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블랙박스’ 전지 수명 30일…“시간이 없다” 외

입력 2014.03.28 (00:14) 수정 2014.03.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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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시는 것은, 비행기 블랙박스입니다.

이름은 '블랙', 검은색이지만, 실제론 붉은색이나 오렌지색입니다.

이렇게 해야, 발견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블랙박스를 회수하면 비행기록과 조종사들의 음성 녹음 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블랙박스엔 위치 신호를 보내주는 발신기도 내장돼 있는데요.

그런데, 전지 수명이 30일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지 오늘로 21일째니까요.

열흘 내로 못 찾으면, 이번 사고는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고 추정해역에서, 수백 개의 물체가 무더기로 찍힌 위성사진이 공개됐는데도 기상이 나빠져 수색은 중단됐습니다.

고영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국 인공 위성이 사고 추정해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다 위 곳곳에 비행기 잔해로 추정되는 흰색 물체 300여 개가 흩어져 있습니다.

이에 앞서 프랑스 인공 위성도 유사한 물체 120개를 발견했습니다.

작은 것은 1미터, 큰 것은 23미터 정도의 밝고 단단한 물체로 기체 잔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수색 당국의 판단입니다.

<녹취> 히샤무딘 후세인(말레이시아 교통장관 대행) : "일부 물체들은 밝고 단단해 보입니다. 이 물체들은 (호주) 퍼스 서쪽 2500여㎞ 해상에서 발견됐습니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잔해 추정 물체들이 잇따라 발견되자 수색 당국은 항공기 11대와 선박 5척을 급파해 확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비까지 내리는 등 기상 악화로 현재 수색은 중단된 상탭니다.

<녹취> 장 빙(중국 공군기 기장) : "수색 지역의 기상이 나빠 호주 정부가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수색 당국은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잔해 확인과 함께 블랙박스 인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잦은 기상 악화로 잔해 수색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수색팀은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화재 건물 ‘구사일생’ 탈출

<앵커 멘트>

미국 휴스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여기는,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인데요.

그런데, 큰 불이 나서, 아파트가 무너지기 직전입니다.

여기, 건물 5층 난간을 보시죠.

인부 한 명이 초조하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염은 점차 다가오고, 얼마나 초조할까요?

결국, 이 남성은 위험을 무릅쓰고 아래층 난간으로 뛰어내립니다.

구조대가 서둘러 이 남성에게 접근했지만, 사다리가 짧아 미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성은 가까스로 사다리에 올라탔고 그 순간, 불 붙은 건물 잔해가 무너져 내리면서 사다리 바로 곁을 스칩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혹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탑승했던 사람들도 어디선가 간절히,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빨리, 여객기 잔해를 발견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전 세계 사형 집행 15% 증가”

여기는 이집트입니다.

이들은 가족이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집트 법원이 지난 월요일,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는데요.

사형을 언도받은 사람은 무려 529명에 이릅니다.

현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철퇴를 가한 건데요.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로는 사형집행이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사형 집행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국제 엠네스티가 어제 연례 사형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형된 사람은 778명으로, 2012년보다 15%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앰네스티 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드리 고란(국제앰네스티 글로벌이슈 국장) : "사형 급증에 특히 책임이 있는 나라는 이란과 이라크입니다. 이밖에도 4개 국가가 지난해 사형 집행을 재개했습니다.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중동 국가에서 사형 집행이 늘어 전체 건 수가 늘었다는 건데요.

그러나, 앰네스티 측은 해마다 수천 명이 사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경우, 사형 관련 정보를 국가 기밀로 취급하고 공개하지 않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전세계적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는 10개 나라 가운데 1개 꼴이라면서, 특히 북한과 소말리아의 경우 공개 처형을 실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칙 이긴 ‘친구 사랑’

두 소녀 모두,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이 친구는 소아암인 '신경아세포종'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다 보니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습니다.

그런데, 왼쪽에 있는 이 친구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머리가 길었습니다.

암에 걸린 친구에게 힘이 돼 주기 위해 스스로 머리를 빡빡 깎은 겁니다.

이 소녀의 나이는 9살입니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캠린 렌프로(친구 위해 머리 깎은 소녀) : "가장 소중한 친구니까요.(친구에게 힘이 되고 싶었어요?)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친구도 큰 힘을 얻었습니다.

<녹취> 딜러니 클레멘츠(암 투병 어린이) : "제가 친구에게 특별한 존재구나 느꼈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9살 아이가 이렇게 기특한 일을 했는데, 이 아이가 다니는 기숙학교는 여학생이 머리를 빡빡 깎아선 안된다는 '드레스코드' 교칙을 내세우며 처음엔 아이의 등교를 막았다고 합니다.

비난이 쏟아지자, 그제서야 등교를 허락했다는데요.

아이의 '친구 사랑'이 엄격한 기숙학교의 교칙을 이긴 겁니다.

과연, 우리는 아픈 친구를 위해서 머리를 빡빡 깎을 수 있을까요?

친구를, 또,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9살 꼬마에게서 배웁니다.

