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하늘의 별 ‘타기’ M버스 출근 전쟁…왜?

입력 2014.03.25 (21:37) 수정 2014.03.25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버스 가운데 광역급행버스가 있습니다.

버스 번호 앞에 알파벳 M이 붙어 있어서 흔히 M버스라고 불립니다.

이 M버스는 기존 광역버스와 달리 입석 승객은 태우지 않고, 버스가 서는 정류장 수도 적어서 빨간색 광역버스에 비해 편하고, 최대 30분 정도 빠르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이들 사이에선 급행 통근버스로 인기가 많은데요.

하지만, 정작 출퇴근 시간에 이 M버스를 타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이유가 뭐고, 해결책은 없는지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수도권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줄 하나가 100m 넘게 늘어서 있습니다.

광역급행버스, 이른바 'M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김효주(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 "지금 이것도 줄이 짧은 편이고요. 이 버스를 타는 걸 거의 포기하고 따로 지하철 이용하러 가기도…"

10분 넘어 한대씩 오는 버스는 빈 좌석 수만큼만 승객을 태웁니다.

20~30분씩 기다리기는 예삿일입니다.

<인터뷰> 김택선(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 "두 대를 그냥 놓쳐버릴…다 차고 갈 때도 있고요. 두 대만에 탈 때도 있고 그래요."

운행 대수를 늘리면 나아지겠지만 업체들은 손 사레를 칩니다.

'M버스'는 광역버스와 기본요금은 같지만 입석 승객을 태울 수 없어 수입 자체가 적습니다.

또 하루 6만여 명이 이용하지만 광역버스와 달리 적자 노선에 대한 지원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노선 하나당 하루 200만 원 정도 적자가 난다는 게 업체의 말입니다.

<녹취> 버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운행을) 안 한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관에서 떠맡긴 거죠. 강압적으로. 정책적으로 하는 노선을 안 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M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싶지만 지자체와 불편한 관계가 되면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등 업체가 함께 운영하는 다른 노선 인허가 등에도 피해가 갈 까봐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초 좀 더 나은 서비스와 좀 더 비싼 요금을 토대로 설계된 'M버스'.

물가 인상 등을 이유로 요금은 제자리인 가운데 민간 사업자가 적자를 떠안는 구조가 되면서 시민들의 출퇴근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하늘의 별 ‘타기’ M버스 출근 전쟁…왜?
    • 입력 2014-03-25 21:40:53
    • 수정2014-03-25 21:59:03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버스 가운데 광역급행버스가 있습니다.

버스 번호 앞에 알파벳 M이 붙어 있어서 흔히 M버스라고 불립니다.

이 M버스는 기존 광역버스와 달리 입석 승객은 태우지 않고, 버스가 서는 정류장 수도 적어서 빨간색 광역버스에 비해 편하고, 최대 30분 정도 빠르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이들 사이에선 급행 통근버스로 인기가 많은데요.

하지만, 정작 출퇴근 시간에 이 M버스를 타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이유가 뭐고, 해결책은 없는지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수도권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줄 하나가 100m 넘게 늘어서 있습니다.

광역급행버스, 이른바 'M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김효주(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 "지금 이것도 줄이 짧은 편이고요. 이 버스를 타는 걸 거의 포기하고 따로 지하철 이용하러 가기도…"

10분 넘어 한대씩 오는 버스는 빈 좌석 수만큼만 승객을 태웁니다.

20~30분씩 기다리기는 예삿일입니다.

<인터뷰> 김택선(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 : "두 대를 그냥 놓쳐버릴…다 차고 갈 때도 있고요. 두 대만에 탈 때도 있고 그래요."

운행 대수를 늘리면 나아지겠지만 업체들은 손 사레를 칩니다.

'M버스'는 광역버스와 기본요금은 같지만 입석 승객을 태울 수 없어 수입 자체가 적습니다.

또 하루 6만여 명이 이용하지만 광역버스와 달리 적자 노선에 대한 지원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노선 하나당 하루 200만 원 정도 적자가 난다는 게 업체의 말입니다.

<녹취> 버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운행을) 안 한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관에서 떠맡긴 거죠. 강압적으로. 정책적으로 하는 노선을 안 할 수도 없는 부분이고"

'M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싶지만 지자체와 불편한 관계가 되면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등 업체가 함께 운영하는 다른 노선 인허가 등에도 피해가 갈 까봐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초 좀 더 나은 서비스와 좀 더 비싼 요금을 토대로 설계된 'M버스'.

물가 인상 등을 이유로 요금은 제자리인 가운데 민간 사업자가 적자를 떠안는 구조가 되면서 시민들의 출퇴근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