개월째에 접어든 예비 엄마 서미리 씨 역시 임신을 계기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에 발을 들여놨습니다.

<인터뷰> 서미리(서울시 관악구, 임신 6개월 차) : "남편이나 저나 아기용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인터넷을 통해서 전문가분들이 구성해준 상품이 있다고 해서 그쪽에서 아이 용품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임신 주수에 따라 필요한 모든 것을 보내준다는 임신 출산 용품 배달업체입니다.

<녹취> "어떤 걸 넣으면 좋을까요?"

이 때 임신부의 건강상태, 자연분만 여부 등 갖가지 조건을 고려합니다.

누군가 나를 섬세하게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도록 신경을 쓴다고 해요.

<인터뷰> 백진주(임신 출산 용품 업체 대표) : "저희 내부에서 회의를 통해서 상품을 선별하고요 임신 출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서 상품 구성을 완료합니다."

<녹취> "네"

<녹취> "감사합니다"

택배로 받은 상자 안에는 임신부용 간식과 태교 음악, 건강용품, 그리고 육아 정보가 함께 들어 있는데요.

<녹취> "6개월 차인데 벌써 모빌을 만드는구나."

<인터뷰> 서미리(서울시 관악구, 임신 6개월 차) : "저 같은 초보 엄마들한테는 물품도 물품이지만 놓쳤던 제품이나 혹은 몰랐던 정보들에 대해서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앞으로 이런 서비스가 더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골라주는 쇼핑, 이번에는 주부들의 영역으로 갑니다.

충북 충주의 한 농장. 상추, 겨자채, 샐러리 등 다양한 쌈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데요.

<녹취> "상당히 잘돼서 상당히 맛이 좋아요"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네 오래간만입니다."

농산물 맞춤형 배달 업체에서 계약한 농산물들이죠.

<인터뷰> 김홍자(농산물 업체 팀장) : "일단은 저희가 농가와 계약 재배를 할 때에는 농장 주인들께서 농사짓는 걸 저희가 살펴보고 계약 재배를 하는데요 그 선별된 걸 저희가 2차 선별을 거칩니다."

전국 50여 개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 가운데 계절에 맞고, 농사가 잘된 것들로 엄선해서 꾸러미를 꾸린다고 합니다.

<녹취> "이건 제주도에서 올라온 콜라비, 전남 무안에서 올라온 양파고요, 전북 남원의 햇감자가 올라와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내가 골라야 만족할 것 같지만 소비자들 반응은 의외입니다.

수고로움이 줄어 좋다는 겁니다.

<녹취> "우와, 미나리도 싱싱하네."

손품 발품 팔지 않아도 집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쇼핑.

편리하기만 한 것 같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숙(한국 소비자원 피해구제 팀장) : "이러한 상거래는 소비자의 편의성은 극대화된 반면에 소비자가 원하지 않은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소비자는 처음에 계약을 하실 때 이용 약관이라든지 중간에 해지는 가능한지 위약금은 어떤지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거래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선택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주목받은 맞춤형 대리 쇼핑!

사는 것도 하나의 문화가 된 시대에 나타난 새로운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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