국제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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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블랙박스’ 전지 수명 30일…“시간이 없다” 외
    • 입력 2014-03-28 00:16:09
    • 수정2014-03-28 00: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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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시는 것은, 비행기 블랙박스입니다.

이름은 '블랙', 검은색이지만, 실제론 붉은색이나 오렌지색입니다.

이렇게 해야, 발견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블랙박스를 회수하면 비행기록과 조종사들의 음성 녹음 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블랙박스엔 위치 신호를 보내주는 발신기도 내장돼 있는데요.

그런데, 전지 수명이 30일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지 오늘로 21일째니까요.

열흘 내로 못 찾으면, 이번 사고는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고 추정해역에서, 수백 개의 물체가 무더기로 찍힌 위성사진이 공개됐는데도 기상이 나빠져 수색은 중단됐습니다.

고영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국 인공 위성이 사고 추정해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다 위 곳곳에 비행기 잔해로 추정되는 흰색 물체 300여 개가 흩어져 있습니다.

이에 앞서 프랑스 인공 위성도 유사한 물체 120개를 발견했습니다.

작은 것은 1미터, 큰 것은 23미터 정도의 밝고 단단한 물체로 기체 잔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수색 당국의 판단입니다.

<녹취> 히샤무딘 후세인(말레이시아 교통장관 대행) : "일부 물체들은 밝고 단단해 보입니다. 이 물체들은 (호주) 퍼스 서쪽 2500여㎞ 해상에서 발견됐습니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잔해 추정 물체들이 잇따라 발견되자 수색 당국은 항공기 11대와 선박 5척을 급파해 확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비까지 내리는 등 기상 악화로 현재 수색은 중단된 상탭니다.

<녹취> 장 빙(중국 공군기 기장) : "수색 지역의 기상이 나빠 호주 정부가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수색 당국은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잔해 확인과 함께 블랙박스 인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잦은 기상 악화로 잔해 수색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수색팀은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화재 건물 ‘구사일생’ 탈출

<앵커 멘트>

미국 휴스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여기는,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인데요.

그런데, 큰 불이 나서, 아파트가 무너지기 직전입니다.

여기, 건물 5층 난간을 보시죠.

인부 한 명이 초조하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염은 점차 다가오고, 얼마나 초조할까요?

결국, 이 남성은 위험을 무릅쓰고 아래층 난간으로 뛰어내립니다.

구조대가 서둘러 이 남성에게 접근했지만, 사다리가 짧아 미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성은 가까스로 사다리에 올라탔고 그 순간, 불 붙은 건물 잔해가 무너져 내리면서 사다리 바로 곁을 스칩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혹시,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탑승했던 사람들도 어디선가 간절히,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빨리, 여객기 잔해를 발견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전 세계 사형 집행 15% 증가”

여기는 이집트입니다.

이들은 가족이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집트 법원이 지난 월요일,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는데요.

사형을 언도받은 사람은 무려 529명에 이릅니다.

현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철퇴를 가한 건데요.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로는 사형집행이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사형 집행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국제 엠네스티가 어제 연례 사형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지난해 전세계에서 사형된 사람은 778명으로, 2012년보다 15%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앰네스티 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드리 고란(국제앰네스티 글로벌이슈 국장) : "사형 급증에 특히 책임이 있는 나라는 이란과 이라크입니다. 이밖에도 4개 국가가 지난해 사형 집행을 재개했습니다.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중동 국가에서 사형 집행이 늘어 전체 건 수가 늘었다는 건데요.

그러나, 앰네스티 측은 해마다 수천 명이 사형에 처해지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경우, 사형 관련 정보를 국가 기밀로 취급하고 공개하지 않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전세계적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는 10개 나라 가운데 1개 꼴이라면서, 특히 북한과 소말리아의 경우 공개 처형을 실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칙 이긴 ‘친구 사랑’

두 소녀 모두,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이 친구는 소아암인 '신경아세포종'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다 보니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습니다.

그런데, 왼쪽에 있는 이 친구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머리가 길었습니다.

암에 걸린 친구에게 힘이 돼 주기 위해 스스로 머리를 빡빡 깎은 겁니다.

이 소녀의 나이는 9살입니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캠린 렌프로(친구 위해 머리 깎은 소녀) : "가장 소중한 친구니까요.(친구에게 힘이 되고 싶었어요?)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친구도 큰 힘을 얻었습니다.

<녹취> 딜러니 클레멘츠(암 투병 어린이) : "제가 친구에게 특별한 존재구나 느꼈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9살 아이가 이렇게 기특한 일을 했는데, 이 아이가 다니는 기숙학교는 여학생이 머리를 빡빡 깎아선 안된다는 '드레스코드' 교칙을 내세우며 처음엔 아이의 등교를 막았다고 합니다.

비난이 쏟아지자, 그제서야 등교를 허락했다는데요.

아이의 '친구 사랑'이 엄격한 기숙학교의 교칙을 이긴 겁니다.

과연, 우리는 아픈 친구를 위해서 머리를 빡빡 깎을 수 있을까요?

친구를, 또,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9살 꼬마에게서 배웁니다.

국제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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