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등대’ 지어놓고 8개월만에 해체…왜?

입력 2014.03.28 (06:19) 수정 2014.03.28 (07: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산의 한 등대가 선박들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만들어졌다, 재설치를 위해 8개월만에 해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등대를 세우는 데 10억 원의 국비가 들어갔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동구의 구봉산 중턱.

철재 구조물 더미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원래 있던 등대를 해체하고 다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병식(등산객) :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었는데 그것을 뜯어버리고 공사를 했는데, 다시 또 이렇게 철거해 놓은 것을 보니까 진짜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처음 등대가 세워진 건 지난해 7월.

완공을 앞둔 북항 대교가 선박 입항의 위험 요소로 지적되면서, 안전 운항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들인 예산만 국비 10억 원.

하지만, 만들어진 직후, 설치 위치에서 오류가 발견되면서 수개월간 꺼진 채 방치됐습니다.

<녹취> 부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음성변조) : "토목공사를 위해 육상에서 쓰는 좌표계와 해상에서 쓰는 좌표계가 조금 틀린 데요, 그것들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가 주요원인으로 (판단됩니다.)"

새롭게 등대가 설치되는 곳은 원래 있던 위치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실수를 발견한 지 8개월 만에 이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 역할을 하려면 앞으로 한달 반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의 안전 길잡이 역할을 할 거라던 등대 설치 작업이 부실한 준비로 반쪽자리 사업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0억 등대’ 지어놓고 8개월만에 해체…왜?
    • 입력 2014-03-28 06:20:51
    • 수정2014-03-28 07:19:5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부산의 한 등대가 선박들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만들어졌다, 재설치를 위해 8개월만에 해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등대를 세우는 데 10억 원의 국비가 들어갔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동구의 구봉산 중턱.

철재 구조물 더미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원래 있던 등대를 해체하고 다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병식(등산객) :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었는데 그것을 뜯어버리고 공사를 했는데, 다시 또 이렇게 철거해 놓은 것을 보니까 진짜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처음 등대가 세워진 건 지난해 7월.

완공을 앞둔 북항 대교가 선박 입항의 위험 요소로 지적되면서, 안전 운항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들인 예산만 국비 10억 원.

하지만, 만들어진 직후, 설치 위치에서 오류가 발견되면서 수개월간 꺼진 채 방치됐습니다.

<녹취> 부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음성변조) : "토목공사를 위해 육상에서 쓰는 좌표계와 해상에서 쓰는 좌표계가 조금 틀린 데요, 그것들을 변환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가 주요원인으로 (판단됩니다.)"

새롭게 등대가 설치되는 곳은 원래 있던 위치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실수를 발견한 지 8개월 만에 이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 역할을 하려면 앞으로 한달 반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의 안전 길잡이 역할을 할 거라던 등대 설치 작업이 부실한 준비로 반쪽자리 사업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