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자비심’ 악용…CCTV 알고도 시줏돈 훔쳐

입력 2014.03.25 (21:36) 수정 2014.03.25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CCTV가 찍는 걸 알면서도 절에서 시주 돈을 훔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발각되더라도 종교 시설이라 쉽게 용서해준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상이 있는 대웅전.

기도를 하는 척하던 여성이 불전함을 들고 와 엎어놓고, 밑판을 발로 밟아 부숩니다.

이어 준비해온 가방을 가져오더니 불전함 속 돈을 끄집어내 쓸어담습니다.

단 90초 만에 두 달 넘게 모인 시주 돈 500만 원이 털렸습니다.

CCTV 속 용의자인 43살 김 모 씨는 보름여 만에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CCTV가 있는 줄 알면서도 시주 돈을 훔쳤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의자/음성변조) : "(CCTV 있는 거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죠. 신고를 하셔도 그 스님의 선택이고."

승려들은 도난신고를 잘 하지 않고 붙잡혀도 용서받기 쉽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신도를 가장한 피의자는 주지 스님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과감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종교시설의 특성상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다 보니 절도의 표적이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 운허(피해 사찰 주지) : “마음도 비우고 법당문도 비우고 다 열어놓죠. (절에) 오는 사람을 전부 다 의심해서 그 사람이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안 되겠죠, 스님은.”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종교적 ‘자비심’ 악용…CCTV 알고도 시줏돈 훔쳐
    • 입력 2014-03-25 21:37:46
    • 수정2014-03-25 21:59:03
    뉴스 9
<앵커 멘트>

CCTV가 찍는 걸 알면서도 절에서 시주 돈을 훔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발각되더라도 종교 시설이라 쉽게 용서해준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상이 있는 대웅전.

기도를 하는 척하던 여성이 불전함을 들고 와 엎어놓고, 밑판을 발로 밟아 부숩니다.

이어 준비해온 가방을 가져오더니 불전함 속 돈을 끄집어내 쓸어담습니다.

단 90초 만에 두 달 넘게 모인 시주 돈 500만 원이 털렸습니다.

CCTV 속 용의자인 43살 김 모 씨는 보름여 만에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CCTV가 있는 줄 알면서도 시주 돈을 훔쳤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의자/음성변조) : "(CCTV 있는 거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죠. 신고를 하셔도 그 스님의 선택이고."

승려들은 도난신고를 잘 하지 않고 붙잡혀도 용서받기 쉽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신도를 가장한 피의자는 주지 스님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과감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종교시설의 특성상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다 보니 절도의 표적이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 운허(피해 사찰 주지) : “마음도 비우고 법당문도 비우고 다 열어놓죠. (절에) 오는 사람을 전부 다 의심해서 그 사람이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 안 되겠죠, 스님은.”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